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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라이프/여행/맛집

오늘은 집에서 먹자!

오늘은 집에서 먹자!


세상에는 요리를 좋아하는 사람과 설거지를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
그리고 그 두 명을 친구로 두고 그저 알코올만 준비하고 싶은 사람도 있다.
어느 날 셋이 뭉쳤는데 날도 춥고 어디갈까 고민하기도 귀찮은 즈음 알코올 담당 친구가 그냥 집에서 놀자고 꼬신다. 오랜만에 마트로 몰려가 장도 보고 집에서 원하는 음악 틀어놓고 간단히 음식을 만든 뒤 영화를 봐도 좋고 게임을 해도 즐겁지 않겠니? 자자, 술은 내가 쏠게! 친구들은 오랜만에 희희낙락 장을 보러 나선다.
그런데 요리짱 우리 뭐해줄거야?


01 따뜻한 정종과 함께 오코노미야키와 떡구이, 요리사 유경숙(30대 싱글이라면 싱글, 디자이너)


 
준비

 그녀는 흡사 제이미 올리버. 양배추와 대파를 대충 올리더니 슥삭 자르기 시작한다.
씻지도 않고!
(제이미 올리버는 영국의 요리사로 화분에 키우는 허브를 씻지도 않고 뜯어 넣고
손가락으로 간보기 좋아하지요.)

우리는 무심한 듯 넘어가주는 제이미의 친구들이 아니다.
사진을 찍던 제노의 제보로 재료들은 싱크대로 돌아와 목욕재계하고 도마위로
올라간다. 제노가 다시 묻는다.

“그런데 손은 씻으셨어요?” “아마도” 

오징어와 베이컨이 반죽속에 버무려진다.

“앗 새우를 좀 많이 넣었나…음…많이 먹지뭐”
섬세하지 않은 손동작이 오히려 다정하다. 2분의 1컵이니 소금 한스푼이니 하는 것들을 떠나
사람의 온도가 지닌 오차가 천연조미료다. 불판이 데워지고 차르르 오코노미야키가 부쳐진다.
재료가 풍성해서 저걸 어찌 뒤집나 했더니 그릇을 하나 위에 대고 프라이팬째 뒤집는다.
가스오부시가 꼬부랑 춤을 추고 탁자위엔 침넘어가는 소리가 꿀꺽. 떡구이까지 만들어 내니
더없이 따스한 밤이다. 모여든 사람들이 다들 맛있다며 신나게 젓가락 장단을 논다.



오코노미야키/2인분


준비재료


재료 : 물 3/4컵, 밀가루 1컵, 달걀 1개, 우스터소스 2큰술, 양배추, 대파, 새우, 베이컨, 오징어

조리과정


밀가루 1컵, 물 3/4컵, 달걀1개 우스타소스2큰술을 풀어 반죽을 만들고 반죽을 두개로 나누어 야채반죽, 고기반죽을 만든다.

우스타 소스가 없을시엔 소금과 후추로 적당히 간을 봐도 된다.

요리 시작
 
조리과정


팬에 기름을 두르고 중불에서 야채반죽을 먼저 익히다가 고기반죽을
얹어주고야채반죽이 익었다 싶을 때 휙 뒤집어 준다.

워낙 많은 재료들이 무겁게 올라가 있기 때문에 한번에 이쁘게 잘
안 뒤집어질 것 같다면 접시를 위에 올려놓고 거꾸로 뒤집는 방법도!!
이럼 괜찮게 뒤집힌다.

조리과정


고기반죽이 익었다 싶음 다시 뒤집어 마요네즈와 돈가스 소스를 짜주고
가스오부시를 올리면~ 춤추는 가스오부시쇼를 감상한 후 맛있게 냠냠!!


 
오코노미야끼 데코레이션!
 
오코노미야끼는 말 그대로, 좋을 호를 써 좋아하는 것, 야끼는 굽다. 내가 좋아하는 것을 구워 먹는다. 라는 뜻 쯤 되겠다. 재료느 내가 좋아하는 것을 넣으면 된다.


