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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이 메말랐다구요? '스태판 피 재키브'와 만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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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피천득 시인의 외손자이자 하버드 대학교를 졸업한 바이올리니스트로 우리 앞에 등장한 스태판 피 재키브를 아시나요? 
그의 이름 안에 들어간 외가의 성(姓) 자체로도 특별한 내러티브를 가지고 있는 연주자이지만, 스태판 피 재키브가 여느 떠오르는 신예 연주자와 다른 이유는 늘 음악에 신선함을 불어 넣어주는 낭만주의자의 피를 타고난 사람이라는 면에서도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오늘은 스태핀 피 재키브와의 인터뷰를 통해 '메마른 겨울, 나의 감성도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라고 울부짖는 직장인 여러분의 감성을 100% 충전시켜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스태판 피 재키브의 인생의 낭만을 찾아서 

외할아버지 피천득 "예술이란 매우 개인적인 것"  

1985년 미국 출생. 스태판 피 재키브는 음악을 늘 경외하는 마음으로 사랑해온 피천득 시인을 아버지로 둔 물리학자 어머니 밑에서 태어났습니다. 어린 시절이면 한국으로 들어와 외할아버지와 시간을 함께 보내며 삶과 예술을 사랑하는 마음을 닮아갔던 어린 스태판은 4살 나이에 바이올린을 처음 잡았어요.

다방면에 호기심이 많고 재주가 많은 스태판이었지만, 그는 어릴 때부터 그 어떤 것보다 음악을 가장 사랑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별다른 고민 없이 음악을 선택했는데요. 그 이유는 그가 일반 고등학교로 진학하고, 하버드 대학교에서 심리학을 공부했던 이유는 다양한 경험이 예술가로서의 그를 형성하는 기반이 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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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할아버지는 예술을 매우 ‘개인적인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모든 예술가는 자신만의 독특한 인생을 살아야 한다고 말씀하셨죠. 일생 동안 다양한 모험을 하고 매 순간을 즐겁게 보내려고 노력했는데, 이러한 삶의 태도가 그분을 훌륭한 예술가로 만드는 밑바탕이 되었다고 생각해요. 문학 작품을 읽고, 여행을 하고, 사람들과 즐겁게 대화하고, 음악 외적인 공부를 하는 것 모두가 음악가로 성장하는데 기여했습니다. 인생을 살면서 겪었던 경험들은 음악을 이해하는 바탕이 되었죠.”



낭만주의 시인 ‘인간과 우주의 열쇠는 개인적인 감정’ 

스태판 피 재키브가 직접 밝히듯, 그에게 있어 인생의 모든 경험들은 그의 음악을 형성하는 내밀한 언어이자 밑바탕이 되었습니다. 스태판이 음악에 접근하는 이러한 태도는 그의 음악을 하나의 개인적인 서사이자 고백으로 느끼게 하는데요. 음악을 하나의 탐구 대상으로서가 아니라, 자신의 삶이 담긴 일기처럼 생각하는 태도는 어쩌면 외할아버지의 작품들을 닮은 듯 합니다. 수필인지, 일기인지, 시인지 모를 글들을 담백하게 풀어 은 그의 작품은 매우 개인적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인들의 보편적인 공감을 이끌어낸 이유겠지요.


스태판 피 재키브의 연주 속의 낭만을 찾아서 

스태판 피 재키브의 연주를 들은 사람들은 입을 모아 ‘신선한 해석’이라고 말하는 데요. ‘신선하다’라는 표현만큼 진부하고 다의적인 의미를 포함하는 말이 또 있을까요. 하지만 그의 해석이 신선한 이유는 조금 특별합니다. 스태판 피 재키브는 미리 계산된 해석을 무대 위에서 펼쳐 보이는 연주자가 아니기 때문이죠. 대부분의 연주자들이 홀로 무대를 이끌어가야 하는 부담감 때문에 리사이틀 무대에서 대개 잘 정리된 해석을 안전하게 펼쳐 보이는 것과는 매우 다른 태도인데요. 따라서 그의 첫 음을 듣는 순간, 관객들은 그의 음악이 매우 자유롭게 흘러갈 것이라는 점을 예측할 수밖에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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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겨울에 열린 그의 첫 내한 리사이틀 공연에서 스테판은 무대에 등장하자마자 두 눈을 감고 자신의 감정에 몰입하며 활이 끊어질 듯 밀도 있는 집중력으로 브람스 스케르초 C단조를 드라마틱하게 표현해냈습니다. 한 명의 솔리스트가 이끌어가는 리사이틀은 시간이 흐를수록 연주자의 집중도가 서서히 높아지게 마련이죠. 따라서 대개의 경우 숨고르기를 할 수 있도록 첫 곡으로는 다소 ‘적당한’ 정도의 몰입을 요구하는 곡을 선택합니다. 또한 순간의 실수를 돌이킬 수 없는 시간 예술의 특성에 대한 일종의 보험으로 즉흥적으로 음악을 해석하기보다는 준비한 계획대로 따라가며 서서히 무대에 적응하는 ‘안전한’ 방법을 취하는데요.

