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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라이프/문화/취미

ABBA, 로큰롤 명예의 전당에 입성하다

ABBA

전설적인 스웨덴 출신의 4인조 혼성 팝그룹, ABBA

요즘 10대들에게는 서태지, 레드 제플린도 낯설다지만 ABBA를 모르는 이들은 거의 없으리라 생각한다. 아바의 화려한 무대 의상과 얼굴은 낯설지 모르겠지만 적어도 음악은 익숙하지 않을까 한데, 무수한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이나 시트콤을 통해서라도 귀에 낯익은 그 곡들을 언젠가 접했을테니 말이다. 어쩌면 부모님이 집 한 켠에 간직하고 있는 손때 묻은 ABBA의 레코드판을 무심결에 봤을지도 모른다. 내가 그러했듯이 말이다.

이 일화에 대해 언급하자면 조금 슬프다. 어릴 적 집에서 우연히 아바의 LP판을 발견하고 감격에 벅차오른 나는 (뭔가 타임머신을 타고 70년대로 돌아간 것 같은 착각과 엄마와의 세대를 뛰어넘은 듯한 동질감을 느끼며) 레코드판을 가슴팍에 껴안고 엄마에게 뛰어갔다.  레코드판을 보시더니 엄마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그게 아직 있든? 플레이어도 없고 오래된 거니까 버려." 세대를 초월하는 기쁨은 잠시, 내가 싫다고 뛰쳐나가는 바람에 그렇게 사건은 종결되었다. 어쨌든, 엄마가 가장 좋아하는 아티스트가 ABBA였다는 사실을 나는 그렇게 알게 됐고, 작년 영화 <맘마 미아!>가 개봉했을 때에도 엄마 손을 잡고 즐겁게 관람하는 영광을 누릴 수 있었다.

우리 부모님 세대를 아울러 1970, 80년대부터 유럽, 미국 등 전세계적으로 독보적인 인기를 끌었던 전설의 팝그룹 ABBA가 이번에 로큰롤 명예의 전당(Rock and Roll Hall of Fame)에 입성했다고 한다. 이미 수많은 사람들 가슴 속 명예의 전당에 자리잡고 있을테지만, 호락호락하지 않은 로큰롤 명예의 전당 입성 소식에 괜히 감회가 남다르다.

ABBA


아바, 위대한 결성의 시작

 
경영학을 전공하던 비요른(머리 색깔 옅은 아저씨)은 18세부터 음악을 시작, 그룹에서 보컬로 활동하다 1966년 라는 그룹의 키보디스트 베니(더 짙은 머리 아저씨)를 만나게 되는데 이 만남이 아바 결성의 시초가 된다. 그룹을 결성한 비요른과 베니는 1969년 아니에타(금발 머리 아가씨)애니프리드(짙은 머리 아가씨)를 만나게 되고 드디어 아바를 결성한다.

 [Ring, Ring] 앨범 등을 발표하며 스웨덴 내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던 "Bjorn & Benny, Agnetha & Anni-Frid"(아바 결성 당시의 이름)에게 매니저는 그룹명이 너무 길고 부르기 불편하다며 이름 변경을 제안하게 된다. 그들의 노래를 틀어주던 라디오 DJ들도 읽기 불편했던지 알아서 ABBA라고 줄여 부르게 되고(-_-) 어쩌다보니 신문사에서 대대적으로 이들의 그룹명을 공모하는 기사까지 내게 되는데 가장 반응 좋았던 것이 결국은 이들 이름의 첫글자를 딴 ABBA 였던 것. 이미 스웨덴에 동일한 이름의 정어리 통조림 가공 회사가 있었는데, 이름 사용에 대해 회사 측에 너그럽게도 허락을 받을 수 있었다고 한다.


ABBA

왼쪽부터
베니 앤더슨, 애니프리드 링스태드(애칭:프리다), 아니에타 팰츠코그, 비요른 율베우스
(베니와 애니프리드(짙은 머리 둘), 아니에타와 비요른(옅은 머리 둘)이 각각 결혼했다가 이혼했다.)
 



 전세계에 아바 열풍을 일으키다

 
이름을 ABBA로 바꾼 그들은 새로 작업한 'Waterloo'로 1974년 영국 브라이튼에서 치뤄진 유로비전 송 컨테스트에 참가, 그랑프리를 수상하고 이 곡으로 거의 모든 유럽 국가 차트 정상을 싹쓸이하게 된다.  이후 영국을 필두로 유럽 전 지역 그리고 미국에서도 큰 인기를 얻게 되는데, 'Mamma Mia', 'Fernando', 'Dancing Queen', 'Knowing Me Knowing You', 'Super Trouper' 등 슈퍼 히트 싱글들로 사랑 받으며 슈퍼스타로서의 입지를 굳히게 된다.

1980년 초까지 계속 싱글을 발매하며 히트를 기록한 아바는, 1981년 비요른과 아니에타가 이혼을 발표하면서 사실상 그룹 분열의 전조를 보이기 시작, [The Visitors]가 실질적인 마지막 정규앨범이 된다. 1983년 비요른과 베니는 뮤지컬의 길을 걷기 시작했고 아니에타와 애니프리드 역시 각자 자신의 길을 가게 된다.

ABBA

전설적인 팝그룹으로 기억되다

 1974~1980년 사이 ABBA가 발표한 곡 중 UK 싱글 차트에서 1위한 곡은 총 9곡으로, 차트 10위 내에 올랐던 곡을 모두 포함하면 스무곡 정도가 된다. 아바는 영어권 국가들의 차트 상위에 계속 랭크된 최초의 유럽 밴드이면서 현재까지 무려 4억장 이상의 앨범을 판매한 그룹이기도 하다, 1992년 발매한 히트곡 모음집인 [Gold - Greatest Hits]는 현재까지 2천 2백만장 이상 판매되었다. 현재도 그들의 앨범은 매년 200~300만장씩 꾸준히 판매되고 있다고 하는데, 이 엄청난 판매고로 아바는 역대 앨범 판매량 2위 기록에 랭크 되어 있다.
(역대 앨범 판매량 1위는 비틀즈로, 무려 15억장이 판매 되었다.... OMG)

ABBA

이들의 음악은 전형적인 댄스와 유로 팝 형식을 따르고 있는 듯 하지만 그렇다고 특정한 장르의 영역에 국한되지 않는다. 그들이 만들어낸 음악은 현재까지도 우리 귀에 세련되게 감기는 평범한 듯 하지만 놀라운 음악, 바로 그것이다. 진부하지만 이만큼 적당한 문장도 없다. 좋은 음악은 시대와 장소를 초월한다.





[ABBA - Dancing Queen]





[ABBA - Mamma Mia]





[ABBA - Super Trouper]




[ABBA - Gimme! Gimme! Gimme! (A Man After Midnight)]





[ABBA - The Winner Takes It A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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