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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라이프/문화/취미

직장인에게 반드시 필요한 '솔직 리더십'의 힘!

 

세계를 호령하는 최고의 웅변가와 논객들에게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달변인 동시에 상대의 말을 경청하는 훌륭한 청자(聽者)라는 사실. 상대가 무엇을 원하는지, 어떤 이야기를 듣고 싶어 하는지 제대로 파악하고 진심으로 이해할 때 마음을 뒤흔드는 감동적인 연설 또한 가능한 법입니다. 위기에 처한 영국의 리더로 거듭나기 위해 가시 돋친 쓴 소리도 기꺼이 받아 안은 국왕 조지 6세 이야기, <킹스 스피치>와 솔직하고 애정 어린 직언으로 제자의 인생을 바꾼 ‘동주 쌤’의 활약이 돋보이는 <완득이>를 통해 ‘잘 듣는 리더’의 저력과 더불어 ‘잘 듣게 말하는 리더’의 화법을 살펴볼까 합니다.

 


묵은 벽을 허무는 ‘돌직구’ 같은 조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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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네이버 영화 / 본 이미지는 인용의 목적으로 이용되었습니다

  

조지 6세와 라이오넬 로그 <킹스 스피치>(2011)는 제2차 세계대전 직전, 국가적 위기 속에 영국 국왕의 자리에 오른 ‘말더듬이’ 조지 6세의 실화를 담고 있습니다. 당시 순식간에 대중을 흥분시키는 적국의 수장, 히틀러의 ‘명연설’은 합리적인 독일 국민들의 이성을 마비시킬 만큼 강력한 무기였습니다. 그에 비해 조지 6세(콜린 퍼스)는 정상적인 대화가 불가능할 정도의 말더듬이 증상을 지니고 있었죠. 왕족의 위엄을 해치는 심각한 콤플렉스였던 것. 체통을 내려놓고 언어치료 전문가와 만나기를 수차례, 하지만 매번 실패를 경험하며 마음의 상처만 깊어질 뿐이었습니다. 절망적인 조지 6세의 증세를 호전시킨 해결사는 뜻밖에 호주에서 온 무명의 치료사, 라이오넬 로그(제프리 러쉬)입니다.

 

로그는 먼저, 조지 6세를 왕족이 아닌 도움이 필요한 친구로 대합니다. 그리고 말더듬이의 원인이 단순한 화술의 문제가 아니라 조지 6세의 가슴속에 자리한 묵은 열등감이라는 걸 알아냅니다. 열등감이라는 내면의 상처를 외면하려는 조지 6세와, 그의 마음속 상처를 담담하게 받아들이게 하려는 로그는 늘 치열하고 날카롭게 부딪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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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 네이버 영화 / 본 이미지는 인용의 목적으로 이용되었습니다

 

특히 조지의 마음을 아프게 건드리는 건 로그의 돌직구 같은 묵직하고 서슬 푸른 조언인데요. 에둘러 말하는 법이 없습니다. 왕족이라고 주눅들지 않고 곧장 그 두려움의 핵심을 찌르곤 하죠. 가슴을 파고드는 직언을 견디지 못한 조지는 결국 로그와 거리를 둡니다. 지지부진, 말더듬증을 돌파할 출구도 아득해 집니다.

 

하지만 피할 수 없는 연설 무대에 서야 할 시간이 조지에게 닥칩니다. 형에 이어 영국의 국왕으로 즉위하게 된 것이죠. 유럽을 뒤흔드는 파시즘에 맞서 영국 국민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을 것인가. ‘말더듬이 왕’이라는 비아냥을 극복하고 국민들의 마음을 하나로 모을수 있을 것인가. 중압감과 책임감으로 괴로워하던 조지 6세는 다시 로그를 찾습니다. 달라진 것이 있다면 마음과 귀를 열고 로그의 조언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었다는 것인데요. 먼저 마음속 상처를 인정하고 이어 로그의 조언을 진심으로 받아들인 조지 6세는 폭풍 같은 히틀러의 연설을 뛰어넘는 감동의 울림을 영국 국민의 가슴속에 심어주는 데 성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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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 네이버 영화 / 본 이미지는 인용의 목적으로 이용되었습니다

 

 “국민 여러분, 마음을 모아주십시오. 침착하면서도 결연한 자세로 다 함께 고난을 헤쳐나갑시다. 힘든 시간이 될

 것입니다. (중략) 우리 모두가 옳고 그름을 인식하고 옳은 길로 나아가야 합니다. 우리 모두가 굳은 결의를 가지고

 신념을 잃지 않는다면 신의 은총으로 이 전쟁에서 승리할 것입니다.”