해산물을 좋아하면 조개, 가리비 등의 해산물을 많이 넣고, 육류를 좋아한다면 베이컨대신 삽겹살도 좋겠다. 

보통의 마트에서는 오코노미야끼 소스를 팔지않기 때문에 흔히 볼 수 있는 돈가스 소스도 괜찮다.


떡구이


재료 : 가래떡, 고추장, 케첩, 꿀, 메실엑기스

떡썰기


달군 프라이팬에 식용유 적당히 두르고 구우면 된다!
얼려놓은 가래떡이라면 전자렌지에 좀 녹여서 구워야함.
속만 차가운 떡구이 먹고 싶지 않다면. -_-

굽기


 
굽기
약한 불에 노릇노릇 살살 볶는 것이 관건! 타지 않게! 노릇노릇! 
겉이 노릇노릇 해질때쯤 살짝 기름기 털어내고 접시에 담자.

매운맛을 먹고 싶다면 고추장소스를
달짝지근하게 먹고 싶다면 조청에다가 먹는 게 지대루지!

양념은 고추장 반스푼, 케찹반스푼, 꿀 반스푼, 메실엑기스 1스푼!
아잉, 달콤매콤상큼한 양념이되겠수다.

완성
완성





02. 새콤한 와인과 함께 미트소스 파스타와 모짜렐라 샐러드, 요리사 김지석(30대 싱글이거나 싱글, 디자이너)

이미지
남자가 만드는 파스타를 기다리는 여자는 즐겁다. 된장을 벽에 바르는 소리라 해도 그건
여자들의 판타지다. 판타지는 상상하는 자의 것이고 판타지가 착한 척할 이유는 없다. 착한
대신 솔직하게 부탁한다.

남자들이여 파스타를 만들자. 비싼 선물보다 손수 만든 한끼 저녁의 값어치가 빛나는 게
당연하다. 대한민국 남자 열에 열은 라면을 끓일 수 있다. 그렇다면 열의 아홉은 파스타를
만들 수 있다.

토마토가 푹 삶아진 미트소스 파스타는 멋부리지 않은 심플한 메뉴지만, 기본에 가장
충실했을 때 세상에서 둘도 없이 맛있어지는 요리다. 그의 섬세한 손놀림 사이로 달고 고소한 향이 가득 퍼진다. 소스가 조려지는 사이 신선한 야채들이 준비된다.

차분히 요리를 하는 그의 등을 보고 있자니 현실감이 사라진다. 멀리 여행을 떠나온 것 같다. 우리는 지구를 떠나 새로운 혹성에서 파스타를 만들고 있다.



 
모짜렐라 샐러드


토마토 1 개, 샐러드 야채 , 모짜렐라 치즈 1/2 쪽,
발사믹 식초, 익스트라 버진 올리브 오일, 설탕

기타 : 바케트 빵

 
미트소스 파스타


재료 : 파스타 면 (펜네 추천), 파스타 소스,
다진 쇠고기 조금, 마늘 1/4 개, 버섯 1 개,
올리브 오일, 바질 티스푼 1/2 분량,
소금 한 스푼




주의

이하의 레시피는 지나치게 게으르고, 요리라는 단어 자체에 담긴 미학에 큰 관심이 없는 독심남성을 겨냥합니다.

단시간 내에 최대한 간편하게 먹을 만한 요리를 내어 놓는 데 의의를 두며, 라면을 끓이는 것 이상의 노력이 필요한 음식은 다루지 않습니다.

늘 한 사람 분량을 기본으로 합니다.

10분을 크게 넘지 않는 것을 미덕으로 칩니다.


면이 끓는 동안 소스를 준비합시다.


