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일교 불꽃길부터 서대문 형무소까지, 광복 70주년 맞이 서울 역사 여행

어두운 밤이 지나고 다시 찬란한 빛을 찾게 된 '광복'이 2015년 8월 15일이면 벌써 70주년이 됩니다. 이렇게 의미 깊은 날을 맞아 전국에서 다채로운 행사가 열릴 예정인데요, 지난 주말에는 광복 70년 국민대합창 '나는 대한민국'이란 방송에서 우리나라를 빛낸 피겨 퀸 김연아와 대세 아이돌 그룹 엑소의 수호, 찬열, 백현이 함께 녹음하는 모습이 나와 관심을 끌었습니다. 김연아가 이끄는 '연아 합창단'은 8월 15일 광복절, 저녁 7시 40분에 서울 월드컵 경기장에서 만나볼 수 있으며, 엑소뿐만 아니라 god, 이선희, 이승철, YB 등 대한민국 최정상 가수들이 모두 모여 광복 70주년을 기념한다고 합니다. 

같은 시기에 전기현과 이정재, 하정우의 열연이 빛나는 영화 '암살'의 900만 관객 돌파 소식이 들려옵니다. 1933년 빛을 잃은 시대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숨 막히는 친일파 암살작전!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빠져들었던 영화 속 가슴 아픈 시대가 지난 지 70주년, 여러분은 영화 '암살'을 보고 어떤 생각을 하셨나요? 

다채로운 행사를 기다리는 두근거림과 영화 '암살'의 여운을 그대로 간직한 채 우리나라 역사상 가장 뜻깊은 기념일인 '광복절'을 기념할 방법은 없을까요? 그래서 준비한 서울 안에서 만날 수 있는 광복의 의미와 아프고 뜨거운 우리 역사! 광복 70주년을 맞아 '의미 있는 역사 여행'을 소개해 드리려고 하는데요, 서대문 형무소 역사관부터 청계천 삼일교까지 그 의미를 되새기며 함께 떠나볼까요?

1905년 11월 17일, 일본이 대한제국을 강압해 '을사늑약'이 체결되며 우리나라는 폭압과 어둠의 길을 걷게 됩니다. 그리고 1907년, 우리 민족의 수난사를 대표하는 건물인 '서대문형무소'가 착공되었고, 그 후 일 년 뒤부터 이곳 서대문 형무소에는 80년 동안 약 35만 명이 갖은 고초를 당하게 됩니다. 

▲ 위 이미지는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습니다. [이미지 출처 - 서울특별시 홈페이지 (클릭)]

서대문형무소가 처음 개소할 때 이름은 '경성감옥'이었는데요, 강제 병합 이후 늘어나는 독립운동가들을 수용하기 위해서 마포 공덕동에 새로운 감옥을 신축하며, '경성감옥'이란 이름을 내어주게 되었습니다. 그 후 기존의 경성감옥의 이름을 '서대문감옥'으로 변경하게 된 것이지요. 그리고 1919년 일어난 3·1 운동으로 전국에서 만세 시위운동이 일어나 수감자가 급격히 증가하게 되며, 서대문감옥은 대대적인 신축을 하게 되고, 1923년 감옥제도를 형무제도로 바꾸면서 지금까지 알려진 이름 '서대문형무소'가 되었습니다. 

서대문형무소의 아픈 역사가 여기서 멈췄으면 좋겠지만, 슬프게도 광복이 된 이후까지 서대문형무소는 명칭만 바뀐 채 감옥의 기능을 유지하게 되었습니다. 서울형무소, 서울교도소, 서울구치소로 바뀌면서 독재정권에 항거했던 민주화운동 인사들이 수용하는 등 서대문형무소는 우리 근·현대사의 아픔을 같이했습니다. 

▲ 위 이미지는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습니다. [이미지 출처 - 서대문형무소역사관(클릭)]

1998년, 서대문형무소의 역사적 의의와 지금의 우리나라를 있게 한 독립과 민주의 현장으로서 그 가치와 역사를 잊기 위해 지금의 서대문형무소역사관이 개관하였습니다. 현재 서대문형무소역사관에 가시면 도시락 폭발로 유명한 윤봉길 의사가 복역 중에 만들었다는 붉은 벽돌, 3·1 운동 이후 유관순 열사가 갇혔던 지하 여자감옥 등 여러 독립투사가 투옥되었던 좁은 감옥들을 보실 수 있습니다. 

