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동안 쏟아진 폭우 때문일까요, 어찌 그리 잘 맞추는지 오래간만에 약속 잡은 주말마다 찾아오는 장마전선 때문일까요, 월요일 아침 출근하는 한대리의 얼굴이 그리 편해보이지만은 않습니다. 그러고 보니 한대리 뿐만 아니라 팀원들 모두 시무룩한 분위기. 역시 장마 때문이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직장인이라면 피할 수 없다는 ‘월요병’ 덕분(?)이 확실합니다. 미간에 가득 품은 V자 골을 풀어주려면, 웬만해서는 안될 기세.
출처 / MBC
등산에 비유하면 이제 등산을 막 시작한 시점. 무거운 짐을 지고 올라가는 직장인의 반복되는 월요일은 피할 수 없습니다. 옛말에도 이런 말이 있죠, ‘피할 수 없다면 즐겨라!’ 어떻게? 나만 힘든 것이 아니다! 전국의 모든 직장인도 힘들고, 고비를 무사히 넘기고 또 다른 내일을 맞이하고 있다는 것을 재미있는 방법으로 공감하면 될 것 아닙니까!!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고요? 한 마디로 정리해드립니다. 직장인의 희로애락을 담은 직장인 필수 만화! 지금부터 대공개!
나는 자동차 파는 세일즈맨이다!
세일즈 맨 | 허영만 | 서울문화사 | 1995. 05.
제목에서 느껴지다시피 세일즈 맨은 자동차를 파는 열혈청년의 진솔한 직장 이야기를 그려내고 있는 만화입니다. 백마영업소에서 근무하는 자동차 세일즈맨 차세일. 보통은 자동차는 여유가 있는 사람들에게 판매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차세일은 조금 다릅니다. 그는 차 사기 힘든 형편의 사람들에게도 차를 파는 것. 하지만 그의 판매방침은 조금 독특합니다. 온갖 감언이설로 파는 것이 아니라 리어카로 야채를 파는 노부부에게 트럭을 권하면서 리어카 대신 트럭을 이용했을 때 야채의 신선도와 팔리는 양을 조사 비교해 보고는 매달 차 할부금을 내고도 현재의 수입보다 2배가 증가함을 일깨워주는 방식으로 자동차를 판매하죠.
다른 허영만 작가의 작품이 그러하듯이 이 만화 역시 사람냄새 물씬 풍기는 우리네 세상사에 대해 진솔하게 이야기하는 점이 우리들 직장인들의 눈길을 끌기에 부족함이 없습니다.
나는 혼자가 아니다! 그래서 직장인이다!
미스터 Q | 허영만 | 세주문화사 | 1994. 12
미스터Q는 1990년대 초반 스포츠신문을 통해 연재된 작품으로 1994년 5권의 단행본으로 발행되었습니다. 만화는 여성속옷 전문 업체 ‘라라패션’을 주요 배경으로 하여 샐러리맨들의 애환과 업무에 대한 열정 그리고 자신이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 등을 담아내고 있습니다.
다른 만화와 다른 점은 주인공 중신이 아니라 주변 인물들도 각 에피소드의 주인공이 되어 전개되는 점인데요. 직장에 존재하는 다양한 분류의 사람들의 고민들, 그리고 그들의 방식대로 해결해가는 모습을 통해 직장인들에게 많은 영감을 전달해주는 만화책이라고 할 수 있죠. 몇몇 에피소드는 셜록 홈즈를 뛰어넘는 추리소설 형식으로 구성해 긴장감을 놓칠 수 없다는 것과 마지막 에피소드의 반전은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손에 땀을 쥐게 한다는 평을 받고 있기도 합니다.
엄친딸 그녀에게도 부족한 그것(?)
불친절한 헤교씨 | 박기홍, 김선희
10살에 하버드 대학을 입학하고 26개 자격증 보유, 7개 국어를 자유자재로 구사할 줄 아는 엘리트 여성 소헤교씨의 정상적인(?) 직장생활 도전기를 그린 만화입니다. 요즘말로 엄친딸인 주인공,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입사시험과 면접시험에서는 항상 떨어지게 됩니다. 그런데 이걸 알아보니 모두 그녀가 가부장적 가치관을 가진 집안의 막내딸로 그녀의 사회활동을 달가와하지 않는 아버지의 방해공작 때문이라는 것을 알게 되는데… 그런 그녀를 받아주는 게임회사가 나타났습니다. 게임이라고는 얼음땡 밖에 없는 소헤교. 과연 그녀의 앞날은?
