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NGO재단 '한국 글로벌피스재단'에서 일 한지도 벌써 2년
사실 저는 2년 전만 하더라도 NGO재단이 하는 일들에 대해 부정적이었습니다. 물론 어린 시절에는 구호단체들이 가난한 나라를 돕기 위한 다양한 활동들을 하고 있는 것에 대해 감명받았으나 성장하면서 구호 활동들에 대한 생각이 달라졌습니다. “왜 잘 사는 나라는 항상 잘 살고 못 사는 나라는 항상 못 살까? 고로 각국 NGO재단이 하고 있는 구호사업은 밑 빠진 독에 물 붓기가 아닌가?”라고 생각을 하기 시작했고 더 나아가서는 “NGO재단의 구호사업은 또 다른 탈을 쓴 제국주의 침략이다”라고 까지 스스로 규정하기에 이르렀습니다. 네, 저는 NGO 비판론자였지요. 그런데 어떻게 NGO재단에서 제가 일을 하고 있냐고요? 그 이유를 오늘 알려드리겠습니다.
한국 글로벌피스재단 인사팀과 면접을 보기 전 재단이 하는 일에 대해 알아보기 위해 온라인에 있는 재단 활동들을 찾아보기 시작했습니다. 가장 먼저 눈에 띈 것은 바로 태양광랜턴을 지구촌 어려운 이웃들에게 전달하는 ‘올라이츠 빌리지 프로젝트’(Alllrights Village Project)였습니다. 올라이츠 빌리지 프로젝트는 전 세계 인구 60억 중 19억이 밤에 불을 밝힐 전깃불이 없어 고통 받고 있는 것을 해결해주기 위한 구호사업인데 이 프로젝트를 통해 지구촌 어려운 이웃들에게 전달되는 태양광랜턴은 한 낮의 태양열로 충전해 밤에 최대 8시간까지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여기까지는 “그냥 내가 생각한 별 다를 것 없는 NGO 구호사업이구나”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태양광랜턴이 가난한 지구촌 이웃들에게 어떤 혜택을 주었는지를 접한 후 제 생각이 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우리생각에는 “그냥 밤을 환하게 밝힐 불빛 정도잖아!!”라고 생각하겠으나 그 동안 전력공급을 받지 못해 캄캄한 밤을 보낸 이들에게 태양광랜턴은 ‘구세주’와 다름 없는 존재가 되었습니다.
▲ 필리핀의 빛없는 마을에는 다리가 없어 수륙양용차를 타고 이동해야 한다.
아이들은 밤을 환하게 밝힐 불이 없어 공부를 더 하고 싶어도 할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태양광랜턴을 전달받은 후 태양광랜턴의 환한 불빛 아래 열심히 공부하면서 자신의 꿈을 키워나가고 있었습니다. 아이들의 건강도 놀라보게 좋아졌습니다. 태양광랜턴을 전달받기 전에 각 가정은 케로신이라고 하는 등유를 태워 밤을 밝혔는데요, 하지만 이 케로신은 몸에 좋지 않은 성분이 다량 포함되어 있어 아이들은 기침을 달고 살아야만 했습니다. 하지만 친환경 태양열에너지로 발전이 가능한 태양광랜턴을 전달받은 후에는 씻은 듯 기침이 사라졌습니다.
가정 소득도 눈에 띄게 증대되었습니다. 이전까지 각 가정은 한 달 소득의 3분의1에 해당하는 비용을 케로신 구입비로 충당해야만 했습니다. 그러나 태양광랜턴을 전달받은 후에는 케로신을 구입할 필요가 없어졌습니다. 케로신 구입비는 고스란히 아이들의 교육비, 생필품 구입비로 전환되었습니다. 당연히 살림이 훨씬 나아졌습니다.
▲ 태양광랜턴의 밝은 불빛아래 공부하고 있는 필리핀 아이들
태양광사업은 그 동안 1차원적으로 주기만 하고 끝났던 기존 구호사업들과는 크게 다른 것이었습니다. 의식주 해결을 넘어 그 나라의 미래를 결정할 수 있는 커다란 힘을 가졌다는 것을 저는 알게 되었습니다. 저는 제 인생 처음으로 비영리단체에 입사해 지금까지도 태양광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매일 매일이 즐겁습니다. 태양광랜턴을 받고 어린 아이처럼 기뻐하는 어른들, 그리고 “이 랜턴의 불빛으로 공부해 의사가 되겠어요!”하며 눈물을 글썽이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면 제가 지난 2년간, 그리고 앞으로도 해야 하는 태양광사업이 그들에게 얼마나 큰 힘이 되었는지 느낄 수 있으니까요.
▲ 필리핀 화산선 마을을 환하게 비춘 태양광 랜턴 / 출처 - 한국글로벌피스재단
지구 방방곡곡에서 만난 아이들과 주민들의 한 줄기 희망의 빛이 된 태양광. 저 역시 그 곳에서 한 줄기 희망과 행복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 제가 현장을 돌아다니며 체험하고 느낀, 살아있는 태양광사업 활동 이야기를 들려드릴테니 여러분들의 많은 사랑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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