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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라이프/여행/맛집

부처님오신날 연등축제보다 더 아름다운 사찰여행 떠나기




촉촉히 내리던 봄비가 그치고 맑은 5월이 돌아왔습니다. 5월하면 많은 행사도 떠오르지만, 특히 거리를 수놓는 연등행렬들도 떠오르기 마련인데요. 석가탄신일을 맞이해 연등축제를 보러가는 것도 좋지만 석가탄신일의 의미를 되새기며 하루쯤 사찰을 찾아 떠나 보는 여행은 어떠세요? 꼭 불교 신자가 아니어도 괜찮습니다. 사찰은 누구에게나 열린 공간 입니다. 자연 속에서 힐링이 절로 되는 전국의 사찰여행지 다섯 곳을 소개합니다. 






서울특별시 성북구 성북동에 위치한 길상사는 법정 스님이 2003년까지 주지로 머물던 절입니다. 원래 이곳에는 과거 요정 정치의 대명사였던 대원각이라는 고급음식점이 있었으나 그후 1995년 길상사 라는 사찰로 거듭나게 되었습니다. 




팔작지붕의 일주문을 지나 오르막을 지나면 관세음보살상이 나오는데요. 얼핏 보기에도 천주교의 ‘마리아상’이 떠오르는 모습입니다. 절에서 만나는 마리아상이라니 아이러니 하지요? 이 관세음보살상은 가톨릭 신앙을 지닌 조각가 최종태 작가의 작품입니다. 자세히 보면 여섯 개의 봉우리가 올라온 관을 쓰고 있고 왼손에는 진리의 맑은 물을 상징하는 정병을 들고 있습니다. 마리아의 형상으로 부처의 마음과 믿음의 본질인 구원의 모습을 표현했다고 하네요. ^^




길상사의 주불전은 석가모니를 본존불로 모시는 대웅전이 아니라 중생들의 자비와 깨달음을 추구하는 아미타불의 극락전입니다. 이러한 길상사를 찾아가는 방법도 굉장히 쉬운데요! 한성대입구역에서 천천히 걸어가면 된답니다. 길상사로 향하는 길목에서 여유롭고 향긋한 분위기를 느껴보세요!



■ 길상사


1. 주소 : 서울시 성북구 선잠로5길 68

2. 문의 : 02-3672-5945

3. 대중교통 : 지하철 4호선 한성대입구역 6번출구 도보 20분 또는 마을버스 02번







전등사는 381년, 즉 고구려 소수림왕 통치 시절에에 창건된 절로 국내에서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사찰인데요. 1942년 편찬된 '전등본말사지(傳燈本末寺誌)'에 의하면 전등사는 “신라 아도화상이 세운 바이니, 우리나라에서 맨 처음 창건한 절이다. 절의 옛 이름은 진종사(眞宗寺)이다.”라고 쓰여있어요. 전등사의 옛 이름인 진종사는 ‘참된 종교’, ‘참된 믿음’을 추구하는 곳이라는 뜻이랍니다.




조선시대 두 차례(1605년과 1614년) 큰 화재로 사찰 전부가 사라졌지만, 이후 재건되어 1621년 2월 옛 모습을 되찾았습니다. 1707년(숙종 33년)에는 조선왕조실록을 보관하는 사찰이었으며 근대 개항 전에는 병인, 신미양요 때에 나라를 수호하는 역할을 했습니다. 




이렇듯 역사적인 순간마다 주요한 역할을 해온 전등사에는 대웅보전, 약사전, 범종 등 보물(5점)을 비롯해 인천시 문화재(10점) 등 많은 문화유산이 남아 있는데요. 그 중에서 윤장대는 석등처럼 생긴 불교문화재로 손잡이를 잡고 돌리면 360도 회전합니다. 윤장대 안에는 불경을 넣어 두는데 불경을 읽지 못하는 사람들이 돌리면 불경을 읽는 효과를 얻게 됩니다. 삼국시대부터 근대사까지의 자연과 더불어 역사도 함께 느껴보고 싶다면 추천하는 곳이예요. ^^


■ 전등사


1. 주소 : 인천광역시 강화군 길상면 전등사로 37-41 

2. 문의 : 032-937-0125

3. 대중교통 : 지하철 2호선 신촌역 4번출구 M6117번 버스 승차, 김포복합환승센터 하차 후 60-2 환승 후 온수리 하차후 도보 15분






남한강이 유유히 흐르고 있는 여주에 신륵사가 있습니다. 여주 팔경 중에서도 첫 번째로 꼽는 것이 신륵사에서 울리는 저녁 종소리인데요. 신륵사는 우리나라에서는 보기 드물게 강가에 자리하고 있어요. 신륵사는 당나라 유학길에 올랐다가 해골에 담긴 물을 마신 후 깨달음을 얻은 원효대사에 의해 지어졌답니다. 




