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없는 청춘을 위한 무제한 기차여행! '내일로 티켓'

아침부터 밤늦게까지 더위가 가시지 않는 진정한 무더위의 여름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어찌 된 게 태풍 ‘너구리’는 더위만 더 몰고 온 듯하네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름을 기대하게 되는 이유가 하나 있으니, 바로 바로 ‘신나는 방학’ 때문입니다. 물론 취업을 준비하느라 도서관에 엉덩이를 붙이고 있어야 하는 시간이 더 많긴 하지만, 설레는 건 막을 수 없지 않겠어요?

학기 중에는 공부하느라, 알바하느라 바빠서 엄두도 내지 못했던 여행을 떠날 수 있는 좋은 기회! 이번에는 차 막힘 걱정도 없고, 환경 오염 걱정도 하지 않아도 되는 에코여행, 기차 여행을 떠나 보는 건 어떨까요? 대도시를 지나가는 경부선, 호남선은 물론이고 전국 방방곡곡 작은 간이역들까지 기차가 다니고 있으니 말이죠. 기차비가 부담된다고요? 

에이~ 걱정을 붙들어 매시라니까요! 방법이 없었으면 제가 이렇게 포스트를 시작했겠습니까? 유럽엔 유레일패스, 일본엔 JR패스가 있듯 우리나라에도 기차 무제한 패스가 있답니다. 이름 하여 '내일로 티켓', 청춘들을 위한 기차 프리패스를 지금부터 공개합니다.

KTX를 제외한 우리나라의 모든 열차를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는 자유이용 패스입니다. ITX-새마을, 새마을호, 누리로, 무궁화호 열차가 모두 해당되나, O-train, V-train, S-train 같은 관광 전용 열차는 제외됩니다. 

여기서 주의해야 할 점이 하나가 있는데요. 내일로 티켓은 여행 출발일을 기준으로 해서 만 25세 이하만 이용 가능해요. 한국 나이가 아니라 만 나이 기준이라는 거~ 즉, 올해 내일로 티켓은 2014년 5월 25일부터 구입 가능하므로 1988년 5월 25일 이전에 태어났다면 구입 불가능하고요, 5월 26일 이후 출생자부터 구입 가능합니다. 한국인뿐만 아니라 해당 나이의 여권을 소지한 외국인도 물론 구입 가능하니 우리나라로 여행 온 외국인들이 이용할 수도 있답니다.

우리에게 자유로운 영혼을 장착해 줄 내일로 티켓은 5일권과 7일권 두 가지로 나뉘며 가격은 각각 56,500원, 62,700원입니다. 기존에 있던 9일권은 올해부터 없어졌습니다.

내일로 티켓은 1년 내내 판매하지 않습니다. 좀 아쉬운 점이긴 한데요. 내일로 티켓의 구입기간은 5월 25일 일요일부터 8월 31일 일요일까지이고, 이용기간은 6월 1일부터 9월 6일까지입니다. 즉 8월 31일까지 구입한 내일로 티켓 7일권의 경우 9월 6일까지 이용 가능해요. 

내일로 티켓의 나이 제한 때문에 구입 날짜와 이용 날짜에 대해 약간의 혼동이 있을 수 있는데요. 예를 들어 7월 10일생의 경우 7일 권이라면 7월 9일까지 구입이 가능하고 7월 15일까지 사용할 수 있습니다. 7월 15일이면 이미 만 25세가 지났는데 괜찮을까 하는 걱정은 하지 않아도 돼요. 구입을 해서 사용 중에는 만 25세가 조금 지나도 상관없이 사용할 수 있거든요. 자신의 생일이 여름이라면 잘 따져서 꼭 생일이 되기 전에 구입을 해야 한다는 거 잊지 마세요.

내일로 티켓은 온라인으로는 코레일 홈페이지를 통해 스마트폰 또는 SMS 티켓으로, 오프라인으로는 전철역을 제외한 전국 역에서 사용 시작일 7일 전부터 구입이 가능합니다. 구입이나 사용하기 편리한 방법을 선택하면 되는데요, 다만 주의할 점은 SMS나 스마트폰 티켓은 횟수 상관없이 재발급이 가능하지만 역 창구에서 구입한 승차권은 재발권 불가하니 분실에 대비해 SMS 티켓이나 스마트폰 티켓을 이용하는 것이 조금 더 안전하겠지요? 

