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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라이프/문화/취미

눈 쌓인 도로 '이것'만 있으면 걱정 없다고?



 

드디어 이사하는 날이 왔습니다. 이삿짐을 실을 1톤 트럭을 예약해 뒀습니다. 짐이 얼마 되지 않아 작은 트럭에 모두 실을 수 있을 것 같았거든요. 하지만 약속 시간이 넘어도 트럭은  오지 않았습니다. 대신 트럭 기사님께 전화 한 통이 왔습니다.

 

 “다 왔는데요, 골목에 눈이 많이 쌓여서 아무래도 안으로 들어갈 수가 없네요.”


전날 밤 쌓인 눈 때문에 트럭이 집 앞까지 올 수 없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결국 트럭을 큰길가에 잠시 세워놓고, 박스를 트럭까지 나르기로 했죠. 수레에 실으면 한 번에 끝날 만큼 짐은 적었지만, 수레도 눈길에서는 무용지물이더군요. 결국 짐을 하나씩 날라야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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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운 겨울, 눈길은 곧 빙판길로 변합니다. 미끄러지지 않게 조심조심 걸어야 하죠. / 출처 / 위키미디어

 

눈길에서 짐을 나르는 일은 만만치 않더라고요. 무거운 짐을 들고 미끄러운 눈길에서 중심을 잡는 일은 생각보다 어려웠습니다. 행여나 미끄러져 다치기라도 할까 조심조심 걸었지요. 예정시간 보다 한 시간이나 지나서야 출발할 수 있었습니다.

 

 

제설제도 이제 친환경 시대


 “염화칼슘 한 주먹만 있으면 싹 녹일 수 있는 건데….”


눈길을 여는 하얀 결정, 염화칼슘이 떠올랐습니다. 몇 알만 살살 뿌리면 눈이 그야말로 눈 녹듯 사라지지요. 염화칼슘은 눈(물)에 녹으면 열을 내는 성질이 있어 이런 현상이 생긴다고 합니다. 염화칼슘이 눈에 녹을 때 내는 열은 손난로가 내는 열의 양의 네 배나 된다고 하네요. 이렇게 눈이 녹아 생긴 물 분자 사이로 다시 염화칼슘이 끼어들기 때문에 한 번 녹은 물은 다시 얼기도 힘들다고 합니다. 적어도 영하 50℃는 되어야 염화칼슘이 있는 상태에서 물이 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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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블럭 위에 보이는 하얀 결정이 바로 염화칼슘입니다. 눈을 녹이는데 이만한 것이 없죠. / 출처 / 변지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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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꺼번에 많은 양의 염화칼슘을 뿌릴 수 있는 염화칼슘 살포기도 있습니다. 출처 / 연천소방서

 

그런데 이 꿈의 제설제, 염화칼슘에게도 치명적인 단점은 있습니다. 눈이 있을 때는 눈에 있는 수분을 흡수하지만 눈이 녹은 후에는 다른 물질의 수분을 빨아들입니다. 그래서 가로수가 물을 빨아들이기 어렵게 만들어 말라 죽게 하기도 하고, 차량이나 콘크리트 도로, 다리에 붙어 이런 구조물을 부식시키기도 합니다. 환경에 해로운 것이죠.

 

그래서 최근에는 염화칼슘을 대신할 수 있는 친환경 제설제가 속속 나오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친환경 제설제로 음식물 쓰레기를 발효시켜 만든 제설제가 있지요. 쓰레기 속 불순물이나 미생물은 정밀여과막으로 걸러내 다행히도 냄새는 나지 않는다고 하네요. 조달청은 2013년부터 염화칼슘 대신 이런 친환경 제설제를 공공기관에 공급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앞으로 점점 친환경 제설제를 쓰는 곳이 늘어나겠죠?  

 

 

태양광 모으면 눈이 스르륵~

 

짐을 싣고 무사히 출발했다고 기뻐할 새도 없이, 더 큰 문제가 생겼습니다. 골목뿐 아니라 큰 도로도 눈길로 변해있었던 것이죠. 서울 내부순환로 같이 차가 많이 다니는 도로도 상황은 마찬가지였습니다. 제가 탄 트럭은 경기 남부의 출발지부터 경기 북부에 있는 도착지까지 눈으로 덮인 먼 길을 마음을 졸이며 달려야 했습니다. 눈길에서는 교통사고가 날 확률이 평소보다 22%나 증가합니다. 일단 사고가 나면 사망할 확률도 평소의 두 배 이상 높다고 하네요. 실제로 지난 2010년 한 해에만 국내에서 눈길 교통사고는 6509건이나 일어났는데, 이때 165명이 사망하고 1만 명이 다쳤습니다. 올해 겨울은 눈이 많을 거라고 예상하는데 눈길 사고가 많지는 않을까도 걱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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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가 눈으로 덮이면 평소보다 교통사고가 날 확률이 높아집니다. 그래서 제설차를 이용해

         도로 위의 눈을 치우는 작업을 하지요. 출처 / 연천소방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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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오면 철도도 도로와 사정이 다르지 않습니다. 부지런히 철도 위에 쌓인 눈을 치워야 합니다. / 출처 / 코레일

 

만일 눈이 와도 눈이 쌓이지 않는 도로가 있다면 믿으시겠어요? 이런 도로를 바로 한국도로공사 도로교통연구원 스마트하이웨이연구단에서 개발 중이랍니다. 도로에 전기장판처럼 열선을 깔아주는 것이죠. 터널 입출구나 경사가 심해 위험한 곳이면 더욱 좋겠죠? 이 열선 내장도로는 현재 대관령 부근에 한 군데 설치돼 있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도로 속의 열선을 뜨겁게 만드는 에너지는 어디서 오는 것일까요? 네, 바로 태양광입니다. 도로 주변에 태양전지 판을 두고 여기서 만들어진 전기로 도로를 데우는 것이죠. 눈이 많이 오는 일본의 일부 지역에는 태양광 발전 열선 내장도로가 여러 군데 설치돼 사람들이 안전하게 다닐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있다고 하네요. 국내에도 어서 태양광 열선 도로가 더 많아져 겨울 눈길을 안전하게 열어줬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한화의 태양광 기술이 이 도로를 따뜻하게 데워주기를 기대합니다.

 

 

*이 컨텐츠의 모든 저작권은 한화그룹 공식 블로그 한화데이즈에 있습니다.


신선미 ㅣ 동아사이언스 기자

대학에서 생물학과 생명공학을 전공했고, 대학원에서 환경미생물학을 공부했습니다.
현재 동아사이언스에서 일반 생활 속 '과학' 이야기를 주로 이야기하고 있어요.
vami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