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쇳대 박물관 관장의 고물을 보물로 만드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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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미감은 생경합니다! 쇳대박물관 최홍규 관장, 그는 쇳대에서 아름다움을 느끼는 사람입니다. 쇳대는 열쇠의 사투리로, 자물쇠와 열쇠를 아울러 일컫는 말. 투박하지만 단단한 쇳대를 빼닮은 쇳대 박물관에서 그를 만났습니다. 


쇳대 박물관은 '쇳덩어리'를 닮았습니다. 물은 커녕 빛 한줌도 흘러들지 않을 것처럼 보이는 단단하고 투박한 공간인데요. 밖에서 바라본 쇳대 박물관은 마치 오래된 자물쇠 같은 인상입니다. 쇳대 박물관의 내부는 반전입니다. 어디서 스며들었는지 빛이 폭포수처럼 쏟아져 내립니다. 동시에 은은하게 쏟아지는 내부에선 확트인 시야의 즐거움마저 느껴지는데요. 안 들어오고는 이 감동을 짐작조차 할 수 없겠지요.  이 곳에서 쇳대 박물 최홍규 관장님을 만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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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쇳대 박물관 내부: 최홍규 관장이 수집한 한국전통자물쇠가 전시되어 있어요.




유명 건축가인 승효상 씨의 작품에 최홍규 관장의 미감이 합해진 결과일텐데요. 이 공간의 주인인 최홍규 관장과 참 닮았습니다. 그의 첫인상은 말 그대로 '쉽게 범접할 수 없는 아우라'인데요. 쇠처럼 단단할 것 같고 무뚝뚝할 것만 같습니다. 하지만 작은 테이블을 사이에 두고 이야기를 나누기 10여분, 어딘지 정감이 뚝뚝 묻어나는 말투에 베시시, 미소가 지어집니다. 사소한 질문 하나도 그냥 지나가는 법 없이 기억을 더듬어 마음을 풀어 놓으니, 대화는 아무 거리낌없이 약 35년 전으로 흐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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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콤플렉스 때문이었어요. 열 아홉 살의 재수생. 친구들은 한창 대학생활에 바쁠 때라 전 혼자 노는 법을 찾아야 했죠. 시간만 나면 황학동에 나가 온갖 고물을 구경했어요. 그러다 자연스럽게 인근 철물점에서 일을 하게 되었죠. 어쩌면 사람이 좋아서 시작한 일이죠. 철물점에서 처음 만난 그 분은 스승이면서 친구였고 가족이었습니다. 내겐 성인같은 분이었기에 닮고 싶었고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쇳조각에 절로 관심이 갔죠. 그렇게 하나, 둘 자물쇠와 열쇠를 사 모았습니다"


주위에선 "왜 쓸모도 없는 고물을 모으냐"고 타박했지만 그는 개의치 않았습니다. 워낙 어릴 때부터 무언가 모으는 걸 좋아하기도 했지만 그에게 자물쇠와 열쇠는 아름다운 공예품이자 귀중한 유물이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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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동 용두형 자물쇠: 고려시대(10C~14C)작품으로 상단에 용의 얼굴을 형상화 한 것이 특징입니다. 자물쇠 전면에 당초문 (줄기, 덩굴, 잎이 얽히고 설킨 식물문양)을 섬세하게 음각한 부분이 돋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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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함박형 자물쇠: 조선후기 (18C~19C)에 사용된 무쇠 자물쇠로 꽃잎 모양을 새겨 과하지 않은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습니다. 최홍규 관장 소장품으로 쇳대 박물관에 가면 볼 수 있어요. 




가구가 꽃이면 자물쇠는 나비라는 말도 있지 않습니까? 너무 흔해서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지만 한국가구는 자물쇠를 통해 완성됩니다" 그의 이야기를 듣고 있으니 고개가 끄덕여집니다. 생경한 미감인 동시에 참 밝은 혜안입니다. 


