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부터 우리나라의 1인당 유리소비량이 세계 1위로 올라섰다는 사실을 아는 분들은 많지 않습니다.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올라가는 고층아파트와 대형 빌딩, 사람들의 이목을 끄는 건물 대부분이 뼈대와 유리만으로 지어진 것을 떠올려보면 고개가 끄덕여집니다. 유리를 통해 실내에서도 바깥 세상과 소통하고 유리로 건물의 외관을 더욱 멋스럽게 꾸미고자 하는 욕구가 커지는 이 시대에 창호유리 분야의 선두를 달리고 있는 한화건설의 우수 협력업체 ㈜국영지앤엠. BEST&FIRST를 향해가는 두 회사의 오늘과 미래를 들여다보았습니다.
㈜국영지앤엠의 전시실에 가면 놀라운 유리 제품들로 가득 차 있습니다. 따뜻하게 발열이 되는 유리, 드라마 <온에어>에서 여자주인공의 집에 나왔던 스크린으로 쓸 수 있고 전기가 들어가면 투명하게 바뀌는 신기한 유리, 총탄에도 깨지지 않는 유리 등 “이게 정말 유리야?” 하고 탄성이 터져 나올 만한 첨단 기술이 반영된 제품들에 눈이 휘둥그레지죠.
1959년 설립해 창호유리를 가공제조·시공하는 회사로 50년의 역사를 쌓아온 ㈜국영지앤엠. 중소기업이 한 종목으로 50년 이상 유지하는 곳은 손으로 꼽을 정도라고 하는데요. 오랜 역사만큼이나 이력도 대단합니다. 창호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1992년 대한건설협회 서울시지회 우수건설업체 표창에 이어 2009년 건설협력증진대상 지식경제부 협력부문 장관상 표창을 받았으며 한화건설을 비롯하여 국내 대다수의 1군 건설업체에 생산시설과 기술, 시공경험과 인력, 철저한 A/s로 우수 협력자로 자리매김하고 있죠. 인천공항, 국립중앙박물관 등 대표적인 랜드마크 빌딩은 ㈜국영지앤엠의 손길을 거쳐갔을 정도로 시공능력 평가액도 1위를 달리고 있습니다. 한화건설과도 서울통합민자역사, 인천에코메트로 등 다수의 작품을 함께 만들며 2007년 최우수 협력업체로 선정되었고 그 이전과 이후에도 쭉 우수협력업체의 자리를 지키고 있는 믿음직한 친구이기도 하죠.
BEST&FIRST 를 향해 나아가는 기업답게 국내 최초로 초고단열 진공복층유리, 차음접합유리, 방탄유리, 전자파차폐접합유리, 자외선 차단유리 등 특수유리를 개발하여 건축용 유리뿐만 아니라 특수차량, 기차, 선박, 인테리어용 유리까지, 거의 유리와 관련된 전 분야를 섭렵한 진정한 전문가 집단이라고 할 수 있는 국영지앤엠. 특히 정부에 의해 2007년부터 차세대 고속철도 유리부문 개발자로 선정되어 안정성, 단열성, 차음성능을 갖춘 최고의 창 유리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기도 합니다.
20년 전. 빌딩 신축공사로 한화건설과 ㈜국영지앤엠은 첫 만남을 가졌습니다. 당시 정부의 주택 200만호 사업과 맞물려 현장에는 자재 공급이 어려워 아우성이었다고 하는데요. 토공사의 지연으로 공사일정 맞추기에 숨이 턱까지 차왔던 때, 과연 한화건설과 처음 호흡을 맞추는 ㈜국영지앤엠이 잘해낼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그런 우려를 말끔히 씻어내고 최선을 다해 공사를 마무리해준 ㈜국영지앤엠이 한화건설과 좋은 인연의 첫 발걸음을 뗄 수 있었죠.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무엇인지 물어보았습니다. 한화건설은 2004년 아파트 건설 현장에서 있었던 일을 떠올렸는데요. 부지가 좁고 긴, 한 마디로 공사하기에 너무 힘든 현장이라 타워 크레인도 일반적인 T형이 아닌 l형을 설치해 골조공사를 진행하던 중이었는데, 그만 사고가 발생했다. 타워 크레인 기사의 실수로 인근 호텔의 유리창을 치고 만 것이죠. 다행히 투숙객이 없는 빈 방이었지만 호텔 측에서는 영업을 못하는데에 따른 보상은 물론 당장 유리창을 바꿔달라고 요구해왔다고. 당시 계약한 유리회사에 연락을 했으나 깨진 유리 제작에 걸리는 시간은 무려 일주일이나 걸릴 수 밖에 없었는데 ㈜국영지앤엠에 SOS를 쳤더니 명쾌한 대답이 돌아왔다고 합니다. “밤을 새워서라도 만들어 오겠습니다.”
