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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라이프/재테크

"관둬?" 월요병 속 노후 걱정. 은퇴설계 노하우로 해결!


 

장미란 선수가 2012년 런던올림픽을 아름다운 4위로 끝낸 다음 한 일간지 기자와 만났습니다(동아일보 2012년 8월 11일자). 기자는 장미란 선수에게 스물아홉이면 현역에서 은퇴를 생각할 나이가 아니냐고 물었더니, 일단 올해 전국체전을 치르고 난 다음 가족 및 도와주신 많은 분과 상의해서 은퇴 여부와 시기를 결정하겠다고 응답했는데요. 이와 함께 그녀는 인생의 큰 그림은 그려놓았다고도 말했죠.

 

“은퇴 후 30대에는 그 동안 못 했던 공부를 하고 싶어요. 40대엔 많은 돈을 벌고 싶고요. 50대가 되어선 그 돈을 어렵고 힘든 분들과 나눴으면 좋겠어요. 60대 이후엔 마음대로 놀아보려고요.”

 

 

은퇴설계?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늦은 것이다!

 

박태환 선수의 누나는 젊은 나이에 수도승같이 지내는 동생이 불쌍하다고 말했습니다. 박 선수나 장 선수처럼 올림픽에서 메달을 딸 정도의 세계적인 선수가 되려면 꽃다운 젊은 시절을 죄다 훈련과 시합에 보냈을 것입니다. 돌아서면 바벨을 들고 눈만 뜨면 물에 뛰어들면서 하고 싶은 게 얼마나 많았을까요? 그런 장 선수가 이것저것 하고 싶은 것도 많지만 이 담에 나이 들면 베푸는 동시에 놀고 싶다는 꿈을 밝힌 것인데요. 그것도 60대가 되면 마음대로 한번 놀아보겠다는 것입니다.

 

                              출처 / SBS스페셜 - 승부사 박태환

 

스포츠 선수는 일반 직장인과 라이프스타일 또는 소득과 지출 사이클이 크게 다르기 마련입니다. 특히 20대에 세계적 스타로 대성한 선수와 우리 같은 평범한 직장인들과 비교한다는 것은 조금 어려운 일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보통 사람들이 20대에 공부하고 30~50대까지 돈을 번 다음 60대에 은퇴한 후 베풀면서 여가를 보내기를 원하고 있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공부하고 돈 벌고 베풀고 놀고 싶다는 점과 그 순서는 비슷하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젊을 때 해야 할 순서를 놓치면 나이가 들어서 하고 싶은 순서를 지킬 수 없다는 점인데요. 지난번 ‘우리가 행복한 노후 준비 못하는 5가지 이유!' 포스트에서 강조한 것처럼 돈을 벌기 시작하면서 은퇴준비를 빨리 할수록 보다 적은 노력으로 보다 많은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입니다. 평생 공부하는 시대라고는 하지만 젊어서 기본적으로 해야 할 공부는 시기를 놓치면 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또한 공부와 돈이 갈수록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움직이는 것이 현대사회의 한계이자 어쩔 수 없는 단면이기도 하죠.

 

    ▶ 우리가 행복한 노후 준비 못하는 5가지 이유! 바로가기[클릭]

 

 

'제2의 인생을 설계해라!' 은퇴설계 노하우

 

이런 가운데 우리 경제는 빠른 속도로 고성장시대에서 저성장시대로 진입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작년 3.6%에 이어 올해와 내년에는 3%를 넘어서기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데요. 이 경우 우리 경제는 1953년 한국은행이 성장률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이후 처음으로 성장률이 내리 3년 연속 3% 또는 그 밑을 맴돌게 됩니다. 말 그대로 ‘저성장’이 현실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죠. 국제통화기금(IMF)은 이 같은 글로벌 저성장이 2018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성장률이 예전만 못하게 낮아지면 고용과 소득에 주름이 올 수밖에 없습니다. 특히 중산층 이하 계층은 가장 먼저 충격을 받게 될 것입니다. 고용과 소득에 문제가 발생하거나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지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지출을 줄이는 일입니다. 사교육비와 주거비는 물론 사소한 것 같아도 주류와 담배와 같은 기호식품, 전기와 수도요금, 교통비와 통신비, 외식비 등에 줄일 부분은 없는지 꼼꼼하게 들여다봐야 할 것입니다. 또한 가족 수와 주택의 크기에 비해 많은 가재도구, 특히 대형 냉장고와 김치냉장고, 대형 에어컨과 차량 등은 덩치를 줄이거나 아예 없애는 것도 고려해야 할 부분입니다.

 


두 번째는 맞벌이 전략과 함께 은퇴시기를 늦추기 위한 노력이 필요합니다. 저성장으로 금리는 더 낮아지는 반면 평균수명은 갈수록 늘어나고 있어서 혼자 벌어서는 노후준비가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이죠. 또한 우리나라의 평균 은퇴연령은 53~54세로 주요국보다 7~10년 이상이나 빠릅니다. 열심히 일하면 회사가 끝까지 나를 밥 먹여줄 것 같지만 은퇴를 피할 수 있는 사람은 없습니다. 따라서 퇴직 당할 때까지 기다릴 것이 아니라 혈기왕성한 30~40대에 틈틈이 공부와 자격증 취득 등으로 제2의 직장을 준비해야 할 것입니다. 우리 자식들에게만 스펙을 키우라고 할 것이 아니라 우리들 스스로도 스펙을 키워 제2의 인생을 설계해야 하는 것이죠.

 

42세의 최경주는 최근 내놓은 자서전에서 “나는 골프 인생 18홀 가운데 11홀쯤 와 있다”고 했습니다. 마무리가 아니라 새로운 준비를 하고 있다면서 한국에서는 프로골퍼가 마흔 살이 넘으면 늙었다고 하지만 이제 절반을 조금 지났을 뿐이랍니다. 메이저를 포함해 PGA 투어 10승(현재 8승)을 채운 다음 은퇴하면 자선가로 살고 싶다는 게 그의 꿈입니다(조선일보 2012년 10월 6일자). 장미란 선수와 크게 다를 게 없습니다.

 

꼭 큰돈이 있어야 베풀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돈으로만 베풀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내가 가진 재능은 물론 체력과 시간을 베풀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뭔가 베풀기 위해서는 마음의 여유가 필요합니다. 마음의 여유는 우리가 시기를 놓치지 않고 열심히 공부하면서 돈을 벌고 모았을 때 생겨날 것입니다. 우리가 우리만의, 우리 식의 은퇴 후 꿈을 키워갈 수 있다면 장미란 선수나 최경주 선수가 부러울 게 있을까요? 꿈은 이루어집니다.

 

 

글 / 최성환 한화생명 은퇴연구소장(sungchoi@hanwha.com)

 

* 이 컨텐츠는 한화그룹 사보 한화한화인 '한화 솔루션' 내용을 재구성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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