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식주의자를 위한 복날 추천 음식 레서피 3가지

으아~아니! 이게 웬일입니까? 사무실에 가만히 앉아 있는데도 불구하고 이마와 콧잔등에 흐르는땀방울의 정체가!! 에어컨은 요지부동이요, 부채에서는 뜨거운 바람만 나오는 본격 무더위가 시작됐습니다. 푹푹 찌는 여름이면 왠지 몸에 힘이 더 없는 것 같이 느껴지고, 조금만 움직여도 쉽게 지치기 쉽죠. 덕분에 작은 일에도 짜증이 나기 쉽고요. 이렇게 더운 여름날을 건강하게 지나기 위해 삼복에는 몸을 보신할 수 있는 보양식을 먹습니다. 삼계탕은 물론이요, 장어나 전복 등의 해산물도 인기지요. 

하지만 육식을 섭취하지 않는 채식가들은 이런 메뉴들이 반가울 수 없는데요. 머지않아 다가오는 초복! 채식만으로도 무더위를 이기고 건강한 여름을 날 수 있는 메뉴들을 만들어보았습니다. 간단한 재료에 조리과정도 아주 쉽지만, 영양만큼은 절대 육식 보양식에 뒤지지 않는 가벼운 채식 보양식 함께 만들어 볼까요?

봄부터 나와 여름이 제철인 열무. 열무로 담근 김치 한 가지만 있으면 여러 가지 메뉴로 활용해 입맛 도는 여름 메뉴를 만들 수 있는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채소라고 할 수 있죠. 열무는 비타민과 우리 몸에 꼭 필요한 무기질이 풍부한 채소인데요, 그중에서도 인삼에도 들어있는 사포닌이 있어 건강에 아주 좋답니다. 차가운 성질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열이 많아 인삼을 먹지 못하는 사람이 인삼 대신 먹으면 좋다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라고! 

열무비빔밥은 그냥 쌀밥으로 비빔밥을 만들기보다는 보리를 이용하면 좋은데요, 보리는 그 성질이 차기 때문에 몸의 열을 내려준답니다. 열무와 보리가 만나니 이보다 시원한 음식이 없었더라~ 또한, 보리는 체내의 콜레스테롤을 억제해주고, 각종 미네랄과 비타민, 단백질이 쌀보다 풍부하게 들어있어요. 이 외에도 식이섬유가 많아 다이어트에도 도움이 된다고 하네요. 씹는 맛이 있는 보리밥에 국물을 뺀 열무김치를 건져 올리고, 고추장만 넣어 슥슥 비벼 먹어도 근사한 한 끼 완성! 예쁘게 차려내는 밥상도 좋지만 큰 양푼에 푹푹 떠 넣고 여럿이 함께 비벼 먹으면 왠지 더 맛있는 열무보리비빔밥입니다. 

■ 열무보리비빔밥 만들기

- 재료 : 열무김치, 보리밥, 고추장, 들기름, 김칫국물 조금

1) 찰보리 쌀과 흰쌀을 반반 섞어 밥을 합니다. (찰보리나 할맥은 일반 쌀로 밥을 할 때와 똑같이 하면 됩니다.)

2) 열무김치는 국물 없이 건더기만 건져 먹기 좋은 크기로 자릅니다.

3) 고추장과 들기름 조금, 열무김치 국물을 조금 섞어 양념장을 만듭니다.

4) 그릇에 보리밥을 담고 열무김치를 올린 뒤 양념장을 올려준다.

그냥 고추장을 이용해 비벼도 되지만 들기름과 열무김치국물을 조금 넣어 양념장을 만들어주면 새콤하고 들기름의 고소한 맛이 어우러져 좀 더 맛있습니다. 고추장 대신 강된장으로 비벼 먹어도 좋아요. ^^

버섯이 건강에 좋다는 것은 두말하면 잔소리입니다. 송이버섯, 표고버섯, 영지버섯, 느타리버섯 등 모양도 그 향과 맛도 다양한 버섯은 단백질과 비타민 등이 풍부한 식재료로 우리 식탁에 자주 오르는 채소이죠. 또한, 각종 성인병과 암예방 등에 효과가 있어 건강보조식품이나 약용으로도 사용될 만큼 영양이 뛰어납니다. 거기에 들깨는 불포화지방산이 가득한 재료로 두뇌발달과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되며, 혈관 질환을 예방하고 피로 회복에도 도움이 됩니다. 이런 버섯과 들깨가 만난다면 재료는 너무 간단하지만, 영양은 만점! 여름철 더위에 지친 몸을 달래는 데 부족함이 없겠죠? 이러한 버섯을 우리고 우려서 만든 버섯들깨탕, 으아~ 생각만 해도 진국입니다!

