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복궁 1박2일 체험 '서울시티투어' 어때요?

태어나서 지금까지 서울에서 30해를 보냈다는 지인은 아직 63빌딩, 경복궁을 한번 가본 일이 없다고 합니다. 지방에서 놀러온 친구에게 “넌 서울 아이가 그것도 모르니(↑) 궁디를 확 마 주 차삐까?!” 하고 구박을 하더라도 할 말이 없더라는 겁니다. 

원래 지역 명승지는 현지인은 더욱 가지 않는 법이라며, 못 간 것이 아니라 안 간거다 라고 말을 해봐도, 문화를 즐길 줄 모르는 미개인이라 불리고 말았지요. 등잔 밑이 어두운 법이지요. 

나들이를 떠나고자 하신다면 서울시티 투어 버스부터 시작하세요. 타임머신 타고 들어간 듯 옛 정취가 물씬 풍기는 고궁, 루체비스타가 장식된 거리, 진한 생명력 마저 느껴지는 새벽장터의 풍경…. 2층 버스타고 둘러보는 서울의 풍경에서 또 다른 매력을 발견하게 될 겁니다. 탑승 전에 시티투어 가이드북 필독하시구요. 

*서울, 부산, 경주, 순천의 시티버스 정보는? 
서울시티투어를 떠나고자 하시는 분들이 필요한 정보를 한 눈에 정리했습니다. 서울 뿐 아니라 부산, 경주, 순천도 알찬 시티버스 투어를 운영하고 있으니, 참고하세요. 
시티투어 바로가기  

덕수궁 돌담길은 연인과 가지 마세요~! 

고궁 코스의 2층 버스를 타고 가장 먼저 도착하는 곳은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자그마한 궁궐 덕수궁입니다. 경복궁, 창덕궁, 창경궁, 경희궁에 이은 조선시대 5대 궁궐에 속하며 옛이름은 경운궁이었는데요. 지금의 명칭은 고종이 순종에게 양위한 뒤 이곳에 살게 되면서 고종황제의 장수를 빈다는 뜻의 덕수궁(德壽宮)으로 고쳐 부르게 된 것이죠.  덕수궁은 슬픔을 간직한 궁이에요. 개항과 아관파천, 을사늑약, 한일 합병과 같은 굵직한 사건이 일어난 역사의 현장이기 때문이죠.

자동차가 다니던 옛 길을 기억하는 서울 시민이라면 서울 광장 한복판을 거닐며 산책하는 기분이 색다를 거에요. 계절마다 각종 문화놀이를 즐길 수 있다는 사실에 뿌듯할지도 모르지만, 그 곳이 한국 근대의 출발점이자 우리 역사 최초로 제국을 열었던 최초의 황궁, 경운궁의 끝자락이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겁니다. 

정동이라는 공간에 속해있는 이 궁궐의 돌담길 또한 빼놓을 수 없는 서울풍경으로 꼽히는 데요. 낙엽지는 가을이면 가족도, 연인도, 친구들도 삼삼오오 짝을 지어 이 길로 모여들지요. 돌담길 옆을 거닐며 한껏 계절의 정취를 맛보기 위해서요. 덕수궁 뒤에는 옛 가정법원이 있었습니다. 부부가 나란히 돌담길을 걸어 올라갔다가 서로 남남이 되어 내려온다는 이유로 이 길을 걷는 연인도 헤어지게 된다는 설이 전해 옵니다.

시간을 거슬러 덕수궁의 옛 이야기에 주목하며 둘러본다면 이 도심 속 작은 궁궐이 우리에게 주는 가치가 조금은 다르게 느껴질 거에요

우리의 궁궐 대부분은 정문이 남쪽에 있고, 흥화문, 돈화문, 광화문처럼 백성과의 조화를 뜻하는 화(化)자가 가운데에 들어가지만 덕수궁의 정문은 동쪽에 위치해 있으며 명칭은 대한문이에요. 경운궁의 정문이던 인화문이 헐리고 고종 때 동쪽 대안문을 수리하면서 지금의 대한문이 된 것입니다.