하지만 무대 위에서 그 순간에 충실하여 날 것 그대로의 신선한 해석을 창조해내는 스테판은 시작부터 놀라운 집중력을 발휘할 수 있었지요. 그는 피아니스트에게 자신의 감정선에 맞춰 따라오기를 요구하는 대신, 서로가 아슬아슬하게 맞춰나갈 수밖에 없는 순간적인 감정들을 그때그때 조율해나가며 음악적 대화의 긴장감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었습니다.



2009년 겨울 리사이틀 공연의 실수에서 발견한 것은?

스태판 피 재키브의 연주력에 대해선 클래식 음악계에서 최고 권위를 가지고 있는 에이버리 피셔 커리어 그랜트 상을 수상했고, 세계 최고의 연주자들과 한 무대에 서고 있다는 사실에서 볼 수 있듯 의심할 여지가 없이 요즘 세계 무대에서 ‘잘나가는’ 젊은 연주자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본인의 실력에 비해 조금 어이없는 큰 실수를 저지르고 말았는데, 바로 하나의 음을 잘못 짚어 한 프레이즈를 완전히 엉망으로 만들어 버린 일입니다. 그가 냉철한 이성으로 감정을 제어하며 연주하는 스타일의 연주자였더라면 그 순간 하나의 음만 놓치고 말았을 것이지만, 계산 없이 음악에 흐름을 맡겨 연주하는 그의 성격 덕분에 스테판은 그 음과 연결된 마디들을 붙잡지 못했던 것이지요. 그러나 이 무대는 오히려 그의 가능성을 발견하게 했습니다. 그 언젠가 나타날지도 모르는 실수를 두려워해 자신의 행동에서 자유를 억압하는 해석을 하지 않는 연주자라는 것을 확신할 수 있었기 때문이죠. 


연주자들은 독창적인 연주자가 되고 싶어 하고, 그래서 늘 신선한 해석을 하는 연주자로 일컬어지기를 갈망합니다. 그래서 때로는 공감을 얻지 못하는 독창적인 해석을 보여주기도 하지요. 

“연주자가 자기 자신에 집중하기 시작하면 음악이 상처받기 쉽다.”고 생각하는 스태판은 자신의 목소리를 드러내기보다는 음악 앞에서 겸손한 마음을 가지고, 그 순간 순간에 늘 새로운 마음으로 집중하려고 노력하는 연주자입니다. 그것이 (뛰어난 연주력에도 불구하고) 그의 리사이틀에서 약간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자유로운 연주를 선보이게끔 하지만 ‘새로운 아이디어’가 아니라,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음악에 신선함을 부여한다는 점에서 그는 낭만적인 연주자인 것이죠. 


클래식계의 스타 디토, “내 인생의 결정적인 클래식 알리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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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태판 피 재키브는 클래식 음악의 대중화를 꿈꾸는 프로젝트 앙상블 디토의 멤버이기도 합니다. 꽃미남 연주자들로 구성된 앙상블 디토는 때로는 순수 클래식 음악이 아닌, 시각적인 매체나 이벤트를 통해 관객을 끌어들인다는 비난을 받기도 하지만 클래식 음악과 친숙하지 않은 젊은 세대층에게 클래식 음악이 딱딱하지 않은 것이라는 것을, 클래식 음악계에도 스타가 존재한다는 것을 보여준 성공사례로 손꼽힙니다. 따라서 여전히 클래식적인 커리어를 유지하는 모범생이지만, 그는 클래식 음악이 대중에게 다가가는 방법이라면 보수적인 시각을 고수하지 않습니다.


“지금으로서는 솔로와 체임버 활동을 병행하는 상태를 유지하고 싶습니다. 우선 레퍼토리를 좀 더 확장할 예정입니다. 체임버 음악에 대한 열정은 앙상블 ‘디토’ 활동을 통해 실현하고있고요. 이 두 가지만으로도 너무나 바쁘기 때문에 더 이상의 음악 외적인 활동을 계획하기는 힘들지만, 기회만 된다면 언제든 청중에게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 노력하려고 합니다. 인터넷을 통해 저를 알리는 것도 여기에 해당하겠지요. 모든 사람의 삶에 클래식 음악이 ‘결정적인 것’이 될 수 있도록 부단히 음악을 소개하는 것이 저의 임무입니다.” 

그의 인생에서 ‘결정적인 것’인 음악이 다른 사람의 인생에서도 사랑받을 수 있는 것이 되기 위해, 스테판 피 재키브는 언제든 타인에게 다가갈 수 있는 뜨거운 열정과 순수한 애정을 가지고 있습니다. 매년 여름마다 찾아오는 앙상블 디토 공연, 그리고 해를 거르지 않고 국내에서 협연 또는 독주 무대에 오르는 그가 바이올린에 온몸을 던지는 모습을 직접 눈과 귀로 경험하는 것은 그가 안내하는 음악의 길로 가는 작은 시작이 될 거에요.


글, 사진 / 김여항 / 음악 칼럼니스트


*이 내용은 대한생명 웰빙 라이프스타일 매거진 'the BEST'의 내용을 재구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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