최홍규 관장의 탁월한 미감은 어느 날 하늘에서 뚝~떨어진 것이 아니에요. 그는 어릴 적 뛰놀던 언덕에 보물처럼 피어난 제비꽃을 기억하는 남자입니다. 집 근처에 있던 살구나무와 앵두나무를 아직도 생생히 그림처럼 기억하는 이지요. "아버지가 농사를 지으셨는데 참 멋쟁이셨어요. 매일 아침 거울을 보며 세심하게 수염을 다듬던 모습. 중절모를 쓰시던 모습이 기억에 남아 있습니다"


최홍규 관장은 '생활 자체가 디자인'이라 말합니다. 아름답고 풍성한 자연 속에서 그의 감성 역시 풍부해졌는데요. 소박한 멋을 즐기는 아버지에게 일상에서 가꾸는 참멋을 배우기도 했습니다. 


"철물점에 들어가서도 마찬가지였어요. 이론도, 디자인도 모르는 상태였지만 그렇기에 더 넓은 시야로 다양한 시도를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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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테인리스 콘솔: "2012 서울리빙 디자인페어"에 전시된 최홍규 관장의 작품으로 스테인리스 스틸에 옻칠을 한 콘솔, 콘솔 위의 도시락은 30여년 전 최홍규 관장이 직접 쓰던 것으로 미나리를 키우고 있어요. 그 옆에 놓인 건 맥주컵에 꽂은 양파, 일상 속 소박하고 정감어린 예술을 느낄 수 있습니다. 




1989년 그는 서울 논현동에 '최가 철물점'을 열었습니다. 그리고 그와 함께 우리 시대 '철물 디자인'의 역사도 시작됐지요. 그는 철물점에 그동안 수집한 자물쇠와 열쇠, 골동품 등을 전시하고, '주문자 생산형 방식'을 도입해 못 하나도 손님이 원하는 디자인으로 만들어 주었어요. 듣도 보도 못한 '아름다운 철물'에 최가철물점은 큰 성공을 거두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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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최가철물점'은 논현동 가게를 접고 쇳대 박물관 3층으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양평에 건립 중인 복합문화공간으로 가기 전에 잠시 숨 고르기를 하고 있는 것이죠. 이번엔 공방과 전시공간을 따로 만들고 전통혼레를 치르는 혼례방도 만들 예정입니다. 아이들 교육과 체험을 겸하는 에코뮤지엄도 기획하고 있어요. 진정한 '복합문화공간'을 구현하고 있는 것이죠. 


"열심히 준비하고 있으니, 내년에는 윤곽이 드러나지 않을까 예상하고 있어요. 물론 디자인 작업도 계속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작은 오브제보다는 조형물이나 아트워크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일하고 있죠"


아르바이트를 하던 작은 철물점에서 시작된 그의 꿈은 '최가철물점'으로 '쇳대 박물관'으로, 이제는 양평 '복합문화공간'으로 확장되고 있어요. 그리고 그와 함께 평범하게만 여겼던 철물이 아름다운 에술로 인정받고 있구요. 이렇게 큰 일을 해놓고도 정작 그는 겸양해 합니다. 그러면서 오래된 양은 냄비와 찌그러진 석쇠, 녹슨 자물쇠의 아름다움에 대해 예찬하지요. 누구의 집에나 있을 법한 낡고 흔한 물건이지만 그의 눈에 닿으면 예술이고 보물인가 봅니다. 이제 다시 말하겠습니다. 그는 일상생활 자체를 예술로 사는 사람. 최홍규입니다. 

 

이 컨텐츠는 꿈에그린 꿈에 그린 Theme Interview  각색한 내용입니다. 

* 이 컨텐츠의 모든 저작권은 한화건설 꿈에그린에 있습니다.  


한화건설
한화건설은 1962년 창립 이래 대형 토목공사에서부터 각종 산업플랜트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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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적한 건설사입니다. 고품격 아파트 브랜드 '꿈에그린'으로 친환경 주거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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