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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사람들/한화인 이야기

한화생명 말단사원에서 대표이사가 되기까지

 

 

 

직장인들의 평균 이직 횟수는 2.8회

 

'30세부터 60세까지 30년동안 일을 한다' 가정해 본다면 10년에 1번 꼴로 이직을 하는 셈입니다. 한 회사에서의 10년도 짧지 않은 기간이지요. 하지만 더 높은 곳으로의 도약을 꿈꾸고, 새로운 일터에서 또 다른 꿈을 펼치고 싶은 것이 사람 욕심이기에 직장인들은 이직을 결심하기에 이릅니다. 헌데, 여기 30년 동안 한 눈 팔지 않고 달려온 사람이 있습니다. 

 

한화생명 사원시절 거래 은행 창구직원들에게 따뜻한 커피 한 잔을 건네기 위해 주머니에 늘 두둑하게 동전을 채우고 다니던,  우직하고 근면성실한 청년. 이 작은 배려와 근면은 30년 이상 쌓여 대표이사가 되었고 한화그룹의 산 역사가 되었는데요. 2011년부터 한화생명의 변화를 이끌어 온 차남규 대표이사가 전하는 일과 인생을 바꾸는 지혜와 지침을 듣기 위해 한화생명 신입사원들이 함께 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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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남규) 모두 반갑습니다. 저는 대표이사로서 그룹의 창립 60주년이자 우리 회사가 ‘한화생명’이라는 이름으로 새 출발을 하는 역사적인 순간을 함께했습니다. 한화생명은 대한민국 최초의 생명보험사로, 우리나라 생명보험의 역사 그 자체입니다. 앞으로도 이 자부심과 전통을 지속적으로 이어나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저는 회사 내 자유로운 소통의 길을 열고, 실현 가능하고 진취적인 목표를 세우는 데 집중해 왔습니다. 저는 업계 2위의 자리에 만족하는 것이 아니라, 1위를 할 수 있는 목표를 찾아 성취감을 맛보고, 동기를 부여해 나가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13회차 유지율과 정착률에서는 실제로 업계 1위를 달성했지요. 대표이사가 된 후로는 ‘고객과 함께하는 글로벌 보험사’라는 새로운 비전을 정립하고, ‘기업 내재가치 창출 20조 원, 가치성장성 1위’라는 전략목표를 세웠습니다.

 

올해 고객중심경영을 선포하고, 본사와 현장 간의 소통을 확대하기 위해 ‘모락모락 소통캠프’ 등을 시행하는 등 다양한 시도를 했습니다. 베트남, 중국, 인도네시아 등 성장성이 높은 시장에 지속적으로 투자해 글로벌 보험사로서의 위상을 강화하고 미래전략실을 신설해 회사의 신성장동력을 발굴, e보험사업 ‘온슈어’를 론칭하는 등의 성과를 보이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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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훈정) 대표이사님은 저희가 태어나기 전부터 한화그룹에 계셨는데, 과거 한화는 어떤 그룹이었는지 궁금합니다.

 

차남규) 우선 너무 오래 있어서 미안합니다.^^  나는 1979년에 입사했는데, 당시 그룹은 기간 산업 위주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가지고 있어 소비자보다는 기업인들, 그리고 취업준비생들 사이에서 더 유명했죠. 직원 처우와 복리후생이 최고 수준인, 위상 높은 그룹이었습니다. 선대 회장님께서 타계하시고 현재 김승연 회장님이 제2의 창업을 선언, 사업다각화를 통해 국민기업으로 성장하게 된 거죠.


편집실) 그룹에 있었던 큰 변화를 함께해 오셨어요. 회사와 회장님과 관련한 다양한 에피소드가 있으실 것 같은데요.


차남규) 처음 기억에 남는 회장님과의 인연은 1984년 LA올림픽 때입니다. 당시 나는 미국 지사에 있었고 회장님은 한국복싱연맹 회장으로 계실 때였지요. 선수들을 물심양면으로 지원하며 기대를 했지만 이상하게 유망한 메달권 선수들이 번번히 판정에서 지는 거예요. 그 때 회장님 지시로 우리가 머리를 맞대고 심판진을 면밀히 분석하고, 경기마다 심판진이 어떻게 배정되어 있는지 관찰했어요. 그리고 편파 판정에 대해 ‘선수단 철수’라는 배수의 진을 치고 강하게 항의했죠. 그렇게 해서 우리나라의 첫 복싱 금메달리스트, 신준섭 선수가 탄생한 겁니다.

 

그때 보았던 회장님의 치밀하고 저돌적인 추진력은 이후 회사생활에 많은 영향을 주었지요. 업무에 대한 열정과 통찰에서도 배울 점이 많았습니다. 대표적인 게 1996년의 구조조정이었습니다. 당시 저는 임원이 된 첫 해였는데, 저와 같은 젊은 임원을 그룹본부에 대거 배치하고 대규모의 구조조정을 단행하셨습니다. 당시 외환위기에 대한 조짐이 보이지 않을 때였는데 선제적으로 위기에 대응했던 것이죠. 지금도 그때의 통찰력과 추진력에 대해서 놀라곤 합니다.


김훈정) ‘신용과 의리’는 기업의 철학으로서는 참 특이한 단어라고 생각합니다. 성과 위주의 평가를 넘어서, 사람을 낙오시키지 않으려는 노력이 있는 회사라는 생각도 하고요.