사실 ㈜국영지앤엠은 이 공사의 입찰에서 떨어졌었습니다. 그런데 싫은 소리 한 마디 없이 고민을 말끔히 해결해주었던 것이죠. 서로에 대한 신뢰에, 뛰어난 기술력으로 유리 가공부터 시공까지 원스톱 서비스가 가능한 회사였기에 해결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한화건설이 ㈜국영지앤엠을 현장과 기술적인 의사소통이 잘되고 가려운 부분을 시원히 긁어주는 ‘효자손’이라 표현한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는 것이죠.
한편 ㈜국영지앤엠은 여의도의 랜드마크인 한화증권 빌딩공사를 꼽았습니다. 1993년 당시에 상당히 대형공사였는데, 건물 부위에 따라 컬러, 히트밀러, 로이, 접합, 두께 등 유리의 종류만도 12가지나 되었고 전산화가 안 된 당시에는 유선 또는 수기로 발주를 하다 보니 빈번한 재제작이 발생했다고. 이러다 보니 공사기간에 차질이 생겨 현장 담당자의 불호령이 떨어지기가 일쑤였는데, 그때마다 밤을 새워가며 다음 날 공사를 하곤 했습니다. 어찌나 눈코 뜰새 없이 일했던지 그땐 피곤한 줄도 몰랐다고 하는데요. 그러나 준공 때 우수업체 감사패를 받고 참 뿌듯했었던 현장으로 기억된다 합니다. 이때의 경험이 쌓여 2000년 인천국제공항 메인터미널 외벽공사를 할 때 1,000여 가지의 스펙 및 사이즈를 공급하고 시공할 수 있었으니, 배움의 현장이나 다름없었던 것이죠.
㈜국영지앤엠의 최재원 대표가 생각하는 한화건설은 이렇습니다.
“시스템 위주로만 돌아가는 회사는 차갑고, 개인의 자발성과 유연성이 제한됩니다. 한화는 개성이 살아 있는 조직으로 느껴집니다. 직원들을 보면 의사소통이 원활하고 서로를 신뢰하죠. 시스템과 개성이 조화를 이루는 곳이라 생각해요.”
한화건설 역시 ㈜국영지앤엠을 ‘최고’라 생각한다고 전했습니다.
“솔직히 저희가 건설회사이긴 하지만 전문분야에 대해서는 전문 협력업체들이 가장 잘 알고 있습니다. 건설업의 특성상 대부분의 업체들이 영세하다 보니 단지 돈을 벌기 위해 애를 쓰지 전문지식과 기술을 가지고 있는 업체가 많지 않은데, ㈜국영지앤엠은 유리에 대해서는 정말 최고의 전문가 집단이라고 봅니다.”
서로가 서로를 자랑스러워하는 친구. 바로 최고의 파트너입니다. 언젠가 <Mbc 무한도전>에서 기름 유출로 힘든 태안지역에 작은 도서관을 세우는 공사를 방송으로 보여준 적이 있습니다. 그때 바닥, 유리, 마루 등 마감재를 기증한 곳이 한화건설이라는 것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죠. 이때 선뜻 함께 나선 곳이 바로 ㈜국영지앤엠. 아직도 한화건설과 ㈜국영지앤엠은 보는 이 없어도 이곳의 A/S에도 적극적이라고 하는데요. 일도 함께, 좋은 일도 함께하는 두 친구의 모습을 보면 흐뭇한 미소가 드는 것도 이유가 있었던 것이죠. 왠지 모르게 닮아 있는 두 회사의 모습. 지금처럼 신용과 의리 속에서 오래도록 함께하며 승승장구하길 바랍니다.
사진 / 이원재 / 스튜디오 bomb
*이 컨텐츠는 한화그룹 사보 한화한화인 '고맙습니다' 내용을 재구성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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