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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마크 가구 디자이너 핀율처럼 인테리어 하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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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옛날 덴마크의 왕자 햄릿은 이렇게 물었습니다. ‘죽느냐 사느냐, 이것이 문제로다.’ 오늘날 세계의 디자이너들은 이렇게 묻고 있고 있어요.

 

‘예술이냐 실용이냐, 이것이 문제로다.

 

 핀 율(Finn Juhl)은 지금으로부터 정확히 100년 전인 1912년 덴마크에서 태어났습니다. 그는 햄릿의 물음에는 별 다른 답을 남기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디자이너들의 물음에는 가장 훌륭한 해답을 주었지요. 거기에는 한마디의 말, 한 단어의 글도 필요하지 않았어요. 의자와 냉장고 그리고 우리의 방을 채운 가구들. 핀 율은 그것들로 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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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짜란~ 이것이 핀율의 디자인이에요. 해답을 찾으셨나요? 힌트를 드릴게요.
그는 자신의 디자인 철학에 대해 이렇게 말했어요. “우리는 아름다운 물건으로 행복을 창조할 수는 없다. 그러나 나쁜 물건으로 무수한 행복을 망쳐버리기는 쉽다.” 글쎄, 더  모르시겠다는 분을 위한 친절하고 상세한 해석이 이어집니다~

주말, 멋진 북유럽 스타일로 우리집 인테리어도 바꿔 보세요~!

 

 

올해 탄생 100주년된 가구 디자이너 핀율은 누구?

 

핀 율은 일찌감치 예술에 탐닉한 조숙한 아이였습니다. 십대 시절부터 국립 박물관과 칼스버그 도서관을 오가며 예술의 역사를 파고들었는데요. 그러나 섬유 판매업자였던 그의 아버지는 좀 더 실용적인 진로를 찾길 바랬습니다. 그 절충점이 아마도 건축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는 대학에서 건축을 전공했고, 졸업 후 10년 동안 건축 회사에서 일하며 적지 않은 성과를 거뒀는데요. 그러나 그가 진정한 창의성을 발휘한 것은 거대하고 단단한 건축물이 아니라, 그 안에 자리 잡은 작은 물건들이었어요.

 

매일 앉고 쓰고 만지고 기대고 때론 건축 그 자체의 가치를 돋우는 매개가 되기도 하지만, 거의 존재하지 않는 척하며 공간에 스며 있는 것들. 가구에 대한 핀 율의 열정은 20대 중반부터 시작되었어요. 그는 1937년 사무가구 회사인 닐스 보더와의 콜라보레이션으로 일련의 가구 제품을 디자인했습니다. 비록 전시를 위해 소량만 제작했지만, 그의 재능과 비전을 분명히 느끼게 해주는 작품들이었어요. 그는 건축에서 먼저 시도되고 있던 모던함을 가구에 들여왔습니다. 허나 그의 스타일이 단번에 받아들여진 것은 아닌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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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마크는 작지만 강한 전통과 왕권을 지닌 나라입니다. 스타일에서도 그러한 면모가 두드러지죠. 로얄 코펜하겐의 고전적인 도자기를 떠올리면 됩니다. 가구 취향에서도 오랫동안 고전 양식을 이어받은 중후한 스타일이 지배하고 있었어요. 동시대의 사람들에게 핀 율의 밋밋한 외형과 알 듯 말 듯한 곡선은 쉽게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1940년에 출시된 ‘펠리칸 의자’는 ‘미학적으로 봤을 때 이 세상에서 최악의 센스’라는 말도 들었어요. 그러나 가구 학교의 젊은 학생들에게 그의 감각은 새로운 시대를 보여주는 빛이었습니다. 가구는 예술이 될 수 있어요. 아니, 생활과 일상 전체가 예술이 되어야 합니다.

