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용어 1편] 아는만큼 더 재미있는 프로야구

2008년 8월 23일, 베이징 우커숭 야구장. 9회말 1아웃 1점차의 아슬아슬한 리드를 지키던 대한민국 야구 대표팀에 위기가 찾아옵니다. 심판 판정에 항의를 한 이유로 포수 강민호 선수가 퇴장을 당한 것이죠. 

진갑용 선수가 후보로 등록되어 있었지만 부상으로 정상적인 플레이를 펼치기엔 어려운 상황. 김경문 감독님과 조계현 투수코치는 고심 끝에 결정을 내립니다. 결국 배터리는 정대현-진갑용 선수로 교체 되었고, 드라마 같은 4-6-3 병살 플레이로 대한민국은 올림픽 사상 첫 금메달을 차지하게 됩니다. 

▲ 위 이미지는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습니다. [출처 - 올림픽 공식 웹 사이트(클릭)]

2006년 WBC(World Baseball Classic) 이후로 절치부심했던 대한민국 야구 대표팀에 새로운 신화가 쓰여진 순간이었습니다. 지금 이 글을 읽으시는 분 중에서도 이때 이후로 처음 야구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경우가 많으실 거라 생각하는데요, 이렇듯 특별한 사건이나 친구를 따라서, 어릴 적 아빠 손을 잡고 등 다양한 이유로 야구를 처음 접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야구라는 스포츠는 어느 정도의 지식이 있다면 더 재미있고 즐겁게 즐길 수 있답니다. ^^

오늘은 이제 막 야구에 발을 내디딘 뉴비들을 위한 ‘야구’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알면 알수록 힘이 되고 흥미로워지는 야구의 세계로 출발해볼까요?

축구나 농구와 달리 야구는 시간을 정해놓고 하는 스포츠가 아닙니다. 아마추어 경기의 경우 대회의 규정 및 상황에 따라 어느 정도의 시간 룰이 있는 경우도 있지만, 한국프로야구나 미국의 메이저리그, 일본프로야구와 같은 프로리그에서는 시간 제한 없이 9회까지 진행하는 것을 원칙으로 합니다. 즉, 2시간만에 끝날 수도, 5시간이 걸릴 수도 있는 스포츠가 바로 야구인 것입니다. 

▲ 위 이미지는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습니다. [출처 - 올림픽 공식 웹 사이트(클릭)]

■ 재미로 보는 기록 이야기 하나

그렇다면 한국과 미국 일본리그에서 가장 오래 진행한 경기는 과연 몇 시간 일까요?

한국 프로 야구 최장 시간 경기는 2009년 5일 21 광주에서 열린 LG-KIA 전의 5시간 58분이었다. 이 경기는 12회말까지 진행되었지만 13 -13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한편, 미국은 1984년 5월 8일에서 9일까지 25회 동안 치른 시카고 화이트삭스-밀워키 부루어스 전의 8시간 6분이 최장이며, 일본은 1992년 9월 11일 한신과 야쿠르트가 15회 동안 접전을 벌인 6시간 26분이 최장 시간 경기이다.

5시간 58분이라니, 당시 광주구장에서 직접 직관을 한 어느 야구 팬은 그때를 상상하며 이러한 명언을 남겼다고 합니다. “야구는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물론 믿거나 말거나 입니다. ^^

설명에 앞서 야구는 기록이 중요한 스포츠입니다. 선수들의 플레이 하나하나가 모두 기록되며 그 기록을 바탕으로 분석을 하기도 하고, 선수의 가치를 판단하기도 합니다. 또한 야구는 순간속도가 아주 빠른 스포츠 중 하나인데요, 박찬호 선수의 LA다저스 시절 직구 속도가 160km에 육박했다고 하니 그 속도가 짐작이나 되시나요? ^^ 이렇게 기록과 순간속도가 빠른 야구의 특성상 야구계에서 통용되는 규칙이 하나 있으니 바로 수비 포지션에 따른 숫자의 부여입니다. 

▲ 위 이미지는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습니다. [출처 - 네이버 지식백과(클릭)]

그림을 보니 쉽게 이해가 되시죠? 맞습니다. 6-4-3 병살은 유격수-2루수-1루수 순으로 아웃이 이 이루어졌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보통 1루에 주자가 있고 유격수 앞 땅볼이 나왔을 경우 잘 나오는 경우인데요(?) 유격수가 2루 베이스에 있는 수비에게 공을 던져 1아웃, 2루수가 1루베이스에 있는 1루수에게 공을 던져 2아웃을 잡으면 병살플레이가 완성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병살을 친 선수는 1군에서 볼 수 없었다고 한다.) ㅜㅜ 여러분, 공격하는 팀 입장에서 병살은 좋지 않은 것입니다. 우리 팀 선수가 병살을 쳤다고 좋아하면 앙대요!

여기서 깜짝 퀴즈 하나! 

다음 중 1-2-3 병살이 나올 수 있는 상황은? 

1) 1아웃 주자 만루   2) 1아웃 주자 1, 3루   3) 0아웃 주자 2, 3루

두둥, 여러분 그 동안 우리는 속고 살아왔던 것입니다. 사실 류현진 선수는 투수 보다는 타격에 더 소질이 있는 타자...가 아니구요, 바로 한국과 미국, 일본 프로야구의 각기 다른 룰 때문이랍니다. ^^

▲ 위 이미지는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습니다. [출처 - MBC 스포츠 플러스 캡쳐(클릭)]

한국프로야구는 DH(지명타자) 제도가 존재합니다. 수비는 하지 않고 타격만 전문으로 하는 선수가 경기에 등장한다는 뜻인데요, 주로 덩치가 크고 왠지 세 보이는 선수들이 주로 지명타자를 맞곤 합니다. ^^ 그렇다면 류현진 선수가 활약하는 메이저리그엔 지명타자가 없느냐? 아닙니다. 메이저리그에도 지명타자가 존재합니다.

하지만, 한국과는 조금 다른 시스템으로 이루어진 메이저리그는 아메리칸리그(American League)에만 지명타자 제도가 존재합니다. 류현진 선수의 LA다져스는 네셔널리그(National League)이기 때문에 지명타자 제도가 존재하지 않는 것이지요. 그래서 류현진 선수가 선발 등판 할 때면 9번타자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

■ 여기서 잠깐! 

아메리칸리그와 네셔널리그는 1997년까지 교류전(인터리그)이 없었지만 1997년 이후 인터리그를 통해 두 리그의 팀끼리도 경기를 펼치게 됩니다. 그 경우 경기가 치러지는 홈 팀의 룰에 따르며 월드시리즈 역시 같은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단, 올스타전에는 재미를 위해 양 리그 모두 지명타자를 내보냅니다.

아이고! 쓰다 보니 역시 야구 이야기는 끝이 없네요. ^^ 야구 초보자를 위한 야구 용어 설명 1탄 재미있게 보셨나요? 야구는 평생을 공부해도 끝이 없다는 얘기도 있지만, 조금만 여유를 가지고 차근차근 알아간다면 그 즐거움은 두 배 세 배 네 배가 될 것이라는 사실! 감히 장담할 수 있습니다. ^^ 

다음주엔 좀 더 재미있고, 흥미 있는 야구 이야기로 다시 찾아올게요. 그럼 다음주에 만나요! 

참, 깜짝 퀴즈 정답은 1번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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