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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약수 뜨러가는 편한차림 OK! 오페라 '세빌리아 이발사'

"피~가로~피~가로~피가로 피가로오~♩♪"
까지는~알고 계시죠? 여러 CF나 영화에서 사용이 됐던 명곡인데요. 오페라 곡 답게 현란한 기교와 폭 넓은 음역을 자랑하는 참 멋진 곡임임에도 불구하고, 따라 부를 수 있는 건 단지 피~가로일 뿐입니다. 이태리어로 부르는 피~가로, 그 다음 부분은 그저 흥얼거릴 수밖에 없는데요. 음악적 가치가 높고 아름다운 오페라 곡들, 도대체 어떤 이야기를 담고 있는 것인지 궁금하셨던 분 많으셨을텐데요. 그렇다고 오페라에 관한 책에 밑줄 쫙~그어가며 공부하기도 쉽지 않은 노릇이라, 오페라는 남의 나라 일 같이 느껴졌던 것이 사실입니다.

 
그런 여러분을 위해 오늘은 좋은 공연 하나 소개해 드릴께요. 방학 맞은 어린이부터 사랑하는 여인을 그리워하는 총각님들, 오페라를 즐기는 어머님, 아버님들 모두 모두 모이세요. 한국어로 된 오페라 '‘세빌리아 이발사’ 오페라 공연이 2월 27일까지 한화손해보험 세실극장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로시니도 울고 갈 한국판 세빌리아 이발사

세빌리아의 이발사( Il barbiere di Siviglia)는 조아키노 로시니가 작곡한 2막의 희극 오페라입니다. 유~명한 39곡의 오페라를 작곡한 로시니 작품 중에서도 단연 대표작으로 꼽히는 작품이죠.~ 로시니 나이 24살 때 단 13일만에 완성했다고 하네요. 의외죠? 쓰는 사람은 쉽고 가볍게 쓴 것 같은데, 듣는 우리들은 너무 어렵게 듣는 것 같아요. 

아름답고 부유한 상속녀 로지나에 반한 젊은 알마비바 백작이 한때 자신의 하인이었던 이발사 피가로의 재치 있는 도움을 얻어 로지나의 음흉한 후견인인 늙은 의사 바르톨로의 방해를 물리치고 사랑을 얻는다는 이야기인데요. 시대는 다르지만, 우리 드라마에서 볼 수 있는 내용과 언뜻 닮은 점도 있는 것 같네요. 멋진 백화점 사장인 김주원이 길라임에 빠져 매일 구애를 하다, 어머니 문분홍 여사의 방해를 물리치고 사랑을 얻는 '시크릿가든'처럼~.^^ 그럼 피가로는 김 비서님 이야기가 되나요? 쿨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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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영등포 타임스퀘어에서 ‘오페라 플래시 몹’이라는 기발한 시도를 통해 오페라의 대중화에 앞장서고 있는 프로덕션 OTM의 오페라 열정은 이미 자자한데요.  
‘재미있는 오페라, 해설이 없는 오페라’를 표방해올린 이번 <세빌리아의 이발사>는 모든 노래를 한국어로 번안하고 대사의 양을 늘렸으며, 개그맨 출신 탤런트 이재포를 비롯 윤동환, 박태경 등 친숙한 배우들을 기용해 극의 드라마를 더욱 살려냈습니다. 성악가가 아닌 조연 배우가 “노래로 하지 말고 제발 말로 합시다”라며 성악의 어려움을 토로하는 가 하면, 무대 한 쪽에서 반주를 담당하는 피아니스트에게 말을 거는 등 스스로 오페라를 패러디한 점 또한 극의 재미를 더합니다.

이런 재미난 오페라를 만든 분이라면, 오페라를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실 것 같은데요. 그래서 찾아 갔습니다. 박경일 연출가님!

오페라, 새벽에 약수 뜨러가는 편안한 차림으로 오세요!

'오페라'하면, 어쩐지 참 불편하죠? 무엇보다 익숙하지 않은 성악 발성에 외국어, 무대와 객석 사이에 두터운 벽이 되어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느낌인데요. 하지만 '한국어'로 된 오페라는 어떨까요? 박경일 연출가님에게 직접 작품에 대해 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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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 어떻게 하면 즐길 수 있을까요?
오페라는 ‘멜로디와 드라마’의 두 요소를 모두 충족해야죠. 한국의 오페라는 이 멜로디 부분만 중점을 두고 드라마적인 요소를 놓치고 있어요. 로시니의 작품은 희극입니다. 극이 살아나기 위해서는 관객과의 호흡이 정말 중요해요. 웃음이 나올 타이밍에서 함께 웃고, 즐길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어로 전달하게 되면, 이 부분이 살아나게 됩니다.

한국어로 된 오페라, 어떤 매력이 있을까요?
사실 원어가 가지는 음악과의 조화가 가장 이상적이지요. 하지만 오페라 번역이 단순한 작업은 아니죠. 이태리어와 한국어는 우선 어순이 다르고 액센트도 다르죠. 단순한 번역이 아니라 음악에 맞고 상황에 맞는 번역이 필요합니다.

번역을 했다고 해서 퓨전 공연이라 생각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오히려 정통 오페라를 지향하고 있습니다. 오페라, 클래식이라는 것은 시대와 형식을 떠나서, 인간의 본질적인 내용을 담고 있어요. 세기를 넘어서 변하지 않는 절대적인 가치를 다루는 거죠. 어려운 내용이 아니라 보편적이고 누구나 공감하는 내용인 겁니다. 사랑, 질투, 명예욕 등 모두 형태만 달라졌을 뿐, 인간의 감정을 논하고 있잖아요.

공부해야만 알 수 있는 공연은 좋은 공연이 아니에요. 그래서 원작의 매력을 한국인에 맞게 전달하고자 하는 노력을 한 거죠. 2000년 국립극장에서 초연을 한 후, 10년 세월 동안 계속 수정보완하고 있어요. 특히, 마을 해결사이자 이발사인 피가로가 백작을 술주정뱅이처럼 하는 법을 가르치는 장면이 있는데, 그것은 원작에 없는 내용이에요. 재미있는 장면이니 눈 여겨 보세요.

오페라 '세빌리아의 이발사'를 보러 오시는 분들에게~
‘세빌리아 오페라’는 새벽에 일어나서 편안한 차림으로 약수 뜨러 가는 기분으로 와서 봐주세요. 사전지식이 없어도 두려움 없이 이해할 수 있는 오페라입니다. 보시고 나면 ‘오페라가 재미 있구나’ ‘한번 더 보고 싶다’ 라는 생각할 수 있는 공연을 만들겠습니다. 오페라에 대한 닫혀진 고정관념의 문을 여는 노크와 같은 그런 오페라입니다. 많이 와서 봐주세요~ 

>>오페라 세빌리아의 이발사를 공연 중인 한화손보 세실극장은 유명한 연극명소입니다.
   한화손보 세실극장장님 인터뷰 ▶바로가기◀
   한화손보 세실극장 홈페이지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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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헌 조정헌 | 한화그룹 홍보팀
한화그룹 홍보팀에서 웹커뮤니케이션을 담당하고 있는 조정헌입니다.
길거리던 웹이건 어디든 사람만나는걸 좋아하고, 평화를 사랑합니다.
사람사이 가장 중요한건 의리와 정이라 믿으며, 언젠가 웃는 사람들이 가득한
동남아의 바닷가에서 머무를 날을 손꼽으며 살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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