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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라이프/문화/취미

핫플레이스 성수동 수제화 거리에서 나만의 구두 만들기





핸드메이드, 수제라는 말을 떠올리면 고급스럽고 특별함이 느껴지죠. 핸드메이드 중에서도 나를 위한 맞춤으로 꼭 해보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신으면 신을 수록 더 특별한 사람이 되는 듯한 기분이 드는 수제화! 수제화 하면 떠오르고, 방송에도 나올만큼 유명한 성수동 수제화 거리는 어떤 곳일까요? 








전국에서 가장 큰 수제화 골목이 있는 곳! 성수동 수제화 거리는 수제화라는 말보다는 구두거리, 피혁거리로 불리는 곳입니다. 성수역을 기준으로 남쪽에 주로 모여 있는데요, 지도에 빨간빛으로 표시된 부분을 수제화 거리라고 말합니다. 원래는 가로로 뻗은 선의 왼쪽 부분만을 말했는데 요즘에는 오른쪽으로도 수제화 길이 확장되고 있다고 하네요



 피렌체 가죽시장의 한 가게입니다.



예전 유럽여행 중, 피렌체를 머물다 가방과 스카프를 판매하는 시장에 간적이 있어요. 여느 시장과 마찬가지로 길가에 가방과 스카프를 진열하고 판매하고 있더라고요. 알고 봤더니 피렌체는 가죽이 유명한 도시더라고요. 고급가죽을 값 싸게 구할 수 있는 곳, 그러한 고급가죽, 고급원단을 생산하기에 완성품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었습니다. 100% 실크의 스카프가 단돈 5천 원이었으니까요. 





성수동 수제화 거리가 딱 피렌체의 스카프시장을 닮았습니다. 이곳 시장은 구두 제작 관련 재료를 파는 가게가 많은 곳입니다. 잘만 구한다면 시중보다 훨씬 저렴하게 수제화 구두를 맞출 수 있어요. 백화점에서 30~40만 하는 제품도 이곳 성수동 수제화 거리서는 8~15만 원에 구할 수 있습니다. 백화점에서 납품하는 구두 중에는 성수동을 거친 구두가 꽤 많이 있다고 하더라고요. 우리가 익히 들어서 아는 유명 구두 브랜드, 신발 브랜드 또한 이곳 성수동 수제화 골목에서 첫 출발을 하고 있었습니다. 





수제화를 맞추기 위해서 찾았던 성수동 수제화 거리. 생각했던 만큼 수제화 맞추기가 쉬운 것은 아니라는 것을 느꼈습니다. 일단 수제화를 맞추는 가게 찾기가 만만치 않았는데요, 가게 대부분이 수제화를 맞추는 가게가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성수동에 가면 수제화를 맞출 수 있겠지~ 맞춤 가게가 줄지어서 있겠지~ 했던 예상은 보기좋게 빗나가 버렸지요. 메인거리라 불리는 수제화 거리는 대부분이 가죽 자체만을 취급하는 곳이 많았기 때문이에요. 단순히 구두를 만드는 가죽이 아닌 가방, 벨트, 의상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가죽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곳이 많았습니다. 


수제화를 맞추기 위해서는 다시 성수역이 있는 대로변으로 돌아가야 했습니다. 거리 가운데는 가죽을 취급하거나 대량생산을 단체주문만을 받고 있었지요. 개인 수제화를 취급하는 곳은 성수역 출구 근처에 있는 수제화 가게입니다. 이곳에서 한 가게를 골라 본격적인 수제화를 맞춰보았어요.




수제화를 만들기 전, 가장 먼저 받은 질문은 어떤 수제화를 찾느냐는 것입니다. 친구들도 하나둘씩 결혼을 하는 시기기에 결혼식에 신을 구두를 찾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도 가끔 신을 수 있는 캐쥬얼한 스타일이었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했지요. 그렇게 말하니 이것저것 구두를 보여주셨어요. 결혼식 구두를 맞춰야지 생각했는데, 여러 종류의 구두를 보니 선택하기가 쉽지 않았답니다.





