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로시티 여행기 #1 개념 있게 떠나는 ‘공정여행’

어느새 우리에게 친숙하게 자리 잡은 ‘착한 소비’ 문화! 가이드의 깃발만 쫓아가던 여행을 벗어나 이러한 착한 소비문화는 ‘여행’에 있어서도 새로운 화두로 등장했습니다. 생산자와 소비자가 대등한 관계를 맺는 공정 무역(fair trade)에서 따온 개념으로, ‘착한 여행’ 하는데요, 즐기기만 하는 여행에서 초래된 환경오염, 문명 파괴, 낭비 등을 반성하고, 어려운 나라의 주민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을 주자는 취지에서 2000년대 들어서면서 유럽을 비롯한 영미권에서 추진되었습니다. 

관광산업은 전 세계적으로 매년 10%씩 성장하지만, 관광으로 얻어지는 이익 대부분은 선진국의 기업에 돌아가기 때문에 공정여행을 통해 현지인이 운영하는 숙소를 이용하고, 현지에서 생산되는 음식을 사는 등 지역사회를 살리자는 취지도 담고 있는데요, 이러한 일들은 지역 사회에 도움을 주는 것도 있지만, 여행자 스스로에게도 조금 더 현지의 문화를 이해하고 느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는 사실! 그럼 오늘은 개념 있게 떠나는 여행, ‘공정여행’에 대해 조금 더 알아볼까요? ^^

‘공정여행’이라는 말이 살짝 어렵게 느껴진다고요? 절~대 어렵게 생각하지 마세요, 공정여행의 첫걸음은 여행을 가고자 하는 지역의 현지인이 운영하는 여행사, 교통, 숙소와 음식점을 이용하는 것입니다. 정말 말 그대로 현지의 문화를 직접 체험하고 현지인이 운영하는 여행 시설을 이용하는 것이죠. 

이를 통해 현지인들에게 경제적인 도움을 주는 일차적 의미를 넘어, 여행자에게는 현지 문화를 더욱더 가깝게 직접 체험할 기회가 되기도 하답니다. ^^

패키지로 여행을 떠날 때 여러분은 어떤 부분을 가장 중요시하나요? 아마 가장 중요한 것은 여행 코스가 아닐까 싶은데요, 주로 유명 관광지를 둘러보고, 귀여운 동물들이 나와 갖가지 재주를 부리는 쇼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처음 쇼를 보면 ‘아 동물들이 사람들의 말을 잘 알아듣네?’ 하며 재주를 부리면 귀엽고 신기함에 소리 지르고 즐겁게 지내게 되는데요, 하지만 이러한 쇼나 투어를 위해 동물들은 학대에 가까운 강도 높은 트레이닝을 견뎌야 한다는 사실! 현지의 환경을 해치지 않으면서도 자연과 공생할 수 있는 여행이 공정여행의 첫걸음이라는 것! 절대 잊지 말아 주세요.

물론 이는 개발도상국과 같은 경제적 발전이 더딘 여행지에서 더욱 해당하는 이야기일 것 같은데요, 현지 사람들이 만드는 제품과 기념품 등은 우리의 기준에선 매우 저렴하지만, 현지 물가를 고려하면 다소 비싸게 느껴질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현지인이 만든 의미 있는 물건에 정당한 대가를 지급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겠죠?

이 부분은 현지인을 도와주고 존중한다는 의미도 있지만 사실 여행자의 여행을 보다 풍성하게 만드는 의미가 더욱 큰 것 같습니다. 현지의 문화와 생활 방식을 우리의 잣대로 평가하지 않고 그들의 개성 있는 문화로 받아들이고 춤, 노래, 인사말 등을 적극적으로 익혀보세요! 

보통의 유명 관광지만 돌아다니는 여행보도 더욱 풍성한 여행의 볼거리, 즐길 거리를 느낄 수 있으며, 현지에서의 새로운 인연을 만나며 더욱 즐거운 여행을 할 수 있지 않을까요?

여행을 기억하고 공유하는 것만으로도 공정여행을 실천할 수 있다는 사실! 내가 만든 여행의 기록은 여행지를 다시 찾게 될 사람들에게 정보를 주기도 하고 현지 여행지에 대한 호감을 느끼게 해 여행지에 여행자가 많아지게 되면 현지인들에게도 도움이 되는 결과를 만들 수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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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히 혼자 즐겁고 행복한 여행보다 환경과 현지인에 대한 책임 의식을 강조하는 지속 가능한 여행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여행지의 미래를 해치지 않으면서 여행자와 현지의 욕구를 모두 충족시키는 것이지요. 공정여행이란 단어가 어쩐지 낯설고 거창하게 느껴지지만 다섯 가지 주제로 살펴보니 크게 어렵고 힘든 일만은 아니라는 사실! 여행자와 현지인 그리고 생태계까지 모두 행복할 수 있는 여행, 이번 여름 휴가엔 우리 모두 ‘공정여행’을 실천해 보는 건 어떨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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