불친절한 헤교씨는 그녀의 직장생활 이야기 외에도 일반 직장인들이 겪을 수 있는 다양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는 점 또한 독특합니다. 사채, 기업 사냥에 대한 이야기, 게임 시장에 대한 이야기, 주먹세계의 활극 그리고 20, 30대 직장인들에게 빼놓을 수 없는 사랑 이야기까지.. 작가의 전문분야를 종잡을 수 없을 정도의 이야기가 펼쳐진다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매력입니다.
직장인 만화의 정석!
시마과장| 히로카네 겐시 | 서울문화사 | 1999.10.
시마과장은 일본 강담사의 성인만화지 '모닝'에 83년 봄 첫 연재를 시작한 이후 지금까지 20여년을 꾸준하게 이어져 오고 있는 기업 성공 스토리 만화의 대표주자입니다. 1980년대에서 1990년대 초기에 이르는 일본경제의 동향, 대기업간의 경쟁, 내부파벌 다툼 및 경제활동의 말단에서 일하는 회사원의 일상을 현실적으로 묘사한 것으로 샐러리맨 층을 중심으로 호평을 얻은 작품입니다.
시마사원으로부터 시작하여 시마과장을 거쳐 경영자 시마까지 일본 기업의 문화를 리얼하게 담고 있는데요. 일본 기업이 어떻게 동남아를 근거지로 해서 어떻게 팽창했는지 간접적으로 알 수 있기도 합니다. 자신의 신념을 잃지 않고 긍정적이고 행복한 자신만의 세상을 만들어가는 시마과장의 스토리는 직장인들에게 많은 용기를 전달해줄 것이 분명합니다. 수 많은 난관이 있지만, 결국 시마과장이 부장으로 승진하면서 결말을 맺는.. 어쨌든 해피엔딩. ^^
경험에서 묻어나오는 공감 돋는 스토리
천하무적 홍대리 | 홍윤표 | 작은책 | 1998.12.
천하무적 홍대리는 샐러리맨들의 분주하고도 인간미 넘치는 삶을 만화라는 매체를 통해 신선하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일반 직장인들이 대부분 그러하듯 경쟁과 퇴출, 실직등에 대한 막연한 불안함으로 하루하루를 넘기지만, 그 나름의 따스하면서도 정감 있는 일들이 있어 삶이 마냥 고되지만 않다는 것을 보여주는 마음 속 따뜻한 만화.
특히 현시대를 살아가며 남모르게 가슴앓이하고 있는 수많은 직장인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키기에 무리가 없을 정도로 현실감 있는 이야기들이 전개된다는 점이 특징인데요.. 비록 생존을 위해 서로가 서로를 짓밟지 않을 수 없는 현실이지만 그런 중에도 살맛 나는 이유는 바로 옆에 동료와 선배가 있기 때문임을 기억하게 해주고 있습니다.
천하무적 홍대리의 저자는 만화에 대한 꿈을 품고 평범한 직장인으로 살아가던 중 한겨레문화센터에서 만화강좌를 수강하게 된 것이 계기가 되어 만화가가 된 특이한 케이스. 그후 1998년 12월 출간한 제1권으로 직장인 만화를 이끌었으며, 8년 간의 직장 생활을 바탕으로 현장감 있는 만화를 그리고 있습니다.
회사가 붙잡는 1%는 아니지만, 너는 직딩이다
감자도리의 쫄지마, 직딩 | 하랑 | 위즈덤 하우스
하랑 작가의 ‘감자도리의 쫄지마, 직딩’은 직장생활의 애환과 즐거움을 다룬 만화 모음집입니다. <회사 가기 시러> 시절 감자도리는 신입사원으로 직장 생활이 뭔지도 모르는 어리바리한 직장인이었지만, 이제는 산전수전(아직 공중전은 겪지 않은) 다 겪은 대리급 직장인이 되어, ‘회사 가기 싫다’고 철딱서니 없는 말을 내뱉는 대신, “아파도, 슬퍼도 나는 일한다. 왜? 나는 직장인이니까”라고 자조하는 신세. 그의 좌충우돌 직장 생활 이야기를 보고 있노라면, 대리급 직장인에겐 짠한 공감이, 부장급 이상에겐 꼬질꼬질한 추억이, 사원급에겐 쪼잔한 미래의 모습이 느껴지게 될 거에요.