덕수궁
관람시간: 09:00~20:00
관람요금: 1,000원
문의: 02-771-9951~2
홈페이지 바로가기 (클릭)

서울의 베니스 청계천, 5.84km의 역사를 거니세요.  

고즈넉한 고궁에서 마음껏 옛 정취를 즐겼다면 다음 코스는 현대적 도시의 향이 물씬 풍기는 청계천 광장입니다. 광장 앞에 내리면 높은 빌딩들 사이로 시야가 확 트입니다. 콘크리트에 파묻혀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사라져가던 청계천은 이제 서울 시민의 편안한 휴식처가 되었습니다. 빌딩 숲 사이 맑은 물이 흐르는 이 곳은 서울을 단숨에 관광명소로 만들며 예술과 문화가 공존하는 세련된 도시공간으로 변모했는데요. 지금은 사라진 옛 풍경이 되었지만, 청계 5-6가에 남아있는 헌책방과 시장들에서 당시 낭만을 떠올리는 일이 그리 어렵지는 않지요.

이젠 서울의 베니스라 불리며 랜드마크가 된 청계천, 광장을 시작으로 그 끝인 고산자교까지의 5.84km 곳곳에는 각종 예술작품과 문화적 유산, 그에 얽힌 이야기가 가득합니다~ 을지로, 명동과 함께 빛의 거리로 조성되어 각종 예술 조명과 조형물들이 설치된 청계천에서 잊을 수 없는 겨울 추억을 만들어 보세요.




추억의 보물상자 서울풍물시장, 토요일 정오에 와보세요~! 

과거와 현재의 풍경에서 고즈넉한 도심을 느꼈다면 다음은 각종 체험으로 서울을 즐겨볼 차례. 서울풍물시장에 도착하면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 공간이 많아 눈이 바빠집니다. 신기한 물건들을 구경할 거리가 많은 풍물시장. 사용하던 물품을 가지고 나와서 사고파는 시민풍물장터는 매월 2, 4번째 토요일 12시부터 16시까지 펼쳐지는 데요. 주말에는 풍물시장에 과거 황학동 거리가 재현되어 아이들에게는 부모세대의 다양한 추억을 보여주는 산 교육의 장이 되기도 합니다.

서울의 브로드웨이, 젊음의 거리 대학로

서울 풍물시장을 뒤로하고 버스를 타면 서울에서 두 번째 문화지구로 선정된 젊음의 거리 대학로에 도착해요. 연극, 뮤지컬, 콘서트 등을 공연하는 50여 개의 다양한 문화 시설이 조성되어 있는 대학로는 공연문화의 중심지로 서울의 브로드웨이라 할 수 있어요. 공연을 보기 원한다면 사랑 티켓 사이트 (www.sati.or.kr)를 방문해 봅시다. (24세 이하, 65세 이상에 해당한다면 티켓 할인을 받을 수 있으니까요.)



아픈역사가 깃든 창경궁, 사도세자와 장희빈을 추억하며..

창덕궁과 창경궁은 본래 정궁(正宮)인 경복궁의 이궁(離宮)으로 건립되었습니다. 왕이 국사를 보는 국가의 상징적 궁궐이 정궁인데 반해 이궁은 왕실이 거처하는 공간이었어요. 예전에는 두 궁을 가르는 담이 없었으며, 창경궁이 창덕궁의 부속건물처럼 이용되어 두 궁을 합쳐 동궐이라 부르기도 했습니다. 희빈 장씨가 거처하던 곳이 창경궁 취선당이었으며, 사도세자가 뒤주에 갇혀 8일 만에 숨진 곳도 창경궁 선인문 안 마당이었습니다. 이 곳도 아픈 제국의 역사를 품고 있는데요. 일제 강점기 때 일본의 제국주의자들이 궁궐 안을 헐고 1909년 동물원과 식물원을 설치해 창경원이라 격하시켜 부르며 30여 년 전까지 관광시설로 이용되었던 거죠. 1986년에 동물들을 과천으로 옮기고서야 원래의 모습을 찾게 되었습니다. 창경궁은 창덕궁과 달리 관람 제한이 없습니다. 