하나의 구두를 선택하는데도 결정해야 할 것이 많았습니다. 구두의 색깔, 굽, 광택의 유무, 무늬는 물론 끈으로 묶을 것이냐 단추로 잠글 것인가도 선택을 해야 했지요. 재미있는 점은 A 구두와 B 구두를 섞을 수도 있다는 점인데요, 마음에 드는 좋은 요소만을 뽑아서 나만의 구두를 만들 수도 있습니다. 선택하는 것을 어려워 하는 편이라면 수제화를 맞출 때, 이것 저것 고민하느라 시간이 많이 들 것 같아요.







먼저 발 치수를 정확하게 측정합니다. A4용지에 나의 발을 올린 뒤 발 크기를 측정합니다. 평소 260mm를 신고 다니지만 발 크기는 고작 22cm밖에 되질 않네요. 원래 모든 신발이 자신의 발 크기보다 2~3cm 크게 신는 것이 보통이라고 이야기합니다. 발 크기뿐만 아니라 볼의 둘레도 고려의 대상입니다. 같은 치수라고 해도 볼이 넓은 사람은 더 큰 크기를, 볼이 좁은 사람은 더 작은 치수의 신발을 신기도 하기 때문이에요.





상대적으로 볼이 넓은 편인 저는 신기하게도 왼발과 오른발의 볼의 너비가 달랐습니다. 이 경우 시중에 나온 신발을 신게 되면 미세하게 불편함을 느낄 수 있다고 하더라고요. 이런 경우, 내 발에 꼭 맞는 맞춤형 구두를 고르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새로 만들 구두 또한 왼쪽과 오른쪽의 볼의 너비를 다르게 할 거라고 하네요. 이왕 성수동 수제화 거리에 온 김에 직접 맞춰보기로 한 결정이 뿌듯해지는 순간이었습니다.


수제화가 완성되기까지의 시간은 대략 10일, 수제화가 들어오면 따로 연락을 준다고 합니다. 그때의 설렘을 상상하며 즐거운 마음으로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이곳 성수동 수제화 거리 안에서도 수제화의 가격은 천차만별인데요. 이미 만들어진 수제화의 경우 5~8만의 가격에도 구매가 가능합니다. 가격이 낮다고 수제화의 질도 낮은 것이 아니랍니다! 성수동 수제화 거리의 구두가 백화점으로 들어가는 경우도 많다고 합니다. 이 경우 가격은 2~3배 정도가 상승하게 된다고 이야기하십니다. 


치수를 측정하고 나만의 수제화를 만드는 데는 대략 10~20만 원 정도의 비용이 들어갑니다. 이 경우 2~3가지의 선택 범위 안에서 선택하여 수제화를 만들게 되는데요, 가죽의 색깔, 광택, 무늬 그리고 신발 끈 부위 처리 등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선택 범위 제한 없이 전문가의 손길이 담긴 나만의 신발을 만드는 데는 40만 원 이상의 비용이 들어갑니다.






좀 더 전문적으로 재료부터 디자인까지 내게 꼭 맞는 수제화를 만들고 싶으신 분들도 있으실 겁니다. 이 경우, 수제화 가게에서 한 곳에서 맞추는 것이 아니라 여러 가게를 돌아다니면서 수제화 재료를 사둡니다. 가죽은 A가게의 가죽을, B가게에서 굽 밑창과 고무를 구매하고요, 마지막 C가게 장인에게 수제화를 맞춰달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가죽 비용은 수제화 전체 비용의 20% 정도가 든다고 하네요. 가죽의 비중이 높을 것 같았는데, 생각보다 그리 높지 않았어요. 


이럴 때엔 수제화를 맞추기 위한 본인의 생각이 더 구체적이어야 합니다. 단순하게 검은색 수제화를 맞춰야지~ 하는 생각만이라면 정작 현장에서 당황하기 쉬워요. 어떤 재료를 사용할지, 높이는 어느 정도로 할 것인지, 묶는 타입 혹은 버튼 타입으로 할지 등등 구체적으로 생각해야 재료 구매부터 디자인까지 쉽게 할 수 있답니다.





성수동 수제화 거리에서 맞춘 나만의 구두, 볼 때문에 왼쪽과 오른쪽의 구두 크기가 다르게 제작되었습니다. 불편한 점이 있으면 언제든 AS를 해주겠다는 사장님의 마음까지 더한 멋진 구두가 탄생했어요. 나만의 개성이 더욱 중요해지는 시대에 성수동 수제화 거리에서 수제화를 맞춰보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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