 

형식적인 연설의 대상은 국민이지만 사실 조지 6세는 말더듬증과 싸우는 자신에게 말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국왕으로 당당히 서기 위해 가슴 아픈 조언을 온몸으로 받아들인 조지 6세와 그를 위해 두려움 없이 직언을 날린 로그가 없었다면 위대한 왕, 그레이트 킹 조지의 이름은 역사에 남지 못했을 것입니다.

 

 

‘공자님 말씀’ 대신 생생하게 살아 있는 생활형 조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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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김려령의 원작을 영화화한 <완득이>(2011)는 도무지 어울릴 수 있을 것 같지 않은 스승과 제자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카바레 탭댄서인 장애인 아버지, 정신지체 삼촌과 함께 옥탑방에 사는 고2 문제아 도완득(유아인). 반 평균 점수를 깎아먹는 꼴찌에, 꿈도 없이 하루하루 축내는 그에게 가난이나 장애, 문제아라는 꼬리표보다 더 참기 힘든 것은 끊임없는 잔소리와 간섭을 일삼는 담임선생 이동주(김윤석)입니다. 하지만 밤낮, 장소 불문, “얌마! 도완득!” 하며 끊임없이 완득을 부르는 동주의 ‘잔소리’는 다문화 가정 2세인 완득에게 혼자라는 생각은 물론, 힘겨운 현실과 막막한 생활에 빠져 허우적거리지 않도록 다독이는 삶의 양념이고 맛깔 나는 추임새이죠.

 

 “선생님이 진짜 가난해봤어요?”
 “뭔 놈의 가난이 쪽 팔릴 여유가 있어? 가난이 부끄러운 것이 아니라 가난을 부끄러워하는 사람이 진짜 부끄러운 거야.”

 

어렵지 않고 담백합니다. 쉽지만 깊은 울림을 지닌 조언은 문제아 완득을 자신을 사랑하고 당당하게 세상과 맞설 수 있도록 해주는 훌륭한 나침반이 되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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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 네이버 영화 / 본 이미지는 인용의 목적으로 이용되었습니다

 

친구들 앞에서 완득이의 그늘진 가정사를 거리낌없이 이야기하고, 대낮에도 별이 ‘번쩍’ 보이는 꿀밤은 차라리 애교에 속합니다. 자율학습 시간은 진짜 자율로, 공부 말고 소질이 있는 걸 하라는 동주 선생의 조언은 사실 완득이보다 영화를 보는 기성세대들에게 건네는 조언으로 들립니다. 그저 1등을 위해 우리 아이들을 전쟁 같은 경쟁 속으로 몰아치는 건 아닌지, 조언과 충고라는 핑계로 진정으로 상대방이 원하는 꿈과 재능을 가볍게 치부해버리는 것은 아닌지 말이죠.

 

 “세상으로부터 숨어 있는 나를 ‘똥주 선생님’이 찾아냈다. 어머니를 만났고, 아버지를 느끼게 됐고 가족을 알게 됐다.

 이 정도면 나도 괜찮은 빽 생긴 것 같다. 이제, 세상으로 나갈 때가 된것 같다.”

 

‘리더는 홀로 견디고 언제나 올바르며 속마음을 감출 줄 아는’ 사람이어야 한다고 믿는 이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시대는 변했습니다. 카리스마가 아닌 포용이, 말하는 입보다 듣는 귀가 밝은 리더가 사람들을 불러 모으고 세상을 바꿉니다. 홀로 긴 밤을 지새우며 고뇌하는 리더의 부담과 무게는 내려놓아도 좋습니다. 마음속 깊이 자리한 진심을 솔직히 고백하고 함께 나누는 용기. 소통의 시대가 원하는 진정한 리더의 덕목은 바로 그런 것임을 진중하지만 감동적이고 유쾌하지만 깊은 울림을 지닌 두 영화는 말해주고 있습니다.

 


글 / 김유진 문화평론가


* 이 컨텐츠는 한화그룹 사보 한화한화인 '리더의 조건' 내용을 재구성 했습니다.

* 이 컨텐츠의 모든 저작권은 한화그룹 공식 블로그 한화데이즈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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