창경궁 
관람시간: 09:00~17:30
관람요금: 어른 1,000원
문의: 02-762-4868
홈페이지 바로가기 (클릭)

유네스코 세계유산 창덕궁, 문화재 해설사를 찾으세요. 

조선시대 궁궐의 역사를 살피는데 없어서는 안될 중요한 유적지 창경궁의 다음 코스는 위대한 우리 문화유산 창덕궁이다. 덕을 밝혀 창성해진다는 뜻을 지닌 창덕궁은 이보다 비원으로 더 많이 알려져 있는데요. 창덕궁은 왕가에서 휴식을 취하던 곳으로 조선의 궁궐 중 제일 오래되고 그 원형이 잘 보존되어 있어요. 600년 역사가 고스란히 담긴 이 아름다운 궁궐은 자연과 건축물이 조화를 이룬 기막힌 공간구조로 1997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록되었습니다.

창덕궁 관람은 시간제한이 있는데요. 문화재 해설사의 안내에 따라 단체로 이동하는 일반 관람은 오전 9시 15분부터 해 지기 전까지 매시간 2번씩 이뤄집니다. 옥류천과 낙선재는 인터넷과 당일 선착순 현장판매를 통해서만 특별관람을 할 수 있다. 목요일의 경우 예외적으로 하루 100명을 기준으로 창덕궁 전체를 돌아보는 자유관람이 가능해요.

창덕궁
관람시간: 09:15~15:45
관람요금: 3,000원
문의: 02-762-0648
홈페이지 바로가기 (클릭)

차 없는 문화의 거리 인사동, 외국인 친구와 함께면 즐거움 두배

창덕궁에서 한 정거장 다음에 위치한 인사동 거리는 종로 2가에서부터 관훈동 북쪽의 안국동 사거리까지를 일컫습니다. 700m의 길에는 그림, 도자기 등을 파는 가게가 즐비합니다. 한편에는 떡과 다과를 비롯한 한국음식에서 사찰음식까지 한국을 대표하는 다양한 맛이 사람들을 기다려요. 

종교유적부터 근현대 독립운동의 흔적까지 볼거리 가득한 인사동은 외국인들에게는 한국관광의 필수 코스에요. 인사동길 가운데쯤 위치한 관광안내소에서 명소를 표시한 지도와 간략한 설명을 듣고 나면 인사동을 바라보는 깊이가 달라지는데, 통역 가능한 문화해설사가 상주하고 있어 외국인 친구가 있다면 추천할만합니다.
 


아이들과 함께라면 박물관 체험은 필수!

청계•고궁코스는 서울역사박물관과 농업박물관으로 마무리됩니다. 자신의 뿌리를 찾아 거슬러 올라가듯 역사박물관에서는 서울의 과거를 통해 우리 조상의 삶을 이해할 수 있다. 또한 신분증만 있으면 무료로 빌릴 수 있는 휴대용 음성 안내기가 있어서 정확한 전시 유물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 있고 기타 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있어 아이들을 데리고 관람하기에 불편함이 없어요.

농업박물관에서는 선사시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한국의 농업 발달 과정을 모두 볼 수 있습니다. ‘일일 농부체험’이나 ‘허수아비 만들기’ 같은 이색 체험 시간이 있으니 방학을 이용해 자녀를 위한 좋은 교육의 기회를 마련해 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서울 역사 박물관
관람시간:
평일 09:00~21:00
토•일•공휴일 09:00~18:00
관람요금: 무료
문의: 02-724-0274~6
홈페이지 바로가기 (클릭)

[번외] 600년 조선왕조 숨결이 있는 경복궁은 기본!

시티투어코스는 농업박물관으로 끝나지만 광화문에서 내리면 꼭 가야 할 궁궐이 남아있죠. 바로 광화문을 남쪽에 두고 있는 경복궁! 경복궁은 이성계가 조선을 세운 뒤 서울에 처음 지었으나 임진왜란 때에 불타 없어져 약 300년간 버려져 온 빈터에 대원군에 의해 4년 만에 330여 동, 7225칸의 건물로 완공되는데요. 경복궁은 풍수지리사상을 반영해 뒤로는 네 개의 산과 앞으로는 한강의 기운을 얻는 최고 명당에 지어졌습니다. 

