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에서 만난 대중교통과 이용 주의사항!

오늘은 베트남 하노이에서 활약하고 있는 한화 지역전문가, 대한생명 해외사업지원팀 양광모 대리의 하노이 이야기입니다. 수 많은 오토바이 출퇴근족부터, 오토바이 택시, 씨클로 등 우리와는 사뭇 다른 그들의 교통문화에 깜짝 놀랐다는 양광모 대리가 알려주는 베트남 대중교통 수단 그리고 이용시 주의사항입니다. 베트남 여행을 계획하고 계시다면 꼭! 체크해주세요~

외국인은 적응하기 힘든 하노이의 교통상황

베트남의 수도 하노이 사람들의 주 교통 수단은 역시 세 마이(Xe máy)라고 부르는 오토바이입니다. 최근 급속한 경제발전으로 자동차의 보급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지만 아직까지 대부분의 베트남 사람들은 오토바이를 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거리에는 수많은 오토바이와 군데군데 끼어있는 자동차가 쉴새 없이 눌러대는 경적 소리로 인한 소음이 매우 심각하며, 매연으로 인해 출퇴근 시간이나 시내 중심가에서는 마스크를 하지 않고서는 다닐 수 없을 정도로 대기오염 정도도 상당히 높습니다. 아무리 뒤에서 경적을 눌러대도 화를 내거나 시비를 거는 사람들은 없습니다. 한국에서는 시비 거리가 될 수도 있는 일이지만 신호 체계가 정립되지 않은 이곳에서는 그것이 일종의 신호라고 합니다. 

수많은 오토바이로 혼잡한 시내 모습

이러한 교통환경과 지리에 익숙하지 않은 외국인들이 직접 오토바이나 자동차를 운전하는 것은 사고의 위험이 상당히 높아 대부분의 외국인은 운전기사를 고용하여 자동차를 운행하거나 주로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편입니다. 하지만 택시 이외에 시내를 운행하는 노선버스나 기타 대중 교통 수단은 그 발달 정도나 운영체계가 상당히 미흡한 실정입니다. 현재 지하철 건설을 추진 중이라고 하는데 조금은 먼 이야기입니다. 

하노이 시내 대중교통 수단들

(1) 택시(Tắc xy-탁씨) 

하노이에는 상당히 많은 택시회사와 택시들이 있습니다. 택시 회사수만 100개가 넘는다고 합니다. 거리 어디에서나 대기하고 있는 택시 기사들을 흔히 볼 수 있으며 외국인들이 가장 손쉽게 이용할 수 있는 교통수단입니다. 대표적인 택시로 하노이 택시, 마이린 택시, 모닝 택시, CP 택시 등이 있으며 베트남 전체에서는 마이린 택시가 가장 큰 회사로 알려져 있으나 하노이에서는 마이린 보다는 하노이 택시를 좀더 손쉽게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하노이 사람들이 가장 추천하는 택시는 마이린 택시입니다. 마이린 택시 기사들이 비교적 서비스 교육이 잘되어 있으며 택시 내부 또한 가장 깨끗한 편입니다. 

마이린 택시는 외국인을 상대로 돌아가거나 미터기를 조작하는 일이 가장 적습니다. 하노이 사람들의 말로는 마이린 택시 기사들 중에 외국인을 상대로 사기치는 사람은 가짜 마이린 택시 기사라고 할 정도로 강한 신뢰를 가지고 있습니다. 하노이뿐만 아니라 베트남 전역에 허가 받지 않고 운행하는 가짜 택시들이 많이 있습니다. 외국인을 상대로 근거리를 돌아가거나 미터기를 조작하는 택시들은 100%는 아니겠지만 주로 허가 받지 않은 택시일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하노이 택시                                                     마이린 택시

하노이의 택시들의 특징은 차량 크기, 회사별로 요금이 다르다는 것입니다. 전반적인 물가 수준에 비해 택시비가 저렴하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참고로 이곳 하노이에서 휘발류가 리터당2. 3(1$=21,000동)만동 정도입니다. 마이린, 하노이 택시 회사를 기준으로 모닝이나 마티즈 급의 택시는 기본요금이 1만동이며, 아반테 급이나 7인승 승합 택시의 경우 기본 요금이 1.4만동입니다. 짐이 적고 혼자서 이동할 때는 소형 택시를 이용하는 것이 경제적입니다.  

