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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라이프/여행/맛집

파리의 예술과 낭만을 느낄 수 있는 '카페'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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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저녁으로 쌀쌀한 바람이 불어오고 따듯한 차 한잔이 생각나는 가을 입니다. 향이 좋은 커피 한 잔과 달콤한 디저트가 무엇보다 간절해 지는 계절이죠. 한국에는 프랜차이즈 카페의 유행으로 길을 가다보면 어디든 쉽게 마주칠 수 있는 것이 카페 이지만 어쩐지 이런 쌀쌀한 가을날엔 동네에서 가장 오래된 빈티지 카페에 앉아 책 한권을 읽고 싶어집니다. 


철학자 샤르트르, 파블로 피카소. 작가 알퐁스도데. 위인전에서나 보던 이 사람들은 이 가을, 어떤 카페를 찾아갔을까요? 전 세계에서 가장 로맨틱한 도시 파리. 그곳으로 예술과 낭만 그리고 무수한 역사를 담고 있는 카페를 찾아가 봅니다. 함께 커피 한잔 하러 떠나볼까요?



꽃의 여신이 머무는 곳, 'CAFE DE FL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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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60년에 문을 연 이 곳은 명실상부 파리에서 가장 유명한 카페입니다. 카페 앞에 ‘꽃의 여신(flore)' 상이 서 있어서 붙은 이름이지요. 1950년대에는 바로 옆에 위치한 Cafe les deux magots와 함께 지식인 들이 철학을 논하던 장소 였고 특히 ’샤르트르의 서재‘라 불릴 정도로 프랑스 대표 철학가들의 사랑을 독차지 했던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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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세기의 커플이라 불리는 샤르트르와 보부아르가 거의 매일 이 곳에서 오랜 시간을 보냈고, 보부아르의 소설 속에는 cafe de flore와 Cafe les deux magots가 자주 등장합니다.  실내는 붉은 벽의 빈티지 인테리어로 한층 멋을 내었고 벽면에 걸린 카페 홍보용 포스터에는 시간의 흔적이 고스란히 묻어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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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른한 오후, 샤르트르가 사랑했던 카페에 앉아 달콤한 디저트를 주문해 봅니다. 진한 에스프레소와 부드러운 크로와상도 좋지만 이 카페에서만 맛볼 수 있다는 Glace Coupe Flore는 수백 년 역사를 자랑하는 카페만의 독특함을 한껏 더 느끼게 해 주는 디저트입니다.



100년의 휴식이 머무는 곳, 'LES DEUX MAGO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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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fe de flore와 바로 마주 보고 자리한 이곳, Cafe les deux magots. 파리의 생 제르멩 지역에서 마주한 이 두 카페는 10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추억과 역사를 함께 공유하고 있습니다. 당시 사람들에게 cafe de flore는 동료들과의 약속장소로, Cafe les deux magots는 사적인 만남의 장소로 이용되었다고 하네요. 앞서 소개한 샤르트르 뿐 아니라 파리를 거쳐간 수많은 문학가, 예술가, 철학자들의 토론 장소이자 휴식의 공간이 되어 왔습니다.


파리의 대부분의 카페들은 야외에 테이블과 의자를 내놓기 때문에 빈자리에 가서 앉으면 웨이터가 다가와 인사합니다. “봉주르~”. 맛있는 음식과 따뜻한 차를 마시는 것도 카페의 묘미 이지만 테라스 좌석에 앉아 지나가는 사람들의 모습, 옆 테이블의 재잘거리는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것도 파리 카페에서 누릴 수 있는 조금 특별한 휴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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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아침에 찾은 Cafe les deux magots 에선 파리와 어울리는 브런치 메뉴를 선택해 보았습니다. ‘크로크 무슈’는 식빵에 햄과 치즈를 넣어서 구운 따뜻한 샌드위치로 상큼한 샐러드와 따뜻한 커피 한잔을 곁들이면 ‘지금 이 곳, 파리에 와 있구나’ 하는 마음을 절로 들게 하는 훌륭한 브런치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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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이 두 카페는 관광객들에게 많이 알려져서 전 세계 사람들이 찾는 유명 명소가 되었습니다. 카페 자체가 하나의 브랜드가 되어 방문객들을 위한 기념품을 판매할 정도로 그 명성을 이어가고 있죠. 하지만 멀리 이사를 가지 않는 한 같은 카페를 수 십 년간 찾는 파리지앵들의 충성심에 가까운 고집이야말로 10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이 공간을 유지하게 된 가장 큰 원동력 입니다.