신륵사가 지금의 대규모 사찰이 된 것은 고려 말의 고승인 나옹선사가 입적한 후부터 였는데요. 나옹선사의 영정을 모셔 놓은 조사당, 사리를 봉안한 부도, 처소였던 강월헌 등 나옹선사의 흔적이 곳곳에 남아 있습니다. 1,700여 년의 불교문화와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한 신륵사는 국가지정 보물 8점, 도지정 보물 5점, 총 13점의 문화재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보물찾기를 하는 마음으로 신륵사 불교문화기행을 떠나보세요. 사찰 앞쪽으로는 황포돛배가 남한강을 가로지르고 있어 고즈넉한 정취를 더한답니다. ^^




■ 신륵사


1. 주소 : 경기도 여주시 여주읍 신륵사길 73 

2. 문의 : 031-895-2505

3. 대중교통 : 여주터미널 앞 신륵사행 버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불국사는 불국토를 현세에 구현시킨 신앙의 완성체입니다. 경주에 간다면 꼭 가봐야할 곳으로도, 또한 수학여행지라도 손꼽히는 불국사에는 볼 것이 정말로 많은데요. 먼저, 일주문을 지나 해탈교 아래에는 우리나라 사찰 연못 중 가장 규모가 큰 연못이 있습니다. 연못을 지나 천왕문을 넘어서면 불교 세계에 이르는 다리를 상징하는 청운교와 백운교가 나옵니다. 물질 세계에서 붓다의 나라로 건너가는 아름다운 다리입니다. 




불국사의 상징인 다보탑과 석가탑은 다리를 건너 대웅전에 나란히 서있습니다. 석가탑은 단순한 조형미가 느껴지고 이에 비해 다보탑은 화려하게 돋보입니다. 불국사를 거닐며 곳곳에 숨어있는 아름다움을 발견해 보세요. 한가지 팁이라면 불국사는 이른 아침에 가시는 것이 좋습니다! 고요하고, 청아한 사찰의 진면목을 발견해 보세요.


■ 불국사


1. 주소 : 경상북도 경주시 불국로 385

2. 문의 : 054-746-9913

3. 대중교통 : 경주버스터미널에서 10, 11,700번 버스





 

부산 기장에 자리한 해동용궁사는 남해 보리암, 양양 낙산사와 함께 우리나라 3대 관음성지로 손꼽히는데요. 바다와 가장 가까운 사찰로 1376년 나옹화상이 창건했으며 원래의 이름은 보문사 였습니다. 이후 임진왜란 때 사찰이 소실되고 통도사 문창화상이 중창하였으며 1976년 정암스님이 관음보살이 용을타고 승천하는 꿈을 꾼 뒤 해동용궁사로 이름을 바꾸었어요.




사찰에는 12지신 석상, 교통안전 기원탑, 포대화상, 해수관음대불, 지장보살 등이 있습니다. 대웅전 옆에 있는 굴법당은 미륵전이라고 하는데요. 창건 때부터 미륵좌상 석불을 모시고 있습니다. 자손이 없는 사람이 기도하면 자손을 얻게 된다 하여 ‘득남불’이라고 부릅니다. 득남불을 보면 유독 배 부위만 까맣게 손때가 묻어 있는데요. 배를 만지면 아들을 낳는다는 전설이 있어 그러합니다. 해동용궁사는 사찰에서 바라보는 바다 풍경이 무척이나 아름다운 것으로 유명하답니다. 시원한 바다 바람과 함께 산책하며 사찰을 둘러보세요.


■ 해동용궁사


1. 주소 : 부산광역시 기장군 기장읍 용궁길 86  

2. 문의 : 051-722-7744

3. 대중교통 : KTX 부산역에서 1001, 1003. 40번 버스를 타고 송정해수욕장에 내린 뒤 택시를 이용, 부산지하철 해운대역에 하차해 181번 버스를 타고 이동





한국에는 아름다운 사찰이 전국 곳곳에 많은데요. 도심에도, 자연속에도 마음만 먹으면 찾아갈 수 있답니다. 머리가 복잡할 때, 가슴이 답답할 때 사찰여행을 떠나 보세요. 일상의 번뇌를 내려놓고 나를 찾아가는 시간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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