하지만 평생에 몇 번 쓸까 말까 한 역사적인 티켓인 만큼 온라인이나 스마트폰이 아닌 역 창구에서 발권한 승차권을 한 번 만져보는 것도 의미가 있지 않을까 합니다. ^^

참고로 내일로 티켓을 구입했다가 피치 못할 사정으로 반환해야 하는 경우가 생긴다고 해도 당황하지 마세요. 티켓 사용 시작일 전이라면 최저 수수료 400원의 수수료를 부담하면 반환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여행 시작 후에는 반환이나 변경이 불가하니 참고하세요. 

티켓을 구입했다면 잘~사용해야겠죠? 내일로 티켓 한 장만 있으면 위에서 알려드린 KTX와 관광 열차를 제외한 모든 기차를 이용할 수 있어요. 다만 티켓 유효기간 내 이용 열차의 '입석과 자유석'을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즉 번호가 지정된 좌석은 안타깝지만, 이용 대상에 포함되지 않아요. 물론 방학기간이라 평소보다는 철도 이용객이 많기는 하지만 주말보다는 주중에 좀 더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겠죠? 

■ 내일로 티켓을 잘 이용하는 깨알 TIP 6가지

1) 코레일 어플인 '코레일 톡'을 다운로드하세요. 기차 시간 확인은 물론이고 좌석 상황도 실시간으로 쉽게 확인할 수 있어 편리하답니다. 괜히 기차에 올라타서 빈자리가 어디인지 찾아 헤매는 수고를 하지 않아도 되겠죠? 다만 좌석 지정은 할 수 없다는 점 다시 한 번 알려드려요 ^^

2) 어떤 역에서도 발권할 수 있지만 이왕이면 계획을 잘 세워 내가 가장 많이 여행하고자 하는 곳을 발권 역으로 선택하세요. 어디에서 발권하던 가격은 같지만 발권 역에 따라 내일로 플러스 혜택이 다르답니다. 역별로 제공되는 혜택은 무료 숙박과 각종 여행지 할인, 맛집 할인, 화장품, 세면도구, 티슈, 부채 등의 보조용품 제공 등 다양한데요, 내가 발권 역을 기준으로 제공된다는 점 잊지 마세요. 지역별 자세한 혜택은 내일로 홈페이지(바로가기 클릭)의 전국 내일로 혜택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3) 기차별로 자유석 칸이 달라요. ITX-새마을호는 6호 차, 새마을호는 5호 차가 자유석입니다. 단, 이 또한 평일만 해당하고 주말엔 자유석 칸이 따로 없어요. 그리고 새마을호도 일부 시간대의 기차는 자유석이 없습니다. 이런 경우 그냥 입석을 이용해야 한답니다.

4) 항상 자리에 앉아 갈 수 있다면 좋겠지만 그렇지 못할 때를 대비해 간단한 등산용 방석 하나 미리 준비하면 좀 더 즐거운 여행이 될 수 있어요.

5) 기차역별로 스탬프를 모아보세요. 역마다 독특한 모양의 스탬프를 모으면 오랫동안 추억으로 간직하기 딱! 나중에 나이 들어서도 새록새록 기억이 되살아나겠죠?

6) 시티투어가 가능한 지역이라면 시티투어를 이용해보세요. 철저하게 계획을 세우지 못하고 떠난 여행이라면 막상 그 도시에 도착해 어디를 가야 할지 막막할 수도 있고요, 교통편 해결이 쉽지 않을 수도 있죠. 이럴 때 시티투어를 이용하면 알찬 여행이 가능하답니다. 물론 미리미리 예약하는 것이 좋아요.

내일로 티켓 한 장으로 떠나는 여행, 5일간 혹은 7일간 기차가 가는 곳이라면 어디든 떠날 수 있는 자유는 상상 이상으로 짜릿한 경험을 선사할 것 같아요. 다음 기차 시간을 고려하며 알차게 짠 일정이든 혹은 마음 닿는 대로 기차가 도착하는 대로 바꿔 타는 여유로운 일정이든 선택은 여러분의 몫, 티켓 한 장으로 다시 돌아올 걱정 따윈 접어두어도 좋으니까요. 혼자여도 좋고, 혼자가 아니어도 좋은 내일로 여행, 올여름 청춘이라는 이름으로 기차여행의 자유를 만끽해보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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