몸과 마음을 다해 우리나라의 빛을 되찾으려 노력한 순국선열들의 고난사는 그 고통을 알기에 외면하고 싶지만, 그 역사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절대 잊지 말아야 할 역사입니다. 광복절의 깊은 의미를 되새기기 위해서 이번 주말, 아이들과 함께 서대문형무소역사관에 방문해보시는 것 어떠세요? 그리고 다음 행선지는 서대문형무소를 신축하게 한 역사적 사건, 3·1 운동과 관련된 장소입니다. 어디일까요?

■ 서대문형무소역사관

- 운영 시간 : 여름철 (3월 ~ 10월) 09:30 ~ 18:00 / 겨울철 (11월 ~ 2월) 09:30 ~ 17:00

- 휴관일 : 매주 월요일(월요일이 공휴일인 경우 다음날 휴관), 매년 1월 1일, 설ㆍ추석 당일

- 주소 : 서울특별시 서대문구 통일로 251 서대문형무소역사관

- 전화번호 : 02-360-8590~1

- 홈페이지 : 바로가기(링크) 

3·1 운동은 일제의 상상할 수 없는 폭압적 식민지 지배에 대한 우리 민족의 불꽃 같은 저항으로 일어난 민족운동입니다. 1919년 3월 1일, 민족대표 33명이 독립선언문을 낭독하고 종로ㆍ서울역ㆍ정동ㆍ이화학당ㆍ서대문 등을 행진하며 시위를 벌이는 것으로 시작하여 전국으로 확대된 이 만세운동은 지식인과 학생뿐만 아니라 노동자와 농민, 상공인 등 각계각층의 민중들이 지역을 불문하고 참여해 최대 규모의 항일 운동으로 우리나라 독립운동사에 분수령이 되었습니다. 

3·1 운동으로 우리 민족의 독립 의지와 저력을 세계적으로 알리는 계기가 되었으며 밖으로는 중국의 5ㆍ4운동, 인도 간디의 비폭력ㆍ불복종 운동 등 아시아와 중동 지역의 민족 운동에 큰 영향을 미쳤고, 우리나라 안으로는 민중들에게 민족의식과 정치의식을 높여 독립운동의 대중적 기반을 넓혔습니다. 우리나라가 광복을 맞이할 수 있게 한 커다란 역사적 사건이 아닐 수 없죠? 

이런 3·1 운동의 정신을 기리기 위해 탑골공원 가까이 도로 이름을 삼일로라 명명하였고 청계천 위의 다리를 삼일교라고 짓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광복 70주년을 맞아 한화그룹이 이 삼일교 아래를 특별하게 변신시켰습니다. 한화와 서울시가 함께하는 72시간 도시 생생 프로젝트로 삼일교 아래를 불.꽃길로 조성한 것입니다.

우리 선조의 가슴 속 광복의 불꽃이 흙으로 돌아가 아름다운 꽃으로 다시 피어났다는 것을 표현한 불.꽃길은 여동현 작가의 '파라다이스'라는 작품 속 꽃들을 그대로 삼일교 다리 밑 벽에 옮겼습니다. 특히 저녁이 되면 꽃봉오리마다 켜지는 60개의 LED 불빛이 난생처음 보는 장관을 이루고 있으니, 열대야로 지친 저녁엔 청계천 삼일교 아래로 산책가보세요. 3·1 운동의 뜨거운 함성처럼 밝게 빛나는 꽃봉오리를 만날 수 있습니다.

■ 청계천 삼일교 한화 불.꽃길

- 위치 : 종로구 관철동 85번지, 중구 장교동 86번지 사이(청계천 삼일로)

"네 소원이 무엇이냐?" 하고 하느님이 물으시면, 

나는 서슴지 않고 "내 소원은 대한 독립이오." 하고 대답할 것이다.

"그다음 소원은 무엇이냐?" 하면 

나는 또 "우리나라의 독립이오." 할 것이오, 

또 "그다음 소원은 무엇이냐?" 하는 세 번째 물음에도 

나는 더욱 소리를 높여 "나의 소원은 우리나라 대한의 완전한 자주독립이오." 하고 대답할 것이다.

