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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라이프/여행/맛집

직장상사에게 깨졌을 때 땡기는 음식(차장 이상 관람불가)

#. 김부장은 나만 미워합니다. 잘하면 당연한 거고, 못하면 때로는 생명에 위협이 느껴집니다. 
     제가 민감한 것 아니냐구요? 절대! Never! 오늘만해도 그렇습니다. 다른 직원들 보고서에는
     친절한 빨간펜 선생님이더니 제 보고서를 보시고는 날카로운 한 마디 던지십니다. 

         “정대리. 자네 한글 모르나? 이걸 지금 보고서라고 들고 온건가!”

    마치 무협영화에 나오는 것 처럼 '보고서 모서리에 사람이 죽을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순간 머리를
    스쳐지나 갑니다. 간담이 서늘해졌습니다. 나도 애 아빠고 집에 가면 존경받는 가장인데, 후배들 보기
    창피합니다. ㅠ.ㅜ

#. 왕재수 황차장! 진짜 짜증납니다. 나이는 나보다 어린 것이 1년 일찍 들어왔다고 유세가 대통령
     할아버지보다 더합니다. 오늘은 제 치마길이로 잔소립니다. 훗! 코끼리 다리라 한여름에도 까만스타킹
     신고 다니시다 보니, 제 쭉~ 뻗은 희고 고운다리가 샘이 나긴 나나봅니다. 선배만 아니면 화장실 끌고가서 
     한 마디 해주고 싶습니다.
     
          "나대지마라~! 그러다가 훅 간다."



직장생활 하면서 가장 힘든 건 뭐니뭐니해도 '인간관계'죠. 그 때마다 생각합니다. ‘딱 저 인간만 없으면 출근할 맛 날텐데’ (공감 100번 ㅋㅋ) 후배나 동료야 맞장 뜨고 한 잔 술에 친구가 될 수 있겠는데, 위대한 직장상사는 그마저도 쉽지 않습니다. 뭘 해도 내 잘못이오, 어떻게 해도 나 때문이오. 이럴 땐 방법 없습니다. 나의 아픔을 함께 해 줄 동료들과 맛있는 음식과 술 한 잔에 설움을 달랠 수 밖에요.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직장상사에게 깨졌을 때 땡기는 음식은?!’
자~ 어제도 깨졌을, 오늘도 깨질지 모를 서러운 이 땅이 월급쟁이들이여~ 먹고! 잊자구요!


1. 화끈하게 잊어주마-매운음식


과연 직장인들은 상사에게 깨졌을 때 어떤 음식이 땡길까? 주변 지인을 총동원하고 친절한 한화데이즈 트친님들께도 여쭈었지요. 결과는 매운 음식이 대세! 스트레스에 매운 음식이 좋다더니 역시 다들 매운 음식을 추천하시는군요.

                                                      이미지출처 / flicker / FotoosVanRobin, white yacht~,Lucky Bielka

눈물이 쏙 빠질만큼 매운떡볶이와 사이다 한 잔이면 부장님, 차장님께 받았던 설움따위는 쉽게 잊을 수 있답니다. 순대도 넣고 야채튀김도 넣고 김말이도 넣고 섞어섞어~ 분노는 아마 거대한 위장속에서 녹아 없어질꺼에요. 가만히 있어도 이마에 땀이 송글송글 맺히는 매운음식이라면 뭐든 환영해요. 글로벌 매운음식 똠양꿍, 여차하면 사래 들리는 얼큰한 곱창전골, 파가 가득 들어간 골뱅이 무침 등등~ 역시 매운음식은 대리급 이하의 베스트 프랜이에요.

                                                                               이미지출처 / flicker / hanada7487, honeysisters

                                                                                                                       이미지출처 / 별총총

[트친님들의 말말말]
    @momoko 매운 떡볶이 추천. 미운 상사 책상 서랍에는 청양고추를 가득 넣어 주고파요
    @bluestubble 입술이 벌겋게~ 땀이 삐질삐질. 그리고 독한 보드카 한잔
    @sunjp00 얼큰~한 곱창전골

 

>>> 스트레스를 받으면 왜 매운음식이 땡길까?

