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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책왕 리처드 부스의 꿈을 이루는 3단계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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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중부의 웨일스 지방에는 작고 아름다운 전원 풍경 속에 자리한 헤이온와이(Hay-on-Wye)라는 마을이 있지요. 멀리서 바라보면 그림엽서 속 풍경이 따로 없답니다. 원래 마을 이름 ‘헤이’에 마을 옆으로 잔잔히 흐르는 작은 강 이름 ‘와이’가 더해져 헤이온와이가 되었지요.


이 웨일스 시골 마을이 이름을 얻은 건 괴짜로 불리는 리처드 부스의 어찌보면 무모한 도전 덕분이었습니다. 리처드 부스는 폐광촌인 이곳에 헌책방을 열어 헌책과 오래된 성, 버려진 집, 창고 등을 사들이면서 세계적 책마을로 탈바꿈 시켰는데요. 이곳은 이제 헤이온와이에는 40여곳 헌책방이 들어서 연간 50만명의 관광객이 찾고 100만권 이상 헌책이 팔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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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헤이온와이를 모델로 벨기에의 레뒤(Redu), 네덜란드의 브레드보트(Bredevoort), 프랑스의 몽튈리외(Montulieu) 등 책마을이 생겨났지요. 


일개의 헌책방 주인에서 전 세계 헌책의 왕이 되기까지! 리처드 부스  꿈을 이룰 수 있었던 도전의 3단계를 여러분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


1단계. "헌책방은 어디나 차릴 수 있지.
서점 주인은 도서목록으로 승부를 하는 법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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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1년 대학을 졸업하고 이 작은 마을에 헌책방을 연 청년 부스. 어릴 때부터 책을 사랑했던 그는 세상 모든 책이 다 모이는 책의 왕국을 만들겠다고 다짐하지요. 사실 그는 세상이 인정하는 좋은 직업을 가질 수 있는 엘리트였습니다. 부스는 영국의 수재들이 다니는 옥스퍼드 대학을 졸업했고 원한다면 회계사로서 편안하고 안정적인 삶이 펼쳐진 무난한 삶을 살 수도 있었지요. 하지만 부모님과 주변 사람들의 기대를 뒤로하고 그는 망설임 없이 자신의 순수하고 아름다운 꿈을 이루기 위한 도전을 시작합니다. 


그것은 바로 '헌책'이었죠. "새 책이 저자의 국가나 지역경제를 발전시킨다면 헌책은 세계를 오가며 인류가 나아갈 방향을 제시한다"고 말합니다. 다른 사람들이 인정하는 '성공'이 아닌 스스로가 정한 '성공의 목표'를 정한 것이 그의 성공의 시작이었습니다. 

 
*올해 73세를 맞은 헤이온 와이의 헌책왕 리처드 부스의 모습. <이미지출처 : flickr/seandodson>


2단계 "바보들이나 서두르는 거라고"

1962년, 24살의 그가 고향 헤이온 와이로 돌아와 마을의 소방서를 사들여 헌책방을 열었을 때 사람들의 반응은 딱 한 가지였어요. “미쳤군! 분명 3개월 안에 망하고 말 거야. 헤이온 와이에는 책을 읽는 사람도 없어." 하지만 그에게는 “좋은 책은 반드시 팔릴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어요.

그는 조급해하지 않았습니다. 처음부터 마을 사람들이 아니라 세계 사람들을 고객으로 생각하고 있었거든요. “좋은 책을 사 모으면, 온 세계에서 손님이 올 것이다.”라는 생각으로  팔리든 말든, 가지고 있는 헌책으로 벌어들인 돈은 다시 헌책을 사는 데 100% 투자했어요. 
그때까지도 마을 사람들은 말이 많았습니다. 

“리처드, 책을 팔지는 않고 쌓아두기만 할 거야?” “책도 안 팔리는데 차라리 겨울에 우리에게 땔감으로 파는 게 어때!!” 하지만 리처드는 아랑곳하지 않았죠. 하루 이틀, 일이 년 내에 성공할 것으로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바보들이나 서두르는 거라고.” 


그의 성공의 두번째 요인은 바로 이러한 여유와 뚝심입니다. '옳다고 생각하는 일에 대한 고집' 소방서에 책이 쌓이고 영화관, 식료품점 등 마을 건물들을 하나 둘 사들이며 책을 수집했어요. 급기야는 마을 상징인 헤이성까지 사게 됐죠. 뿐만 아니라 세계 책 애호가가 이 곳을 찾게 만들었죠. '대기만성'을 이루기 위해서 필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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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출처 : flickr/shannylea      


3단계 "역사는 전략없이 오래 노력한다고 이루어지는 게 아닙니다"

리처드 부스의 도전이 싹을 틔운 건 1970년대 초, “이봐, 헤이온와이에 가면 구하지 못하는 책이 없다더군.”이라는 사람들의 입소문을 타고 이 작은 헌책방 마을은 점점 더 커지고 그 명성은 영국을 넘어 세계로 퍼지게 됩니다. 그저 잊혀가던 작은 시골 마을이 세계 책의 수도, 말 그대로 책의 왕국이 된 것입니다. 헤이온 와이는 특색있는 책 마을을 만들기 위한 아이디어를 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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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출처 : flickr/
StephYo      
 

헤이온 와이의 4km 야외책장
원하는 책을 가져가고 책값은 알아서 내는 야외서점인 '정직서점' 
1977년 4월 1일 열린 서적왕 리처드 즉위식헤이온 와이 화폐와 우표, 여권 발행
1988년 180개 강연, 전시, 낭독, 인터뷰 등 열흘 간의 책 축제인 '헤이 축제' 


생각만 해도 참 재기발랄한 아이디어지요? ^^ 1988년부터 헤이온와이에서는 5~6월에 걸쳐 책의 축제가 열립니다. 20년 역사를 갖게 된 이 축제는 뉴욕타임즈가 선정한 영어권 국가에서 가장 중요한 축제라 부를 만큼 명성이 높아요. 책을 사랑한 무모한 청년 리처드 부스와 같은 세계 각지의 책 애호가들이 책 세상을 자유롭게 누비며 꿈과 이야기를 나누는 신나고 아름다운 축제입니다.

처음 부스를 ‘무모한 꿈을 꾸는 몽상가’, ‘아무것도 하지 않는 외톨이 책벌레’라고 놀리던 마을 사람들도 지금은 그를 진정한 도전가로, 마을을 일으킨 기획자로 존경하고 있습니다.
 
도전의 힘은 이처럼 위대한 것이지요. 자신의 내일은 물론 마을의 미래와 나라의 운명까지도 바꾸어낼 수 있으니까요. 2012년 1월, 여러분도 각자의 꿈을 위해 도전하는 한국의 리처드 부스가 되어보면 어떨까요? 아름다운 도전을 가슴에 품은 당신이 진정 꽃보다 아름답습니다.



* 이 컨텐츠는 한화그룹 사보 한화·한화인 '스토리 한화'의 내용을 재구성한 것입니다. 
* 이 컨텐츠의 모든 저작권은 한화그룹 공식 블로그 한화데이즈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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