 

우리 민족의 영원한 스승이자 지도자로 불리는 분이 있습니다. 소원이 무엇이냐 세 번을 물어도 우리나라의 독립만을 외쳤던 백범 김구. 우리나라에서 가장 미천하고 무식한 백정(白丁)의 백(白)과 범부(凡夫)의 범(凡)자를 따서 천한 백정과 무식한 범부까지 김구 선생만큼 애국심을 가진 사람이 되게 하자는 뜻으로 호를 백범(白凡)으로 바꾸었던 김구 선생은 우리 민족의 애국심과 지식을 함양시켜야 자주독립을 할 수 있다고 믿었습니다. 

대한제국 시기에 정열적으로 구국계몽활동을 벌이다가 세 차례나 투옥되어 10년 동안이나 잔인한 고문과 고된 노역에 시달렸던 백범 김구 선생은 삼일교가 기리고 있는 3·1 운동 이후 일제의 감시와 탄압을 피해 상해로 망명하였습니다. 그 후 1945년까지 임시정부 국무령 역임하며 우리나라 독립운동을 이끌었고, 애국 투사를 모아 1930년 한인 애국단 조직하였습니다. 그리하여 우리가 아는 이봉창의사와 윤봉길의사 등의 의열 활동 지원했습니다. 영화 '암살'에도 경성에서의 암살작전을 계획하는 임시정부 부주석으로 '김구'가 등장합니다. 여러분 보셨나요?^^

▲ 위 이미지는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습니다. [이미지 출처 - 경교장복원범민족추진위원회(클릭)]

이후 1945년 11월 임시정부 국무위원들과 함께 귀국한 김구 선생은 1949년 6월 26일 경교장 집무실에서 육군 소위 안두희에게 암살되기까지 이곳에서 생활하면서 건국에 대한 활동 및 반탁, 통일운동을 이끌었습니다. 백범 김구 선생이 반탁·건국·통일 운동을 주도할 때에는 흔히 '서대문 경교장'이라고 일컬었으며, 이곳은 민족진영 인사들의 집결처로 이용되었습니다. 그 역사적 사실과 의의를 기념하여 서울 경교장은 2001년 4월 6일 서울유형문화재 제129호로 지정되었다가 2005년 6월 13일에 사적 제465호로 승격되었습니다. 

■ 서울 경교장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평동 108-1

▲ 위 이미지는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습니다. [이미지 출처 - 백범김구기념관(클릭)]

우리는 문화의 힘이 우리 자신을 행복하게 하고 나아가서 남에게 행복을 줄 것이라고 믿었던 백범 김구 선생의 삶과 사상을 통해 우리나라의 근·현대사를 이해하고, 대한민국이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나라가 되기를 바라는 김구 선생의 마음을 이어가야 할 것입니다. 영화 '암살'을 보고 타올랐던 애국심의 불꽃을 잃지 말고 이번 8월 14일 임시 공휴일에는 백범 김구 선생의 자서전인 '백범일지'를 읽거나 백범 김구 선생을 기리는 백범김구기념관을 방문해보시는 것 어떠세요? 

■ 백범김구기념관

- 운영 시간 : 여름철 (3월 ~ 10월) 10:00∼18:00 / 겨울철 (11월 ~ 2월) 10:00∼17:00

- 휴관일 : 매주 월요일, 1월1일, 설날, 추석

- 주소 : 서울특별시 용산구 임정로 26 (효창동 255번지)

- 전화 : 02-799-3400

- 홈페이지 : 바로가기(링크)

영화 암살 속 인물로 등장한 당시 부주석 김구 선생의 생애와 업적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백범김구기념관을 비롯해 뼈아픈 고통을 간직한 서대문형무소역사관, 그리고 우리 민족이 간직한 광복의 불꽃을 만날 수 있는 삼일교 한화 불.꽃길까지 70년 전의 과거와 현재를 잇고 무리 가슴 속에 불꽃을 피워 더 밝은 미래를 만드는 서울 역사 여행, 어떠셨나요? 오늘 소개해드린 역사 속 중요한 장소를 방문해 광복 70주년의 진정한 의미를 한번 되새겨보세요.^^

* 이 컨텐츠의 모든 저작권은 한화그룹 공식 블로그 한화데이즈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