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람부터 김태균, 로저스까지! FA 큰 손 한화이글스

* 이 컨텐츠는 한화이글스 팬 'A.J'님의 개인적인 관점에서 작성되었습니다.

한화이글스의 입장과는 다를 수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2016 KBO 리그 FA 시장이 사실상 막을 내렸습니다. 2016 FA 시장은 총 22명이 선수가 권리를 행사하여 양적으로나 질적으로 역대 최고의 FA 시장으로 불렸습니다. 이번 FA 시장에서 한화이글스는 내부 FA였던 김태균 선수와 조인성 선수를 잔류시키는데 성공! SK에서 정우람 선수와 롯데에서 심수창 선수를 영입하면서 팀의 고질적인 약점이었던 투수진을 강화하는 행보를 보여주었는데요, 또한, 특급 외국인 선수인 로저스 선수와의 재계약에도 성공하였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올해만 총 191억 원을 투자하면서 3년째 FA 시장 주인공의 되고 있는 한화이글스 FA 계약에 대해 조금 더 자세히 알아보려고 합니다. ^^

김태균 선수는 2009년에서 2010년까지 일본에 진출했던 2년을 제외하고는 오직 한화이글스에서만 뛰었던 프렌차이즈 스타로 한화이글스 팬들에게는 특별한 선수입니다. 일본에서 팀으로 돌아왔을 때에도 자신에게 다소 불리할 수 있는 계약금 없이 연봉 15억 원의 계약을 맺고 사실상 한화이글스에서만 뛰기를 희망했던 선수! 그래서 사실 이번 FA 시장에서 김태균 선수의 타 팀 이적을 예상하는 시각은 많지 않았습니다. 무엇보다 FA 보상금의 액수가 최대 45억에 이를 수 있어 타 팀에서 선뜻 영입하기 쉽지 않아 보였기 때문인데요, 하지만 FA 원 소속구단 우선협상 기간의 마감일이었던 11월 28일 밤까지 계약 소식이 없어 많은 팬이 걱정하기에 이릅니다. 

이번 FA 시장에서 투자를 천명한 롯데를 비롯해 김현수 선수가 메이저리그에 진출할 시 중심타선의 부재가 예상되는 우승팀 두산 등 김태균 선수를 타 팀에서 영입할 수도 있다는 소문들이 나돌기 시작했죠? 그러나 결국 김태균 선수는 마감 직전 계약기간 4년 총 64억 원(계약금 20억 원, 연봉 16억 원)에 계약하면서 영원한 한화맨으로 남게 되었습니다! 원래부터 한화이글스를 떠날 생각이 없었고, 한화이글스가 아니면 은퇴를 생각했다는 김태균 선수의 인터뷰에서 그의 팀에 대한 애정을 느낄 수 있었는데요, 외부 FA 영입보다 더 중요했던 김태균 선수와의 재계약에 성공한 한화이글스는 이 계약만으로도 FA 시장에서 절반의 성공을 거두었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요?

조인성 선수는 한화이글스와 2년간 총 10억 원(계약금 2억 원, 연봉 4억 원)의 조건으로 계약을 맺으면서 KBO 역사상 최초로 3번의 FA 계약을 체결한 선수가 되었습니다. 아울러 최초로 40세의 나이로 FA 계약에 성공한 선수이기도 합니다. ^^

현역 최고령 포수인 조인성 선수는 올시즌 두 자릿수 홈런(11개)을 기록하며 건재를 과시하였고, 전통적으로 포수진이 약한 한화이글스에 없어서는 안 될 선수로 자리매김 하였습니다. 매년 드래프트에서 유망주 포수를 수집하고도 큰 성과가 없는 한화이글스는 조인성 선수와의 계약에 성공하면서 포수진의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게 되었는데요, 아울러 많은 기회 속에서도 큰 발전이 없는 정범모 선수에게도 큰 자극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조인성 선수의 계약은 계약 자체에도 의미가 있겠지만, 그가 포수 자리를 지킬 2년간 조인성 선수를 이을 새로운 포수를 발굴해야 할 과제를 안겨주는 계약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팀 내부 FA 2인의 계약을 성공적으로 마친 한화이글스는 11월 30일 타 팀 FA 선수인 정우람 선수와 심수창 선수의 영입에 성공하였습니다. 그런데 사실 정우람 선수의 영입은 어느 정도 예상되었지만, 심수창 선수의 영입은 좀 의외라는 평가가 많습니다. 