소스 준비하기


마늘 1/4쪽을 잘게 썰어 다지고 올리브 오일을 살짝 팬에 둘러 중불로 약 2분 간 볶습니다. (시중에서 파는 다진 마늘을 따로 구입해도 좋습니다) 이는 향을 내기 위한 단계이나, '마늘을 어떻게 다지지'라는 생각이 드시는 분은 생략해도 좋습니다. 그럴 경우엔 올리브 오일만 둘러줍니다.

다진 쇠고기를 볶아 주세요~


다진 쇠고기(정육점에서 아주 소량으로도 판매합니다)와 얆게 썬 버섯을 중불에 약 3분간 볶습니다.
씹는 맛을 내기 위한 보조재료임으로 과도한 분량은 필요 없습니다. 취향에 따라 새우, 베이컨 등으로 대체 가능합니다.

(시중에서 친절하게 미리 준비된) 파스타 소스를 넣습니다.
일반 파스타 소스는 2인분에서 3인분 분량입니다. 계속 데워줍니다.

소스 준비


소스가 아주 살짝 끓기 시작하면 허브의 일종인 바질을 손가락 끝으로 집어 살짝 뿌려줍니다. 토마토 소스과 쇠고기의 텁텁함을 덜어주기 위함이자, 무언가 그럴 듯한 요리를 하고 있다는 최면을 걸기 위해서도 필수적인 단계입니다. (지나치면 살충제 친 잔디풀 맛이 날 수 있으니 주의하시오)



그럼 이제 샐러드


프라이팬이 뜨거울 동안 틈틈히 샐러드를 만듭니다.

죄송합니다.. 잠시 딴짓하는 사이.. 이미 샐러드 손질 및 소스작업 과정은 넘어가버렸습니다ㅠㅠ

(시중에서 친절하게 미리 손질해서 포장된) 샐러드 야채를 채에 걸러 깨끗이 씻습니다.
발사믹 식초 2: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 오일 1 정도의 비율로 작은 용기에 섞어줍니다.

올리브 오일이 '엑스트라 버진'하지 않으면 잘 섞이지 않음으로 주의합시다.

손가락으로 맛을 보고 '모자르다고 생각되는 것'을 추가합니다. 좋은 발사믹 식초는 신 맛과 단 맛이 동시에 납니다. 혹시 너무 신 종류일 경우엔 설탕 약간을 추가해도 좋습니다. 이것으로 샐러드 드레싱이 완성되었습니다.

토마토 썰기


모짜렐라 치즈의 물을 빼고 한입에 넣기 좋은 두께로 자릅니다. 토마토로 같은 원리로 준비합니다.

드레싱을 골고루 뿌려주세요.


각각의 재료를 '먹기 좋게' 배치한 후 그 위에 드래싱을 골고루 뿌려줍니다.


기다리던 메인 요리로!


쨔잔 완성!


이 때 쯤이면 이미 면이 다 익었을 것입니다.
채에 걸러 물을 빼내고 재빨리 그릇에 담습니다. 준비된 파스타 소스를 뿌려줍니다.
준비된 샐러드를 내어놓습니다.
(싸구려) 적포도주 혹은 (고급) 오렌지 쥬스를 준비합니다.

테이블 셋팅


먹습니다. 좀 더 포만감이 들고 궁합을 따지고 싶은 사람은 동네 빵집에서 바게트 빵를 사셔서 앞서 만든 드레싱에 찍어 곁들이시면 적당한 딱딱함이 앞서의 부드러움을 보완해 줌으로 인해 더욱 만족스러울 식사가 될 것입니다.

혹시

남은 소스는 보관하셨다가 (만약 당신이 오븐이 있는 행운아라면) 바게트빵 위에 얹고 그 위에 브리나 모짜렐라 치즈를 올려 살짝 구워 드시면 일품입니다.

또한 스스로 매우 알뜰한 사람인 된 듯한 기분에 빠질 수도 있습니다.

*이 컨텐츠의 모든 저작권은 한화그룹 공식 블로그 한화데이즈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