마이린, 하노이 택시 이외에는 기본요금이 8000동인 택시도 있습니다. 보통 1km까지는 기본 요금이며 이후 100m당 1000~1300동 정도 요금이 부과됩니다. 하노이 중심부를 왔다 갔다 하는데 보통 편도 7~15만동 정도면 가능합니다. 입국시 노이바이 공항에서 하노이로 또는 출국시 하노이 시내에서 노이바이 공항으로 갈 때는 미터기로 가는 일반택시 보다는 노이바이 택시라는 공항 전용 택시를 콜하여 이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호텔이나 식당 같은 곳에서 요청하면 불러줍니다. 요금은 30만~40만동 정도로 가능하니 승차전 정확히 요금을 합의하고 타는 것이 좋습니다.

[하노이에서 택시 이용시 주의 사항]

● 승차전 행선지의 정확한 주소명(베트남어)을 메모하고, 지도에 표시하여 출발전 택시 기사에게 알려줍니다.

- 거의 모든 택시기사가 영어는 못하고 간혹 글을 읽을 줄 모르는 택시 기사도 있으니 메모와 지도를 모두 준비하여 설명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호텔에 투숙하고 이동하는 경우는 호텔주소가 표기된 카드나 명함을 보여주면 편리합니다.

● 소액의 잔돈은 주지 않으려는 기사가 많으므로 택시를 탈 때는 소액권도 미리 준비해두면 편합니다.

- 베트남 화폐는 동전은 거의 사용하지 않으며 주로 50만동에서 500동짜리 지폐를 사용합니다. 택시를 타거나 물건을 살 때 외국인에게는1000동~5000동 사이의 거스름 돈은 잘 주지 않으려는 사람이 많으니 이게 싫다면 미리 준비해 두면 좋습니다. 간혹 소액의 잔돈 문제로 기사와 실랑이를 벌이다 좋지 않은 상황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으니 몇백원 팁 주었다 생각하고 편하게 내리시는 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 미터기를 조작하는 느낌이 든다면 따지는 것보다는 멈추게 하고 내리는 것이 좋습니다.

● 모든 미터기는 베트남 화폐 단위(베트남동=VND)로 계산합니다. 

- 가끔 달러로 표시된다고 속이고 달러를 요구하는 기사가 있는데 미터기를 보고 정확히 베트남동으로 주시고 내리시면 뒷말 하지 않습니다. 

- 미터기에서 보이는 가장 큰 숫자가 요금이며, 단위는 1,000동입니다. 왼쪽의 요금은 2.5만동 오른쪽 요금은 1.2만동 입니다.

(2) 버스(Xe buýt-쎄 뷔잇)

하노이에서 버스를 이용하는 주된 사람들은 최소 100만원 이상인 오토바이를 구매하고 유지하는 비용을 감당하기 힘든 지방 유학생들 중, 고등학생 그리고 오토바이를 운전하기에는 나이가 많으신 어른들 정도입니다. 참고로 저를 가르치는 박사과정에 있는 하노이 국립 사범대학 선생님의 급여가 250달러, 베트남 최고 명문대학 인기학과 중 하나인 하노이 국립 외국어대 한국어학과 학생이 한국기업 그것도 베트남내 인지도 최고인 삼성전자에 취업하여 받는 월급이 500달러 정도이며 가장 돈을 많이 주는 회사 중 하나라고 합니다. 

외국 기업이 많은 관계로 외국어 구사 능력에 따라 보수가 다르나 평균적으로 상위권 대학 대졸 초임이 100~300달러 사이인 것을 감안하면 오토바이도 경제적 능력이 없는 사람들에게는 부담이 되는 교통수단입니다. 출퇴근 및 등하교 시간에 이용하는 버스는 그야말로 전쟁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복잡합니다. 

하노이 중심부 버스 노선도

시내버스 노선은 아직까지 정밀하지 않으며 정류장 등의 인프라도 취약한 실정입니다. 운행 간격은 15~60분으로 정확하게 지켜지는 경우가 거의 없습니다. 시간적 여유를 가지고 여행하는 차원에서 버스의 이용은 흥미로우나 정해진 시간 안에 움직여야 하는 경우에는 버스 이용시 제 시간을 지키는 것이 상당히 어렵습니다. 행선지는 베트남어로만 표시되어 있고 기사도 영어를 하지 못하기 때문에 베트남어가 익숙하지 않은 외국인들은 버스를 거의 이용하지 않는 편입니다. 요금은 버스 종류와 구간에 따라 다르나 시내 구간은3000~5000동 사이로 저렴합니다.