정우람 선수는 김태균 선수와 같은 4년간 총액 84억 원(계약금 36억 원, 연봉 12억 원)에 계약하면서 종전 불펜 투수 최고 몸값인 삼성 안지만 선수의 4년간 65억 원을 가볍게 뛰어넘으며 역사상 가장 비싼 불펜 투수에 등극하였는데요, 정우람 선수는 통산 10시즌 동안 600경기에 출장하며, 37승 128홀드 62세이브 21패 방어율 2.85을 기록하였습니다. 2008년과 2011년 홀드왕에 올랐고 2012년에는 SK 역사상 최초로 30세이브를 기록한 특급 불펜투수! 병역 의무를 마치고 돌아온 이번 시즌에도 7승 16세이브 11홀드 5패 방어율 3.21을 기록하면서 훌륭한 복귀 시즌을 치렀습니다. 정우람 선수의 가세로 확실한 마무리 투수를 얻은 한화이글스는 지난해보다 훨씬 더 강력한 불펜을 가지게 되었는데요, 특히 정우람 선수와 권혁 선수, 박정진 선수로 이어지는 리그 최강의 좌완 불펜은 분명 상대 좌타자들에겐 부담스러운 존재가 될 것입니다. 

이에 반해 심수창 선수의 영입은 사실 의문을 가지게 되는 것도 사실입니다. 비록 13억이라는 금액은 FA 시장을 감안할 때 그리 크다고 할 수 없지만, FA 보상 선수를 감안하면 합리적인 영입이 아니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데요, 심지어 20인 제외 선수와 심수창 선수와의 단순 트레이드가 있어도 손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팀의 목표가 미래가 아닌 현재를 바라보는 상황에서 당장 내년 시즌의 성적에 올인한다면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영입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불펜을 다양하게 활용하는 김성근 감독의 스타일로 볼 때 불펜의 과부하를 줄여줄 수 있는 영입이 아닐까 싶은데요, 다만 아쉬운 것이 있다면 이번 시즌 마지막에 하주석 선수와 김용주 선수를 엔트리에 등록하면서 안 그래도 20인 보상선수를 구성하기 어려운 상황이 더 악화된 상황이라는 점입니다. 

박한길 선수와 조지훈 선수 같은 영건들이 이적하게 된다면 많은 팬이 아쉬워할 만한 상황임은 분명합니다. 내년 시즌 반드시 좋은 성적을 거두어 이러한 팬들의 아쉬움을 달래야 하는 것이 김성근 감독의 큰 과제가 아닐까 싶습니다.

이 외에도 압도적인 경기력을 펼친 에스밀 로저스 선수와의 재계약에도 성공한 한화이글스! 로저스 선수와는 총액 190만 달러에 재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는데요, 한화이글스의 경우 지난 3년간 FA 영입에 총 465억 원을 쓰면서 KBO에서 압도적인 1위를 달리고 있습니다. 

팀에서 FA 영입에 힘을 쏟는다는 것은 팬 입장에서 분명히 긍정적인 모습입니다. 하지만 그동안 워낙 힘든 시기를 보냈던 한화이글스였던 만큼 단기간의 집중 투자로 좋은 성적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수도 있을 것 같은데요, 하지만 투자와 더불어 선수의 육성이 함께 이루어져야 삼성이나 두산과 같은 전통의 강팀이 될 수 있습니다. 과연 지난 3년간의 대대적인 투자가 내년에 결실을 볼 수 있을지! 어느 때보다 기대감이 높은 시즌이 될 것임이 분명합니다. FA 시장뿐만 아니라 정규시즌 그리고 포스트시즌에서도 승자가 될 수 있는 한화이글스가 되길 바라봅니다. 2016년에는 독수리가 비상하길! 한화이글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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