1. 화가 나면 몸에서 열이 나는데, 고추의 ‘캡사이신’ 성분이 땀을 내 체온이 떨어진다.
2. 마늘에는 항산화제인 ‘셀레늄’ 성분이 함유돼 있다. 셀레늄이 부족하면 쉽게 화가 나고 짜증이 난다.
3. 양파, 파에 풍부한 ‘유화알릴’ 성분은 신경 안정 작용을 한다



2. 잘근잘근 씹고 뜯고 맛보고-질긴음식

말로 씹고 싶은데 무서워서 그러지도 못하겠고 음식에다 화풀이 해야겠다 생각하시는 분들에게 딱! 미안하다 오징어야, 쥐포야, 문어포야~~ 잘근잘근 씹고 뜯다보면 어느새 화도 슬쩍 풀리지요. 굳이 질긴 음식 아니어도 좋아요. 뜯을 수 있는 음식. 흐흐. 갈비도 뜯고 치킨도 뜯고 알싸한 맥주 한잔 하다보면 “그래도 내가 미워서 그러는 건 아닐꺼야” “나쁜 사람은 아니잖아” 마음에 평화가 옵니다.

                                                                                    이미지출처 / flicker / Isadore Berg, ksy44ocr

[트친님들의 말말말]
   @155wph 갈비요. 아그작 아그작 뜯으려고^^;;
   @bakeryann 언제 어디서나 어느 상황에서나 어울리는 치맥
   @1110408 오징어죠. 잘근잘근 오래~~



3. 한화그룹 00팀 추천 메뉴-맵고 질긴 무교동 낙지볶음!

(참고로 우리팀엔 후배를 혼내는 직장상사는 없습니다 ㅎㅎ) 우린 아니지만, 아마도 깨지면 이런음식이 땡기지 않을까~ 상상의 나래를 펼쳐 나온 실감나는 결과란 걸 알려드리면서~^^

최고의 음식은. 둥둥둥~ 맵고 질긴 낙지볶음입니다! 매운데다 질기기까지. 아무도 뭐라는 사람 없는데 어지럽고 눈물이 나오고 식은땀이 흐르며 안면근육이 제멋대로 움직입니다. 과음한 다음날처럼 속이 쓰리고 눈알이 튀어나올 것 같지만 스트레스 해소엔 제격! 여기에 시원~한 백합탕까지 곁들이면. 오늘 스트레스는 안녕~


추가로 나온 의견을 살짝 소개해드리면, 
    · 모 신입사원은 막창에 소주(요즘 힘든가보죠?) 
    · 모 과장님은 하루종일 씹을 수 있는 강냉이나 뻥튀기, 
    · 우리나라 닭님들은 이래저래 고생이 많으시다는 치맥사랑 모 대리님, 
    · 스트레스를 받으면 당이 떨어진다며 초콜렛을 추천하신 옆팀 사원님, 
    · 불타오르는 속에 찬물을 끼얹을 팥빙수라 외치신 분, 
    · 잘못하면 먹다 기절할 수도 있다는 카레 5신을 외쳐주신 분, 
    · 무슨소리냐. 깨지고 나면 입맛이 없으니 굶겠다는 분
등등이 있었답니다. ^^

다양한 의견 감사드리구요. 그래도 즐거운 내 마음달래줄 동료와 맛있는 음식이 있기에. 사실은 아끼는 마음에 채찍질을 하시는 상사님들이 있기에 오늘도 행복한 우리회사 만만세입니다^0^

p.s 혹시나 '차장이상 불가'라는 안내를 보고도 굳이 읽으신 상사님들이 계시다면, 오늘 후배님들께 맵고 질긴 낙지볶음 쏘시는 거 어때요? 술잔도 기울이며 그동안 쌓인 오해 다 풀어버리자구요^^

*이 컨텐츠의 모든 저작권은 한화그룹 공식 블로그 한화데이즈에 있습니다.


 

조정헌 조정헌 | 한화그룹 홍보팀
한화그룹 홍보팀에서 웹커뮤니케이션을 담당하고 있는 조정헌입니다.
길거리던 웹이건 어디든 사람만나는걸 좋아하고, 평화를 사랑합니다.
사람사이 가장 중요한건 의리와 정이라 믿으며, 언젠가 웃는 사람들이 가득한
동남아의 바닷가에서 머무를 날을 손꼽으며 살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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