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로시티 여행기 #3 성수동만큼 핫한 세계의 플리마켓 총정리

최근 성수동, 이태원, 가로수길 등 젊은이들이 몰리는 곳을 중심으로 새로운 문화가 형성되고 있는데요, 바로 누구나 판매 혹은 구매할 수 있고,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플리마켓’입니다. 안 쓰는 물건에게 새로운 주인을 찾아 준다거나 혹은 젊은 예술인들의 공예품 등이 판매되며 더욱 활기를 띠고 있답니다. 

이러한 플리마켓 문화는 해외에서 더욱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데요, 국내는 먹거리와 공예품 위주의 성격이 강하지만, 플리마켓의 원조 격이라고 할 수 있는 곳에서는 그야말로 중고 물품을 내다 파는 시장이라고 할 수 있다는 사실! 다른 사람이 쓰던 물건을 다시 구매한다는 정서가 어쩐지 낯설게 느껴진다는 것도 다 옛말. 내 스타일에 맞게 변형도 하고 환경과 경제를 생각한 알뜰한 소비에서 즐거움을 찾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는데요, 그럼 오늘은 누구에게나 열려있는 매력 만점, 세계 곳곳의 플리마켓으로 떠나볼까요? ^^ 

최근 10년 사이 뉴욕 젊은이들에게 새로운 아지트로 떠오른 곳! 브루클린의 윌리엄스버그를 들어서면 화려한 그래피티부터 빈티지한 상점들까지- 맨해튼에선 볼 수 없었던 별천지가 펼쳐집니다. 특히 이곳 윌리엄스버그에서 매주 주말이면 열리는 벼룩시장은 젊은 세대들의 활력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곳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20여 년 전만 해도 외지인들의 발길조차 뜸했던 이 투박한 공간이었고, 남미 출신의 이민자들이 거주하던 곳이었지만, 문 닫은 공장지대에 맨해튼의 돈 없는 젊은 아티스트들이 몰려들면서 거리는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는 사실!

뉴욕 여행 시 맨해튼에만 머문다면? 그것은 여행 하수! 주말의 벼룩시장을 찾아와 현란한 그래피티를 구경하며 여유롭게 브런치도 즐기고, 브루클린에서 바라보는 맨해튼 조망까지 감상한다면 브루클린 1일 여행 코스로 제격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길거리 버스킹까지 곁들인다면 훌륭한 하루 코스로 마무리할 수 있을 겁니다.

영화 '노팅힐'의 배경이 되면서 런던 여행 시 꼭 들러야 할 필수 여행코스로 자리 잡게 된 런던 포토벨로 마켓은 크게 앤티크 거리, 과일 거리, 잡화 거리로 나누어지는데요, 포토벨로 마켓에서 시작되는 길 양옆 상점은 대부분 앤티크 제품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클래식 카메라, 돋보기 등 앤티크 소품과 가구 등을 볼 수 있는데요, 수십 년의 역사를 간직한 것 같은 목걸이 펜던트는 우리 돈 100만 원이 넘게 거래가 되기도 하고 3대에 걸쳐 입었을 법한 청재킷 역시 이곳에선 ‘빈티지’란 이름으로 고가에 판매되기도 합니다.

앤티크 거리를 지나 내리막길을 따라 내려오면 과일과 채소 등을 파는 거리가 나오는데요, 역시 시장 구경의 절반은 ‘먹거리’라 했던가요? 다양한 채소 과일도 좋지만, 이곳 포토벨로 마켓의 명물은 뭐니뭐니해도 거대한 철판에서 만들어내는 파에야가 일품인데요, 뭐든지 대량으로 만들면 맛있다고 했던가요? 큰 철판 속에서 많은 재료가 요리되어 깊은 맛을 느낄 수 있답니다. 추가로 거리 곳곳에서는 여러 가지 길거리 음식을 판매하고 있어 주말에는 브런치를 즐기기에도 안성맞춤이니 런던 여행 시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

마지막으로 찾아온 벼룩시장은 파리의 명물 센 강 변에 위치한 그림시장입니다. 문화와 예술의 도시답게 파리의 벼룩시장은 어쩐지 더 아티스틱한 향을 뿜고 있는데요, 특히 센 강 변에 좌판을 펼치고 열리는 이 그림시장에는 파리의 화가들이 직접 그린 작품부터 집안 대대로 간직하고 있던 작품을 거래하는 좌판까지. 그야말로 가격도 천차만별 작품의 퀄리티도 천차만별이라 골라보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단순히 벽에 거는 장식용 그림뿐 아니라 수십 년의 역사를 가진 우표, 한 가지 주제만을 담은 2,000페이지가 넘는 고서적까지! 굳이 물건을 구매할 목적이 아니라 하더라도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흥미진진한 파리의 벼룩시장인데요, 무심코 집어 든 책 한 권의 가격이 300만 원을 호가해 토끼 눈을 뜨게 될 수도… 여행자에겐 그저 신기하고도 호기심 가득한 놀이터와도 같으니 파리를 여행하실 예정이라면 꼭 들리길 강력 추천합니다!

세 도시에서 만나본 다양한 벼룩시장의 모습들! 즐겁게 보셨나요? 뉴욕의 젊은이들이 뿜어내는 열기로 가득한 윌리엄스버그의 벼룩시장, 먹거리부터 앤티크 소품까지 볼거리 가득한 포토밸로 마켓, 로맨틱한 센 강 변에서 만난 예술의 도시 속 벼룩시장까지. 다양한 모습으로 여행자의 호기심 어린 눈을 사로잡은 세계 곳곳의 벼룩시장을 만나러 지금 여행길에 나서보는 건 어떨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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