버스 정류장                                                 시내 버스표

버스를 타면 기사 이외에 예전 우리나라의 버스 안내양의 역할을 하는 남자 검표원이 있습니다. 요금을 지불하면 위 오른쪽 사진 같은 표를 건네 주는데 조금 찢어서 줍니다. 요금을 지불했다는 표시입니다. 버스에서 내릴 때까지 잘 보관해야 요금을 두번 지불하는 불상사를 방지할 수 있습니다. 빨간색34번이라는 숫자는 버스 번호를 의미하며 3000이라는 숫자는 요금을 의미합니다. 다른 물가가 해마다 폭등하는 것에 비해 서민들이 주로 이용하는 버스 요금은 정부 통제하에 있어서 그런지 최근 몇년간 거의 인상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특이한 것은 거의 모든 버스가 한국에서 넘어온 현대, 대우의 중고 버스라는 것입니다. 버스를 타면 내부 정차벨에 ‘정차합니다’라는 한국말 표기가 그대로 있고 관광버스, 스쿨버스, 회사 출퇴근 버스 등 각 버스의 출신 성분을 알 수 있는 표기가 그대로인 경우가 많습니다.

(3) 오토바이 택시(Xe ôm-쎄옴)

대기중인 오토바이 택시들

쎄옴이라고 부르는 오토바이 택시는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면 어디에서든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허가 없이 오토바이 한대만 있으면 할 수 있는 일이어서 그런지 수요에 비해 비교적 많은 쎄옴이 있는 편입니다. 하지만 이용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현지인들이며 바가지 요금, 안전상의 이유로 외국인들은 거의 이용하지 않습니다. 미터기로 가는 것이 아니어서 요금을 흥정해야 하는데 외국인들에게는 상당히 어려운 부분입니다. 하지만 베트남어로 의사소통이 가능하고 현지 지리에 익숙해져 있다면 적절한 흥정을 통해 교통 혼잡이 심한 하노이 시내 곳곳을 빠른 시간에 갈 수 있다는 장점은 있습니다. 요금은 흥정에 의해 결정되어 일정하지 않지만 보통 1km당 1~1.5만동으로 택시 요금과 비슷한 수준입니다. 중요한 것은 현지인은 위 가격의 1/2~1/3 정도로 이용한다는 것입니다. 하노이의 물가는 내국인 물가와 외국인 물가 이렇게 이중적으로 형성되어 있습니다.

(4) 씨클로(Xích lô-씨익로)

씨클로                                                                  카트

관광객들에게 많이 알려져 있는 씨클로는 더 이상 대중교통 수단이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이동의 목적으로 이용하기에는 베트남 사람들이 느끼기에도 효율성과 기동성 모두 너무 낮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관광객들에게는 인기 있는 관광 아이템입니다. 대부분의 시내관광 코스에 씨클로 체험이 들어가 있습니다. 주로 외국인 관광객이 몰리는 호안끼엠과 동쑤언 시장을 중심으로 많이 있으며 바가지 요금으로 유명하기도 합니다. 이용 요금은 흥정가로 일정하지는 않지만 보통 1시간에 30~50만동 정도입니다. 최근에는 위 그림과 같은 골프장 카트들이 씨클로를 대신하는 추세입니다.

(5) 전세 자동차(Charter car)

비즈니스 혹은 관광으로 여러 사람과 많은 곳을 방문해야 하는 일이 있다면 우리나라 렌터카와 비슷한 전세 자동차를 이용하는 것도 괜찮습니다. 요금은 차종과 거리에 따라 다른데 기사, 주차비, 팁 포함 보통 하루에 150~300만동 정도면 이용할 수 있습니다. 호텔이나 여행사를 통해 문의하면 이용 가능합니다. 

그 나라에 가면 그 나라의 문화를 이해해주는 것이 맞지만, 솔직히 하노이의 교통상황은 왠만해서는 적응하기 힘들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와중에도 하루하루를 바쁘게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스스로 반성을 하게 되기도 하고, 각오를 다지기도 합니다.^^ 앞으로 하노이 이야기, 많은 기대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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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광모 대리 ㅣ 대한생명 해외사업지원팀 보험의 꽃은 영업이라는 신념아래 입사이래 줄곧 영업현장에서 스탭(3년)과 지점장(4년)  업무를 하며 야전을 경험했습니다. 지금은 글로벌화의 최전방 베트남에서 들의 구석구석을 이해하고 글로벌 성공 시나리오 완성을 위한 주역이 되고자 고군분투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