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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인사이트/한화 히스토리

[한화의 철학 1탄] 21세기 리더의 자질, 신뢰의 리더쉽




산업화 시대에는 단순하고 지시가 중심이 되는 리더십이 효율적이었습니다. 조직의 중요한 정보와 자원을 독점하고, 일부 측근의 조언을 받으며 혼자 판단하고 지시하고, 이에 순응하도록 통제해나가는 것이 리더의 역할이었죠. 


그런데 21세기에도 그럴까요? 21세기의 기업환경은 매우 복잡하고 경쟁이 치열합니다. 불확실성이 높아졌죠. 그래서 리더는 빠르게 상황을 이해하고 그 변화 추이를 예견하여 환경변화에 앞서 전향적인 의사결정을 내리지 않으면 안되는 고독한 위치에 놓이게 되었습니다. 또한 최고경영자의 리더십이 단순히 기업의 이익을 올리는 것에 국한되지 않고 사회공헌이라는 사회적목표가 더해졌지요. 변화의 리더, 위기관리의 리더, 신뢰의 리더 등 다방면에 고른 능력을 갖춘 멀티 리더가 필요해졌습니다. 






손꼽히는 기업을 보면 대부분 변화와 위기관리 면에서는 후한 점수를 받지 않을까 합니다. 그렇지 않고서는 살아남을 수 없었을 테니까요. 하지만 신뢰의 리더십은 어떨까요? 다른 말로 신용과 의리의 리더십. 한화그룹의 정신이기도 한 ‘신용과 의리’ 한화의 자랑인 ‘한화정신’에 대해 오늘은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신용과 의리는 김승연 회장이 굳건히 확립해 온 경영철학이자 삶의 신조입니다. 한화그룹은 이를 바탕으로 인간적인 기업문화를 발전시켜왔으며, 어려움에 처했을 때도 서로에 대한 믿음과 끈끈한 조직력으로 위기를 극복해 왔지요. 고객과 한번 맺은 약속은 반드시 지킨다는 ‘신용’과 한번 고객은 영원한 고객이라는 ‘의리’의 두 가지 가치체계로 한화그룹은 시장 및 사회와 신뢰관계를 형성해왔습니다. 뿐만 아니라 조직에 대한 의리, 상사에 대한 의리, 동료와 후배 간의 의리가 한화그룹을 견인해온 핵심가치이고 이를 바탕으로 한 의리경영을 실천해왔지요. 


김승연 회장은 취임 후 사원과의 대담에서 “일생을 걸어 보람을 찾을 수 있는 직장을 만들어야 한다. 임직원뿐만 아니라 그 가족들까지도 공동운명체임을 인식해야 한다. 나의 희망은 회사와 동고동락한 그룹의 모든 사람이 더 나은 삶을 찾는 것이다.”라고 이야기 하는 등 회사에 기여한 임직원은 그 가족까지 공동체 안으로 품고 보답하겠다는 의리를 강조했습니다. (사보. 1981.10)


퇴직한 임원은 자동으로 한화회에 가입되어 원로로써이의 자부심을 갖게 됨은 물론 직전 연봉의 30~60%를 일정기간 지급하고 1~2년 동안 자문으로 위촉해 회사와의 관계를 유지하게 합니다. 또한 몇몇 계열사에서는 직원들이 퇴직할 경우 창업지원을 위한 컨설팅과 재취업 알선제도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외환위기 구제금융시기에 구조조정 작업을 추진하면서 고수했던 최우선의 원칙 역시 구조조정 과정에서 매각되거나 합작되는 계열사 직원의 ‘고용안정’과 ‘신분보장’이었습니다. 김승연 회장은 이때 “구조조정 과정에서 많은 임직원이 청춘을 바쳐 20~30년간을 근무해 온 직장을 떠나야 했다. 자신들은 희생하더라도 회사가 살아야 한다는 애사심을 발휘해 주었을 때는 정말 눈물겹고 감동적이었다. 평생 마음의 빚으로 가져가겠다”라고 말했었습니다. 


실제 1998년 한화에너지를 현대에 매각 시 매각대금을 낮추면서 임직원의 고용승계를 제시해 관철시킨 바 있죠. 이 때문에 구조조정 과정에서 한 건의 노사분규도 없었고 명예퇴직 과정에서도 잡음이 전혀 없었습니다. 또한 어려웠던 시기에 회사를 위해 김승연 회장의 사재를 담보로 융자를 받고서 약정기일 내에 전액 상환함으로써 신용을 지켜낸 것도 한화그룹이 추구하는 신용과 의리 경영의 일면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할 수 있습니다.


“고도의 불확실성이 지배하는 사회에서 의리를 지키는 사람만큼 소중한 인재는 없으며, 한화인은 반드시 자주와 자립의 정신으로 자신을 주장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사랑과 공존의 정신으로 기업과 사회에 의리를 지킨다는 생각을 한시도 잊어서는 안된다” 경쟁사회에서 의리를 지킨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하지만 신용과 의리는 한화그룹의 인재관이기도 합니다. 진정한 성공은 인간관계에서 오는 인생의 보람과 만족이겠지요.






화그룹이 숱한 위기와 격동기를 모두 이겨내고 성장할 수 있었던 근원적인 배경은 신용과 의리의 신념에서 찾을 수 있을 겁니다. 김승연 회장 하면 따뜻함 보다는 ‘카리스마적 풍모’를 떠올리기 마련인데 이는 29세의 젊은 나이에 회장직을 승계했던 상황에서 의식적으로 행동했던 면이 다분하다는 것이 주위의 평입니다. 김승연 회장의 따뜻한 인간미는 한화그룹의 구성원과 그 가족 퇴직사원 및 사회의 소외계층에 대한 마음 씀씀이에서도 읽을 수 있습니다. 이는 앞으로 하나하나 이야기로 풀어나가 보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