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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라이프/문화/취미

어려운 음악회, 쉽고 알차게 즐기는 비법


클래식 공연을 가면 가끔 주눅 들 때가 있습니다.(저만 그런거 아니잖아요? ^^;) 
일단 지휘자부터 교향악단까지 그 많은 사람들이 관객에게 말 한마디 건네지 않습니다. 도도하게 등장해서 멋지게 연주하고 화려하게 퇴장하지요. 아름다운 음악을 듣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고, 공연이 끝나고 나오는 길엔 왠지 나도 지성인이 된 것 같아 우쭐해지기도 하지만 사실, 아쉽기만 한데요. 그럴때마다 이런 생각을 하게 되죠.

    '음악회 에티켓부터 자상한 곡 해설과 들려주고 음악과 어울리는 영상도 틀어주면 좋으련만...
     이왕이면 가격도 저렴
하면 더 좋겠는데.... 이런 친절한 음악회 어디 없나요?'

있습니다!

바로 ‘2010 청소년 음악회’. 예술의전당과 한화그룹이 청소년들에게 예술적 역량을 심어주기
위해서 지난 1990년부터 기획해왔는데요. 2009년에는 ‘베토벤’의 위대한 음악세계를 이해하는 시간을 가졌고,
2010년에는 베토벤에게 영향을 받은 작곡가들의 작품세계를 살펴보는 ‘post 베토벤’ 무대를 마련했습니다.

                                                  <열정적으로 지휘하는 마에스트로 성기선>

청소년을 위한 음악회라고 나이 드신 분들 슬퍼하진 마세요. 청소년 아니라도 누구나 환영합니다. 입도 벙긋 않는
도도한 음악회가 아니라 인기 피아니스트 김정원의 해설과 한국 지휘계를 이끌고 있는 마에스트로 성기선의 지휘
로 꾸며지는 청소년 음악회는 클래식 문외한도 쉽게 즐길 수 있습니다. 저도 몇 번 관람했었는데 친절한 해설과
수준 높은 연주에 감동 받았습니다. 일단 무대에서 지휘자와 피아니스트가 관객과 눈을 맞추며 한곡 한곡 스토리
를 들려주고 평소 궁금했던 것들을 알려주니 고마워서 인사라도 하고싶은 심정이었어요^^

                                                  <다정한 해설이 일품. 피아니스트 김정원>

                                              <영상으로 볼 수 있으니 더 쉽게 이해가 됩니다>

                                                    <청소년음악회 리허설. 멋있죠?>

제가 갔던 공연은 5월 15일 슈만과 슈베르트 공연이었습니다. 베토벤을 너무나 사랑한 슈베르트가 베토벤의
연주회를 가서도 멀리서 지켜만 보고 말도 한 번 못 걸었던 소심한 남자였다는 사실과(그래서 그의 음악이 더
서정적인가봐요^^) 결국 유언으로 ‘베토벤 옆에 뭍어 달라’고 했다는 이야기도 들을 수 있었어요. 

무엇보다 슈베르트의 교향곡 제8번 b단조 D.759 '미완성'은 이름대로 2악장 밖에 없는데, 마에스트로 성기선님이
상상력로 만든 3악장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내가 슈베르트였다면... 3악장을 이렇게 만들지 않았을까?'하는 마음
에서 만들어 보셨대요. 세상에 없는 곡을 들을 수 있었던 최고의 기회였지요. 

                                        <연주 중간 중간 곡의 비하인드 스토리도 들을 수 있어요>

                                                      <최고 수준의 음악가들의 연주>

이런 값진 공연이 가격은 또 얼마나 착합니까. 공연 한 번 볼 때마다 덜덜 떨면서 지갑을 열곤 했는데 한화에서
후원하는 청소년 음악회는 청소년은 10,000원 어른은 15,000 입니다.

9월 11일에 열리는 청소년음악회 ‘Post 베토벤 4’는 표제음악의 완성자 ‘베를리오즈’의 <로마의 사육제> 서곡
<환상교양곡> 등이 연주됩니다.

앞으로 남은 공연은 9월 11일, 10월 16일, 11월 20일 토요일 오후 5시입니다. 올해 딱 세번 남은 청소년 음악회.
놓치지 맙시다! 가을엔 친절한 청소년 음악회로 지성인으로 거듭나는 건 어때요?

청소년음악회스케줄


 
조정헌 조정헌 | 한화그룹 홍보팀
한화그룹 홍보팀에서 웹커뮤니케이션을 담당하고 있는 조정헌입니다.
길거리던 웹이건 어디든 사람만나는걸 좋아하고, 평화를 사랑합니다.
사람사이 가장 중요한건 의리와 정이라 믿으며, 언젠가 웃는 사람들이 가득한
동남아의 바닷가에서 머무를 날을 손꼽으며 살아갑니다.
트위터(@honeysisters)에서 만나는 것도 반가워할테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