차남규) 신용과 의리는 한화만의 뿌리이자, 한화가 지켜야 할 정신일 거예요. 예를 들어 사람들은 그룹이 한화에너지(이전 명칭 ‘경인에너지’)를 매각했다는 사실만 알고, 그 뒷 이야기를 잘 모르죠? 그때 매각의 제1조건이 고용승계였어요. 매각대금 상당 금액을 포기하는 대신 임직원들의 고용을 보장해줘야 한다는 거였지요. 한화생명을 인수한 다음 해 연도상 시상식에서 회장님은 연단에 올라가 노래를 열창하고, FP들이 타고 온 수백 대의 버스가 떠날 때까지 손을 흔들었습니다. 한 배를 탄 한화의 식구로서 최선을 다해 경영정상화에 힘쓰고, 좋은 회사를 만들겠다는 약속을 몸소 보여주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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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청용) 2002년 인수 직후 지원총괄 담당 임원으로 회사에 처음 오셨을 때 대표이사님도 제조부문에 오래 몸담고 계셨던 때였다고 들었습니다. 회사가 낯설지는 않으셨는지요?


차남규) 긴장이 됐던 건 사실이에요. 직원들과의 관계도 조심스러웠죠. 무엇보다 금융은 제도와 규정이 수익성만큼 중요하다는 걸 몸으로 깨닫고 투명한 경영의 방향성을 잡는 데 집중했습니다.  금융은 고객의 소중한 자산을 다루어야 하기 때문에 공기업의 성격이 강해요. 책임준비금제도 등 수많은 규제가 마련되어 있는 것도 이 때문이고요. 그래서 좋은 서비스와 믿을 수 있는 상품을 제공해야 한다는 책임감이 강해지기도 했죠.

 

최희정) 해외지사 근무 경험도 풍부하신데요, 해외 근무에 관심이 많은 직원들에게 조언해주실 것이 있을까요?

 

차남규) 요즘 직원들, 워낙 어학 기본기 등은 탄탄하지요. 저는 마음가짐에 대해 얘기해볼까요? 해외근무는 양면성이 있어요. 작은 조직에서 자신이 조직장으로서 리더십을 기르고, 내 나라와 내 회사를 객관적으로 볼 수 있는 훌륭한 기회가 주어지지만, 나태해지기도 쉽습니다. 출퇴근 압박도 적고, 신변 안전 등을 위해 회사가 제공하는 생활 수준도 상당히 높아지죠. 이런 편안함에 매몰되지 않는 자기 희생과 관리가 정말 중요해요. 생명보험업의 해외 사업은 수익성이 확인되기까지 상당히 긴 시간이 필요합니다. 우리 그룹은 김승연 회장님의 확고한 신념으로 그 씨앗을 뿌리고 있는 겁니다. 여러분이 그 열매를 맺는 주역이 되었을 때는 반드시 내 나라, 우리 회사를 대표한다는 자부심과 그에 따른 책임감을 가져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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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청용) 저희 신입사원들에게 꼭 들려주고 싶으신 말씀이 궁금합니다.

 

차남규) 지금 여러분은 같은 출발선에 서있습니다. 그런데 20년 후 세 사람의 직급은 달라져 있을 겁니다. 다들 능력에서 큰 차이를 보여서일까요? 그렇지 않아요. 오히려 차이는 아침에 잠자리를 떨치고 일어나는 순간, 그 작은 데서 시작해요. 출근시간에 맞춰 헐레벌떡 회사에 오는 사람과, 아침에 즐겁게 한두 시간 일찍 나와 자기 공부를 하는 사람의 일상. 그 일상이 모여 10년 후에 세 사람을 다른 자리에 앉힙니다. 5년 단위로 계획을 짜보세요. 아주 먼 얘기인 것 같은 10년 후가 그리 멀지 않다는 걸 알게 되고, 책임감의 무게도 달라질 겁니다. 그렇게 멀리 내다보고 계획을 세운 후에 이루어지는 철저한 자기관리가 바로 ‘열정’이에요.

 

또 한 가지, 지금은 다들 어리니까 선배들로부터 일의 효율(efficiency)을 높이기 위한 많은 트레이닝을 받을 겁니다. 그렇지만 점차 수동적인 태도에서 벗어나 내가 하고 있는 일이 프로젝트와 회사에 어떤 효과(effectiveness)가 있는지 반드시 직시하세요. 이왕 살아야 하는 인생이라면 적극적이고 주도적인 열정으로 해내길 바랍니다. 더불어 회사의 발전이 나의 발전이라는 주인의식을 꼭 갖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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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는 두 시간 이상 계속 이어졌습니다. 차남규 대표이사는 신입사원 한 사람, 한 사람에게 꿈을 묻고 그를 이룰 수 있는 방향을 제시했습니다. 지금 해야 하는 공부, 가져야 하는 꿈의 크기, 젊기에 도전할 수 있는 일들과 젊지만 가져야 하는 책임이, 그룹 역사의 속살이 생생하게 전해졌습니다. 마지막으로 차남규 대표이사는 “출근할 새벽이 기다려지는 열정, 그리고 해야 할 일에 충실한 기본. 이것이 금융인으로, 한화인으로 여러분의 30년 후를 바꿀 키워드입니다. 이 노력은 긴 시간에 걸쳐 여러분에게 반드시 보답할 겁니다.” 라며, 사마천의 <사기> 등의 고전을 반드시 읽어볼 것과 언제나 메모할 준비가 되어 있도록 간곡히 충고했습니다.

 

 

* 취재 더서드에이지 / 사진 이원재 Bomb 스튜디오

* 이 컨텐츠는 한화그룹 사보 한화한화인 '영리더, 미래를 만나다' 내용을 재구성 했습니다.

* 이 컨텐츠의 모든 저작권은 한화그룹 공식 블로그 한화데이즈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