경복궁에 사람들이 가장 많이 사진을 찍는 두 곳이 있는데 바로 근정전과 경회루에요. 왕이 나와 조회를 했던 근정전은 조선시대 목조건축물로는 가장 크고 예술성이 뛰어난 건축물에 속하고 경회루는 중국 사신을 맞아 잔치를 베풀던 곳이지요. 1997년 경회루 연못을 청소하려 물을 뺐더니니 청동으로 만든 용(龍) 두 마리가 발견되었다고 해요. 용은 옛날부터 물을 다스리고 비를 내리게 할 수 있는 신비의 동물로 여겨져 왔는데요.

기록에 의하면 나무로 지어진 경회루가 불에 타지 않도록 바라는 마음에서 왕의 명령으로 연못 북쪽에 용을 넣었다고 한다. 발견된 청동 용은 국립고궁박물관에 전시되어 있습니다.

경복궁 근정전 월대에 새겨진 동물상은 중국의 자금성에도 없는 조선의 독특한 조형물이에요. 돌짐승의 부류는 세 가지다. 근정전 기단에는 청룡 백호 주작 현무의 사신(四神)이 모였습니다. 난간에는 십이지신이 호위하는데 무슨 이유인지 개와 돼지가 빠져있지요. 항간에는 ‘개돼지보다 못한 놈’이란 말이 여기서 나왔다는 우스개소리도 있지만 그 정확한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어요. 

지금의 청와대 자리는 옛날에 경복궁 후원이 있던 자리로 북쪽 문인 신무문 뒤로 후원이 있었는데 후원에서는 왕과 신하들이 활쏘기를 하거나 나라의 인재를 뽑는 과거시험 장소로 사용되었지요. 일제강점기에는 남산에 있던 총독부를 경복궁으로 옮겨 청사를 지으면서 나라의 기운을 빼앗고 독립의 의지를 꺾으려 하였습니다. 해방 후에 후원의 시설은 ‘경무대’로 이름을 바꾸어 대통령 사무실로 사용되었는데, 후에 새로 집을 짓고 지금의 ‘청와대’로 이름을 바꾸었으며, 총독이 살던 집은 헐어 버렸습니다. 

경복궁
관람시간: 09:00~17:00
관람요금: 3,000원
문의: 02-3700-3900
홈페이지 바로가기 (클릭)

이야깃거리가 많은 고궁투어는 경복궁만 꼼꼼히 돌아보기에도 하루가 모자라요. 시간이 허락한다면 광화문을 나와 광장을 걸으며 세종대왕과 이순신 장군을 만나고, 청계천 조형물을 구경하며 덕수궁 돌담길까지 한번에 걸어보기를 추천합니다. 걷는 데에는 30분이 채 안 걸려요. 하루하루의 삶은 다양한 공간에서 펼쳐지죠. 누구와 함께, 어떤 활동을 하느냐도 중요하지만 어디에 있느냐도 경험의 질에 영향을 미칩니다. 그런 의미로 본다면 서울 시민들의 삶은 질적으로 조금 더 풍요롭고 윤택할 수밖에 없지 않을까요? 이렇게 풍요로운 문화유산을 곁에 두고 있으니 말입니다.

전국 시티투어버스 예약방법이 궁금하시다면?

위에서 소개된 장소를 빼놓지 않고 가기 위해서는 시티투어버스 이용방법을 알아야 합니다. 그래서 준비했어요~ 전국 시티투어버스 이용방법 총정리! 아래 링크를 클릭하세요~

   ▶ 전국의 '시티투어버스' 이용방법 총정리! 

*이 내용은 대한생명 웰빙 라이프스타일 매거진 'the BEST'의 내용을 재구성했습니다. 
*이 컨텐츠의 모든 저작권은 대한생명 VIP 매거진 THE BEST에 있습니다.

대한생명 VIP 매거진 'the BEST' the BEST는 대한생명에서 발행하는 웰빙 라이프스타일 매거진입니다.  실생활에 도움이 되는 다양한 정보로 고객의 꿈과 함께하는 고품격 VIP 매거진이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