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로시티 여행기 #8 단풍 명소 부럽지 않은 세계 가을꽃 여행지

추석이 지나며 아침저녁으로 쌀쌀해진 기온 덕에 이제 정말 가을이 끝이 다가옴이 실감 나는데요, 유난히 더웠던 이번 여름이 지나는 것을 아쉬워라도 하듯 가을 동안 화려한 불꽃을 태우는 여행지가 있습니다. 바로 가을에 가장 아름다운 꽃들이 만발하는 여행지인데요, 쌀쌀한 가을바람이 불어오기 전 만나면 좋은 곳! 지구촌 아름다운 꽃들을 만나러 지금 떠나봅니다. ^^

얼마 전 큰 인기를 끌며 종영한 드라마 ‘용팔이’에서 김태희가 좋아하던 꽃은? 바로 보랏빛이 매력적인 라벤더인데요, 꽃 따라 떠나는 가을 여행 코스 첫 번째는 바로 라벤더가 아름다운 일본 훗카이도 입니다.

일본 홋카이도는 수 미터 높이로 쌓이는 폭설로 잘 알려진 겨울 여행지인데요, 이 때문에 따뜻한 온천이 여행자를 반기고 각종 겨울 스포츠가 발달한 곳이랍니다. 하지만 홋카이도를 늦여름에 찾아야 하는 이유가 있었으니 그건 바로 라벤더! 보라색 물결이 일렁이는 홋카이도의 라벤더는 이 시기에만 만나는 선물과도 같습니다.

홋카이도의 대표적인 도시 삿포로에서 기차로 2시간이면 닿을 수 있는 후라노는 이 지역의 대표적인 라벤더 산지입니다. 관광객에게 가장 유명한 팜도미타를 비롯해 사계체의 언덕 등도 화려한 꽃 물결이 인상적인 곳이랍니다. 

홋카이도의 라벤더는 그리 덥지않는 기후와 바람이 많이 부는 지역적 특성상 한 여름-초가을 시기에 절정을 이루는데요, 보라색 라벤더로 만든 비누, 향초 등은 여행 기념품으로 안성맞춤이고 오묘한 향과 맛을 자랑하는 라벤더 아이스크림 역시 이곳을 여행하며 빼놓아선 안 될 재미이기도 하다는 점! 아름다운 라벤더가 모두 저물기 전, 홋카이도로 보랏빛 여행을 계획해 보면 어떨까요? 

이 두 단어만으로도 여행자의 마음은 늘 일렁이는데요, 고흐의 작품 속 파도처럼 휘몰아치던 프로방스의 태양과 황금빛의 해바라기를 실제로 만나볼 수 있는 바로 그곳, 날씨가 더 추워지기 전에 만나야 할 여행지는 바로 남부 프랑스입니다. 

니스, 마르세유, 모나코, 생폴드방스 등 아름다운 남부 프랑스 지역은 전 세계 셀럽들의 여름 휴양지일 뿐 아니라 오래전부터 수많은 아티스트들의 사랑을 받아 작품 속 배경으로도 등장한 곳인데요, 니스에서 칸느로 향하는 해변도로에서 산길을 따라 좁은 국도로 들어서면 펼쳐지는 수 만평의 해바라기 밭! 8월 말 ~ 9월까지 절정을 이루는 이 해바라기는 프로방스와 가장 잘 어울리는 꽃입니다.

해바라기 하면 절대 빼놓을 수 없는 아티스트, 바로 빈센트 반고흐. 이곳 프로방스엔 고흐의 발자취를 만날 수 있는 여행지가 많이 있는데, 그의 수많은 작품 중 가장 걸작이라 불리는 '별이 빛나는 밤에', '해바라기' 등은 프로방스의 작은 도시 생레미 에서 탄생했습니다. 실제 고흐가 입원했던 생레미의 정신 요양원 앞엔 해바라기를 손에 쥔 고흐의 동상이 서 있다는 사실! 처연한 삶을 살았던 아티스트와 작렬하는 프로방스의 태양, 황금빛 해바라기를 한번에 만나볼 수 있는 남부 프랑스로 가을 여행을 계획해 보는 건 어떨까요?  ^^

앞서 만난 꽃의 향연이 계절을 정확히 맞추어 여행해야만 만날 수 있는 곳! 마지막으로 소개할 이곳은 주말일정만 잘 조절하면 언제든 구경할 수 있는 런던의 콜롬비아 마켓 입니다. 타워브릿지, 빅벤 등의 주요 여행지와는 조금 거리가 있는 런던 동부에 있는데요, 벌써 여행자들에게 입소문을 타서 주말이면 향긋한 꽃 내음을 맡으러 나들이 나온 사람들로 연일 북새통을 이루는 시장! 화사하게 핀 수국부터 해바라기, 선인장, 거기에 크고 작은 인테리어 소품까지- 런던의 거리를 수놓는 꽃향기에 취해 주말의 나들이는 훨씬 더 풍성해집니다.

콜롬비아 마켓을 돌아본 후 브릭레인 마켓으로 향하는 것은 많은 여행자기 선택하는 최적의 코스! 브릭레인 마켓 역시 주말에 열리는 플리마켓으로 세계 각국의 음식을 맛볼 수 있는 푸드트럭부터 런던의 공예가들이 선보이는 귀여운 악세서리까지 이 모든 것을 한 번에 만나볼 수 있답니다. 꽃 시장 나들이에 주말 벼룩시장 나들이는 진정 런더너 빙의한 여행자로 거듭날 최적의 여행 루트 입니다.

지구촌 곳곳으로 떠나본 꽃 구경 이야기! 즐겁게 보셨나요? 아쉬운 여름이 끝나갈 이 무렵, 어느새 거리 곳곳엔 단풍 은행의 붉은 물결이 고개를 내밀기 시작했는데요, 싸늘한 기온이 옷깃을 세차게 파고들기 전 계절이 선사하는 자연의 축제를 만나러 여행을 계획해 보면 어떨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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