 

 

스칸디나비아 그리고 핀 율이라는 스타일


흔히들 북유럽 문화권이라면 스칸디나비아 반도의 세 나라인 스웨덴, 핀란드, 노르웨이만 생각합니다. 1948년 북유럽 디자인을 살펴보러 온 미국 머천다이즈 마트의 에드가 카우프만 역시 그러했어요. 그러나 어느 인테리어 잡지에서 핀 율에 관한 특집 기사를 보게 된 그는 단번에 코펜하겐으로 발길을 돌렸습니다. 이어 1950년대부터 핀 율의 작품은 미국과 유럽 전역에 소개되면서 놀라운 충격을 불러 일으킵니다. 뉴욕, 시카고, 밀라노 등에서 주문이 쇄도했고, UN의 회의장 인테리어를 맡기도 했습니다.

 

 

핀율 스타일 디자인, 쓸 수 있는 아름다움!

보이는 듯 보이지 않는 디자인. 모시고 보듬는 예술이 아니라, 항상 만지고 쓰면서 그 아름다움을 만끽하는 디자인. 그는 북유럽 디자인이 추구하는 이상을 가장 분명한 실례(實例)로 보여주었습니다.

 

프랑스나 이탈리아의 장인들이 오직 소수를 위해 최고급의 가구를 만들었다면, 핀 율은 보다 많은 사람이 그 가치에 다가갈 수 있도록 했는데요. 대표작인 ‘치프턴(Chieftain) 의자’는 1949년 덴마크 국왕 프레데릭 9세가 앉기 위해 만든 의자인데, 이것을 덴마크의 해외 대사관에 공급하면서 그 진면목을 세계에 선보였어요. 이후 핀 율은 북유럽을 대표하는 하나의 스타일로 자리 잡았고, 소수 부유층만이 아니라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에게 ‘실현 가능한 이상’이 되어주었구요.  

 

우아하지만 과장되지 않은 원목 틀에 따스한 패브릭 쿠션의 의자, 자연에서 모티프를 땄지만 과감하고도 추상적인 패턴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 큰 가치를 발휘하고 있습니다. 스웨덴의 가구 브랜드 이케아에서도 1940~60년대 그의 디자인을 새롭게 해석한 빈티지 라인을 만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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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율 스타일 디자인, 따듯한 나무 소재의 부드러운 곡선
최근 전 세계, 특히 일본을 중심으로 북유럽 스타일의 인테리어가 크게 각광받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도 청담동, 가로수길, 홍대 등 유행을 선도하는 카페나 편집매장에서 이러한 경향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구요.

 

스칸디나비아풍의 주요한 특징은 따뜻한 나무 소재를 이용한 부드러운 곡선인데요. 자극적인 색상이나 튀는 캐릭터가 아니라 자연 그대로의 모습에 다가간 디자인은 현대 문명에 지친 사람들에게 평화로움과 안락함을 전해줍니다. 핀 율이 북유럽의 작은 방 안에서 추구한 시도는 100년 뒤에 더 빛을 발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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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율 탄생 100주년 기념전에서 직접 확인 하세요~!

 

올해는 핀 율 탄생 100주년으로, 서울의 대림 미술관에서 그의 세계를 기리는 전시를 개최하고 있어요. 특이하게도 매달 다른 콘셉트로 핀 율을 중심으로 한 북유럽 실내 디자인의 진면목을 소개하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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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월에는 컬러풀한 패브릭과 소품을 활용한 여성을 위한 공간,

 7월은 여름날의 하우스파티

 8월에는 키덜트를 위한 장난스럽고도 위트 있는 공간 연출

 9월에는 오브제를 활용한 스칸디나비아의 가을 정취…

 

  얼핏 비슷비슷하고 밋밋해 보이지만 그 안에 다양한 개성이 숨어 있음을 알게 될겁니다. 아직도 해답까지는 2% 부족하다 하시는 분들,   이번 주말, 미술관에 다녀와 보면, 포스팅으로 부족했던 인테리어 아이디어가 퐁퐁 솟으실 거에요~!

 

 ☞ 핀율 탄생 100주년 전 바로가기

 

 

글 / 이명석 문화비평가

사진 / 대림미술관 제공

 

* 이 컨텐츠의 모든 저작권은 한화그룹 공식 블로그 한화데이즈에 있습니다.

* *이 컨텐츠는 한화그룹 사보 한화한화인 컬쳐라운지 내용을 재구성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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