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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STORY #9 인공지능 로봇으로 감성 교감부터 심리치료까지




인공지능의 발전과 함께 로봇은 인류의 일자리를 빼앗을지도 모르는 잠재적인 경쟁자로 인식되는 경향이 있어요. 시키는 것만 하던 로봇들이 스스로 생각하면서 일하게 되고 결국엔 인류가 로봇에 내몰리고 도태되는 영화 속 디스토피아를 떠올리는 건데요. 기술의 발전 속도가 빨라질수록 사람들의 생각도 변하게 되는 것 같아요. 


하지만 우리가 아는 로봇이 늘 디스토피아의 선봉장은 아니었죠. 데즈카 오사무는 일본을 로봇 왕국으로 만드는 데에 정신적인 동력이 된 사람인데요. 아톰부터 전쟁의 비장함을 실감 나게 그려 특유의 반전 메시지를 던졌던 기동전사 건담까지. 로봇은 인간의 도구부터 인간의 동반자까지 꽤 다양한 역할을 수행해오는 것을 알 수 있어요. 비단 애니메이션이나 영화 같은 작품이 아니라 현실에서도요.








1999년 일본의 소니는 감성과 지능을 가지고 있는 강아지형 로봇 아이보(AIBO, Artificial Intelligence Robot)를 선보였습니다. 인공지능을 의미하는 AI와 로봇의 BO를 조합해서 만든 이 귀여운 로봇은 애완동물을 대체하겠다는 야심 찬 계획을 가지고 등장했는데요. 몇 세대의 과정을 거치며 진화해 갔지만, 안타깝게도 판매를 종료하면서 대중의 기억 속에서 사라져 갔어요. 




하지만 소니가 정식으로 A/S를 중단한 후에도 아이보의 주인들은 아이보를 반려견처럼 치료하고(수리하고) 생을 마감하면(고칠 수 없는 상태가 되면) 장례까지 치러주면서 교감을 나누었다고 전해졌는데요. 그들에겐 아이보가 단순히 가전제품이나 로봇이 아니라 긴 시간을 함께한 삶의 동반자였기 때문이죠.








그런가 하면 최근 일본에서 가장 주목받는 로봇 중 하나인 소프트뱅크의 페퍼. 페퍼는 인간과의 감성적인 교류뿐 아니라 협업이라는 다음 단계의 동반자적 관계를 꿈꾸는 로봇인데요. 일본은 우리나라 이상으로 저출산 초고령화 시대 진입이 빨랐던 나라예요. 덕분에 노동 인구는 가파르게 감소하고 있고 결국 노동력 부족이라는 심각한 문제를 안게 되었죠. 이런 상황이 로봇으로 하여금 인간의 일을 돕도록 하자는 생각으로 이어진 게 아닌가 싶어요.



페퍼는 인간과 함께 원활히 일할 수 있도록 인간의 표정이나 목소리 톤을 분석해 감정을 읽어낸다고 해요. 그리고 그 내용을 대화에 반영하는 등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뛰어나다고 알려져 있죠.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작동하기 때문에 작동 중에 수집한 다양한 정보를 바탕으로 학습하고 진화해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데요. 덕분에 가게에서 고객을 응대하거나 고객 안내나 접수 업무를 수행하기도 하고 아이들에게 공부를 가르쳐주는 선생님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을 시작했다고 해요. 인간의 경쟁자가 아닌 인간이 채우지 못하는 자리를 채우며 인간을 돕는 로봇이라는 마치 아톰 같은 모습이 아닐까요?








이 외에도 심리 치료 목적으로 만들어져 고단한 삶을 살아가는 이들을 위해 감정을 나누고 위로를 전해주는 로봇이 있습니다. 바로 하프물범 로봇 파로(PARO)이 그 사례인데요. 이처럼 다양한 로봇이 일본에서 대중과 만나면서 진화해가고 있어요. 




로봇과 인간의 공존을 꿈꾸는 게 비단 일본 만의 이야기는 아닙니다. 미국의 하스브로가 만든 조이 포 올(Joy for All)이라는 고양이 로봇도 보통의 반려 고양이처럼 사람의 손길에 반응하는 등 감정을 나누고 교감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는데요. 이런 동물형이 아니더라도 주방 일을 도와주는 로봇이나 몸이 불편한 환자를 도와줄 다양한 로봇들이 폭력적인 대체가 아닌 인간과의 공존을 모색하면서 우리의 삶에 다가오고 있답니다.




우리나라 역시 저출산 고령화 속도가 빠른 만큼 앞으로 일본과 비슷하게 변화해갈 가능성이 있어요. 관련해서 국내에서도 로봇과 노인이 함께 생활하도록 한 연구가 있었는데요. 어떤 변화가 있는지 확인하니 처음엔 거리감을 느꼈던 로봇에 마음을 내어주기 시작하면서 스트레스가 줄어드는 등 긍정적인 변화를 확인했다고 해요.




여러분은 로봇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계신가요? 혹시나 로봇을 우리의 일자리를 빼앗는 존재로만 생각하고 계신다면, 이번 기회에 다시 한번 생각해보시길 권해드립니다. 인간이 채우지 못하는 자리에서 도움을 주고, 감정을 나누며 가족처럼 살아갈지도 모를 존재로서의 로봇. 지금도 더 나은, 완벽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연구되고 있을 로봇을 기대해봐도 좋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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