■ 버섯들깨탕 만들기

- 재료 : 표고버섯, 새송이버섯, 가래떡, 들깨가루, 찹쌀가루, 소금, 다시마물

1) 냄비에 물을 붓고 다시마를 넣어 우려냅니다.

2) 표고버섯과 새송이 버섯은 먹기 좋게 썰어둡니다.

3) 다시마물 끓인것에 말랑하게 불린 가래떡과 버섯을 넣고 끓입니다.

4) 버섯과 떡이 익으면 찹쌀가루와 들깨가루를 넣고 잘 저어가며 끓인 후 소금으로 간을 합니다. 

국물을 조금 걸쭉하게 하려고 찹쌀가루를 조금 넣어주는데요, 맵쌀가루로 대신해도 되고, 떡을 많이 넣는다면 생략해도 좋아요. 떡은 가래떡이나 조랭이떡 등 흰떡을 사용하면 됩니다. 버섯은 입맛에 따라 다양하게 넣으면 돼요.

'정구지'를 아시나요? 그럼 '솔'은요? 

네, 이것은 부추의 다른 이름입니다. 각 지방에서 여러 가지 이름으로 불렸던 부추는 여름이면 정말 쉽게 구할 수 있는 건강 채소에요. 자양강장과 신장 및 간 기능을 강화, 원활한 혈액순환과 소화기관을 튼튼하게 하는데 좋은 부추는 따뜻한 성질을 가진 채소입니다. 

여름에 웬 따뜻한 채소냐고 반문할지 모르지만, 덥다는 이유로 여러 가지 찬 음식만 찾게 되는 여름철 우리 몸을 위해 꼭 필요한 채소입니다. 부추는 칼륨이 풍부해 우리 몸의 나트륨을 몸 밖으로 배출하는 역할을 하므로 된장의 나트륨을 배출하는 데 도움이 되고, 된장에는 부족할 수 있는 비타민을 부추가 보충해 함께 먹으면 음식의 궁합도 아주 좋아요. 

■ 부추된장비빔밥 만들기  

- 재료 : 부추, 된장, 호박, 양파, 감자, 표고버섯, 두부, 대파, 청양고추, 마늘, 참기름 조금, 다시마물

1) 야채와 두부 반은 모두 깍둑썰기하고, 나머지는 으깨줍니다. 아 참, 청양고추와 대파는 잘게 썰어둡니다.

2) 냄비에 다시마를 넣고 끓여 다시마물을 준비합니다.

3) 부추는 깨끗이 씻어 물기를 뺀 후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둡니다.

4) 냄비에 참기름을 조금 두르고 감자를 먼저 볶다가 버섯과 양파, 호박을 넣고 잠깐 더 볶습니다.

5) 두부와 청양고추, 대파를 넣고 다시마물을 넣은 후 끓입니다. 

6) 된장을 풀어 센불에 끓이다가 끓기 시작하면 약불로 조절해 국물이 자작하게 줄어들도록 끓입니다.

7) 그릇에 밥을 담고 송송 썬 부추를 올린 뒤, 된장도 따로 담아냅니다. 

비빔밥과 함께 먹는 된장은 국물이 많은 된장찌개도 맛있지만, 국물이 자작하게 줄어든 강된장 끓이듯이 준비하되 강된장보다는 야채를 듬뿍 넣어 끓이면 영양도 뛰어나고 부추비빔밥을 비벼 먹는데도 더 맛있어요. 여름철에는 바로 끓여 먹기보다는 미리 끓여 두었다가 냉장고에 시원하게 보관 후 비벼 먹어도 좋답니다.

다가오는 초복을 앞두고 옆자리 동료분들과 삼계탕, 보신탕집 예약하느라 벌써 정신이 없으신가요? 초복, 중복, 말복을 거치는 동안 닭을 비롯한 많은 동물이 슬픈 눈물을 흘릴 걸 생각하니 마음이 아픕니다. 

영양 과잉의 시대, 기아가 아니라 비만이 문제가 되는 시대에 사는 우리, 삼복더위라고 해서 꼭 육류를 먹어야 힘이 나는 것은 아니겠지요. 칼로리가 많은 식재료들 대신 가벼우면서도 건강한 채소로 만든 음식으로 더위를 이겨보는 건 어떨까요? 채식가는 물론이고 여름휴가를 앞두고 열심히 다이어트를 하는 분들에게도 추천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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