갑에게 쫄고, 상사 앞에서 쫄고, 돈 앞에서 쫄고, 심지어 후배 앞에서도 툭하면 쪼그라드는 직딩! 드럽고, 치사하고, 아니꼽고, 메스꺼워도 꾸욱~ 참아 넘기는 흔한 반도의 직딩! 산재 처리도 안 되는 스트레스성 위염과 오십견에 시달리며 불황의 시대를 버텨내고 있는 굳센 직딩! 하지만 그러한 삶 속에서도 웃음이 있기에 살아간다는 직징!을 위한 만화책.
우울하지만 행복도 함께 있는 직장생활
사춘기 직장인 | 홍인혜| 애니북스
사춘기 직장인은 20대 여성 광고 카피라이터 루나의 직장생활과 일상을 다룬 만화입니다. 돈이나 성공보다는 자신이 즐거울 수 있는 일을 선택하여 정열적으로 살아가는 젊은 직장인들의 유쾌하고 씁쓸한 일상생활과 직장생활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이 매력입니다.
특히 일과 생활의 요소요소를 꼬집는 명대사들과 깜찍한 그림, 재치 있고 엉뚱한 만화적 표현들과 유머 있는 톡톡 튀는 발상으로 20대들의 마음에 공감을 선사하면서 30대, 40대, 50대 등의 직장인들에게도 즐거움을 주고 있습니다.
어느 날 갑자기 자신의 정체성에 의문이 든다면..?
위풍당당 직장생활백서 | 다니엘 핑크 | 유순신 옮김 | 청림출판 | 2008. 09
미래학자 다니엘 핑크가 만화로 만든 책으로 원제는 "The Adventures of Johnny Bunko"입니다. 야근 중 갑자기 '내가 여기서 뭘하는 거지? 일도 하기 싫고 시간만 낭비하는 것 같아'라고 생각하는 주인공 에릭. 뭔가 좋은 방법이 없나 고민하고 있는데 특별한 멘토 샤오링이 나타나, 에릭을 즐거운 직장생활로 안내하는데요. 직장에서 존재감을 높이고 궁극적으로 이 세상에 살다간 흔적을 남기는 데 대해 6꼭지로 교훈을 주고 코칭을 하는 식으로 구성되어 있는 재미보다는 교훈이 담겨 있는 만화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Lesson 1. 계획을 세우지 마라
레시피대로 요리한다고 맛있는 음식이 되는 건 아니다
Lesson 2. 약점이 아닌 강점에 집중하라
내가 몰입할 수 있는 일에 올인하라
Lesson 3. 타인을 위한 가치를 생산하라
정성과 배려가 맺는 열매의 이름은 신뢰
Lesson 4. 끈기는 재능을 이긴다
우연이란 없다. 절대로 포기하지 말라!
Lesson 5. 실수를 통해 배워라
빛나는 자신감으로 마음껏 도전하라!
Lesson 6. 위대한 유산을 남겨라
나는 어떤 사람으로 기억될 것인가?
어제 방송된 1박2일에서 정말 깜짝 놀랄만한 김종민의 저주, 혹시 보셨나요? 바로 ‘내일은 월요일이다’라는… 이 장면을 보는 순간 밥을 먹다 숟가락을 떨어뜨린 직장인분들 많으셨을 듯 해요. 좀 더 과장하면 우황청심원 드신 분들도 계실 듯. 월요일만 되면 소화불량에, 두통에, 평소에는 없던 눈떨림까지 동반하는 우리의 직장인.
위의 만화들이 그려내고 있듯이 우리의 직장에서는 수많은 고비들이 존재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고비를 넘기면 그 보다 더 큰 행복 또한 우리 곁에 자리잡고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있다는 것을 있어서는 안되겠죠? 마지막으로 노긍정 선생의 명언 한 번 외치며 월요일을 시작해봅니다.
“행복해서 웃는 것이 아니라, 웃어서 행복한 겁니다!”
주말 내내 내린 비로 대지가 촉촉히 젖었듯이, 월요일을 기점으로 여러분의 하루, 일주일, 직장 생활에 행복이 내려와 마음 속이 축축히 젖어 들기를 소원해봅니다. ^^
* 이 컨텐츠의 모든 저작권은 한화그룹 공식 블로그 한화데이즈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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