뼛속까지 친환경으로 무장한 스마트 제품들

"어떻게 지내십니까?" 

이 질문을 받으면 우리는 하나같은 대답을 합니다. '잘, 그럭저럭... 매일 똑같지...,' 질문한 사람도 더 이상 캐묻지 않습니다. 그저 성의 없는 질문과 성의 없는 대답을 주고받으며 그렇게 대화를 마감하고 스쳐 지나가죠. 헌데, 생각해 보면 우리는 정말 잘, 그럭저럭, 매일 똑같은 하루를 살고 있는 걸까요? 그럼 이 질문을 '지구'에게 건 낸다면 어떨까요? 혹 이렇게 대답하진 않을까 싶습니다. "휴... 말도 마..."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는 그 안부를 묻기 미안할 정도로 빠르게 변해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이러한 변화 중 지구를 지치게 하는 변화들이 많다는 것인데요. 무분별한 개발, 환경 파괴 등등이 이에 해당되겠죠. 이를 최소화 하기 위해 최근에는 스마트한 아이디어와 환경이란 연결고리를 이은 실 생활에 밀접한 아이템들을 종종 만날 수 있는데요. 이번에는 그런 친환경 스마트 제품들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그 아이디어들 살짝 엿 보는 시간 한 번 가져 볼까 합니다. 지구 환경에 대한 경각심도 잊지 말고 챙겨가시고 말이죠!

이제 곧 무더위와 함께 여름이 찾아오면 항상 듣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메마른 강바닥’, ‘물부족 국가’ 등인데요. 지표면 70%, 삼면 물로 덮여 있지만, 그 중 95%는 바다며, 사용 가능한 담수는 0.8%에 불과한 대한민국. 153개국 중 129를 자지했을 정도로 물은 넉넉지 못합니다. 아니, 매년 물 난리를 겪으면서도 제대로 된 관리가 부족한 탓에 '복합적인 물 관리 미흡 국가'라는 오명도 얻기도 했죠. 

물론 이에 대해 반박 논리도 있지만 그 이유야 어찌 됐든 지금 한국엔 물이 부족한 건 엄연한 사실입니다. 그렇다고 이를 타파할, 머리를 비트는 발상의 전환이나 엄청난 창의력을 동반한 아이디어 등과 같은 거창한 목표를 향하지 않아도 좋습니다. 대신 아래 스마트 우산처럼 항상 환경과 짝 지은 아이디어는 눈 여겨 볼 필요는 있겠죠.

스마트 우산은 요란하게 큰 시스템을 적용한 것도 아닙니다. 우산이란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죠. 단지 남아 있는 빗물을 오목하고 길게 만들어진 손잡이에 모으는 아이디어 하나가 이 우산을 스마트하게 만들어주고 있습니다. 일회용 비닐은 사용은 줄이고, 화분엔 모인 물을 주는 일석이조의 작지만 큰 아이디어! 여기에 조금 더 나아가 우산 받침대가 화분으로 둔갑한 제품 디자인도 만날 수 있습니다. 그저 물받이 용도로만 사용되던 우산 꽂이에 새로운 생명을 불어 넣었습니다.

이와 함께 무심코 물을 틀어 놓고 사용하던 세면대에도 스마트한 아이디어가 적용된 디자인이 눈에 띄었는데요. 바로 세면대와 변기를 하나로 연결해 세면대에서 사용한 물 절반 가량을 변기물로 사용하는 방식이죠. 단순히 생각만해도 상당한 양을 절약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참고로, 이 '에코 베스(Eco Bath)는 국내출신 디자이너 장우석님의 작품이라고 합니다. 실제 저희 집 인터리어에도 당장 적용하고 싶을 만큼 친환경 시스템의 스마트함이 돋보이는 디자인입니다.