문학에 대한 애정이 묻어나는 곳, 'LES EDITEURS'


파리지앵들이 사랑하는 생 제르맹의 멋진 카페로 100년의 시간여행을 떠나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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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을 좋아했던 파리의 두 청년이 예비 작가를 후원하고 양성하기 위해 극장, 서점, 공연자잉 즐비한 파리 문학의 중심지인 오데옹 거리에 2001년, 문학 카페 겸 레스토랑을 열었습니다. 스스로를 ‘도서관 카페’라 칭하는 이 카페는 인근 출판업자들이 무료로 기증한 책들을 비롯해 카페 한 면을 가득 메우고 있는 책장은 한때 한국에서도 유행처럼 번졌던 ‘북카페’의 모습을 갖추고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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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인들이 좋아하는 에스프레소. 마지막 한 방울까지 추출해 진한 커피 원액을 만들어 , ‘악마의 음료’라는 수식어다운 쓰디쓴 한잔을 선사 합니다. 하루 평균 3잔의 커피를 마시고 거리 곳곳엔 노천 카페들이 즐비한 이곳 파리야말로 ‘커피 공화국’이라는 별명이 가장 잘 어울리는 도시인데요. 쓰디 쓴 에스프레소와 함께 파리지앵의 선택을 받는 건 달콤한 디저트들. 밀폐유, 에클레어, 마카롱 등 프랑스를 대표하는 디저트들이 많이 있지만 그 중에서도 우유, 계란, 바닐라 빈으로 부드러운 푸딩을 만들고 그 위에 캐러멜시럽을 딱딱하게 굳혀 올린 ‘크렘브뢸레’는 오후의 나른함을 깨워주기에 안성맞춤인 디저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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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fe de flore 와 cafe les deux magots에 비해 관광객보다 파리지앵의 모습이 많이 보이는 카페 les editeurs. 앞서 만난 두 카페가 1800년대 후반과 1900년대 초반의 파리 예술인들의 토론장 이었다면, 이곳은 마치 2000년대 작가들의 도서관을 보는 듯 지금도 글을 쓰고 있는 사람들이 많이 보입니다.


태양이 복잡한 거리를 비추거나 황혼이 황금먼지처럼 따뜻한 대지로 밀려들 때,

그리고 밤이 찾아와 수백만 개의 불빛이 세상을 대낮처럼 밝힐 때면,

나는 어김없이 카페 테라스에서 커피를 앞에 놓고 멍하니 앉아 있곤 한다.

시간을 잊은 채 생각에 잠겼다가 

커피를 한 모금 마시고 내 앞에서 펼쳐진 세계를 바라본다. 

파리는 문을 활짝 열고 모든 사람들을 받아드리면서 

날마다 끊임없이 큰길을 지나다니는 각양각색의 사람들을 사열하는 것만 같다.

커피 한 잔 값으로 당신은 그 모든 것을 볼 수 있으며,

자신을 위해 천가지 이야기도 풀어낼 수 있을 것이다.


-어니스트 헤밍웨이 ‘파리는 축제다’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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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은 테이블에서 파리를 거쳐 간 예술가들은 뜨거운 토론을 펼치고 수많은 연인들은 사랑을 속삭였습니다. 낭만이 무르익는 가을, 100년 전통을 자랑하는 파리의 노천카페에 앉아 진한 에스프레소 한잔과 함께 이 계절의 충만함을 마음껏 누려보는 건 어떨까요? 





*이 컨텐츠의 모든 저작권은 한화그룹 공식 블로그 한화데이즈에 있습니다.


서민지(미스장군) | 한화프렌즈 기자단
전 세계 25개국 100여개 도시를 여행, 사진과 글로 현장의 생생함을 담으며 지구 반대편과 소통하는 것을 즐겨해 왔습니다. 언젠가 아프리카 세렝게티, 알래스카 오로라를 보는 날을 꿈꾸며 살아가고 있어요.
[Blog] 미스장군의 지구별 여행중  [Twitter] @minjeese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