모두가 깊은 잠에 빠져있는 새벽, 가끔 이 공간에 소란이 일어나곤 합니다. 가만히 들어보면 여기가 우리 주차 공간이네, 먼저 주차한 사람이 임자네 등등 주차공간을 놓고 왈가불가 하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주차 공간은 턱 없이 부족할 정도인데 반해, 한 가구당 보유하는 차량의 수는 날로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최근 들어 자출(자전거로 출퇴근)을 하는 인구도 발맞춰 빠르게 늘고 있다곤 하나 아직은 그 한계는 있어 보입니다. 물론 이러한 변화는 매우 긍정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자전거를 통해 더 깨끗한 공기를 만들어가기 위한 작은 실천들을 무시할 수는 없겠지요. 물론 건강도 함께 챙기고. 그런데 여기에 자전거 출근을 통해 오염된 대기를 '정화'까지 할 수 있다면 박수 받을 일 아닐까요? 

‘공기 정화 자전거’라 불리는 이 자전거의 핸들과 프레임 사이를 유심히 관찰해 보면 공기 정화 장치가 부착돼 있는 걸 볼 수 있습니다. '라이트 포그(Light Fog)'라는 태국 방콕에 위치해 있는 한 디자인 회사에서 개발 중인 자전거인데요. 페달을 밟으면 정화 장치로 도심 속 공해 물질을 빨아 들이고 이를 필터를 통해 거른 후 맑은 공기로 다시 내 보내는 방식입니다. 

특히나 태국의 도심은 빽빽한 자동차들로 인해 대기오염이 심각한 수준이라는 이야기를 종종 듣게 되는데요. 더군다나 매연에 직접 노출되는 자전거 이용자들이 많은데, 자전거를 타면서 건강도 유지하고 공기 정화에도 한 몫 할 수 있어 보여 출시 전부터 많은 관심을 불러 모으고 있습니다.

우리가 흔히 친환경 제품을 생각할 때는 오염된 환경을 보호 또는 개선을 목적으로 새로운 아이디어와 디자인을 덧붙여 탄생한 것들을 생각하게 됩니다. 접하는 제품들이 대부분 그렇다 보니 당연하다고 할 수 있는데요. 하지만, 태생부터 친환경 재질로 제품을 디자인하고 제작 한다면 이 보다 친환경에 즉효인 건 없지 않을까요?

'Eco Amp'는 스마트폰과 결합해 사용할 수 있는 '앰프(Amp)' 입니다. 태생부터 재활용 종이로 제작된 이 제품은 스마트폰 사운드를 증폭함 시켜 음악 감상에 도움을 주는 게 주된 기능입니다. 조립이야 선을 따라 접어주기만 하면 끝! 휴대성이나 말할 것도 없어 보이며 추후 제품을 폐기 하더라도 재활용 종이를 사용해 단 기간 자연 분해도 가능하다고 합니다.

'Eco Amp'에 버금가는 뼈 속까지 친환경으로 디자인된 제품 아니 제품을 감싸는 패키지도 눈 여겨 볼만 합니다. 모두 재활용 종이를 사용했단 점에서 Eco Amp와 동일한 자연분해 능력이 뛰어나죠. '60 Bag'의 경우 친환경 쇼핑백으로 독특한 디자인과 이름에 걸맞게 폐기 후 60일이면 자연으로 돌아간다고 알려져 있죠. 오늘도 우리를 반겨줄 수 많은 택배 상자들이 ‘60 bag’를 활용한다면 상자 버릴 걱정도 그만, 쓰레기 배출도 상당히 줄어들 듯 합니다. 어서 빨리 상용화 되었으면 좋겠네요.

또한, ‘Pangea Organics’ 라는 스킨케어 브랜드는 패키지 자체를 하루 정도 물에 적셔 땅에 심으면 나무를 얻을 수 있다는 재미난 발상으로 그린 패키징에 동참하고 있습니다. 이 밖에도 지구 사랑을 실천하는 많은 스마트한 디자인과 이를 바탕으로 제작된 제품들이 있습니다.

이처럼 주변을 조금만 둘러보면 지구를 보호하기 위해 반드시 외계인을 처치하는 어벤져스가 될 필요까진 없습니다. 그저 환경을 생각하고 이를 적용한 제품 사용과 이를 가능케 한 발상의 전환만으로도 지구를 구하고 미래와 대화하는 상상을 현실로 만들 수 있을 듯 하니 말이죠. 지구 사랑을 실천하는 스마트한 디자인과 제품들, 오늘 여러분의 손에서 탄생될 수도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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