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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라이프/문화/취미

형편만큼 내세요~ 문턱 없는 밥집을 아시나요?




깜짝 놀라셨죠? 하지만 지금 우리가 환경을 괴롭히는 상태가 계속 유지되면, 위와 같은 상황은 상상이 아닌 현실로 다가올 것이 분명합니다. 지금은 쉽게 볼 수 있는 푸른 나무들과 파란 하늘을 더 이상 볼 수 없는 그런 세상. 마치 매트릭스의 실제 세계와 같은 그런 모습은 생각만해도 끔찍한데요. 우리의 지구를 지금의 모습처럼, 아니 지금의 모습보다 훨씬 나은 모습으로 간직하기 위해 작지만 잔잔한 파장을 불러 일으키는 아지트들이 있습니다. 이 곳에 가면 왠지 착한 마음을 가지게 되고, 환경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되는 그곳, 착한 아지트들은 소개합니다.






아무 것도 모르더라도, 그냥 지나가다 슬쩍 보더라도, 한번 쯤 발을 들이고 싶게 만드는 이름입니다. ‘사직동, 그 가게’. 언뜻 이국적인 수공예품을 파는 가게로 보이지만, 기실 티베트에서 온 착한 마음들을 나누는 집입니다. 티베트 난민들의 평화운동을 알리고 동참하기 위해 마련된 소통의 공간인 이곳. 인도 다람살라에 위치한 비정부기구 ‘록빠(Rogpa)’ 카페가 1호점, 그리고 2호점이 한국의 이곳입니다. 티베트어로 ‘같은 길을 함께 하는 친구’라는 뜻의 록빠. 단순한 동행을 넘어 삶을 교감하고 희망을 나누는 록빠는 티베트의 평화를 기원하지요. 그 따사로운 마음줄에 한번 닿은 이들은 그곳을 잊지 못하고 한국에 돌아와서도 진한 향수병에 걸린다고요. 그래서 열었답니다. 사직동에 그 가게를.



여기엔 현재 2명의 매니저와 14명의 자원활동가들이 하루 4시간씩 교대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곳의 향을 고스란히 옮겨온 짜이(홍차, 우유, 인도식 향신료를 함께 넣고 끓인 음료)를 직접 만들어 판매합니다. 낡은 주전자에서 팔팔 끓는 짜이의 생강향이 코끝을 알싸하게 맴도는 느낌이 참 좋은 곳이지요. 게다가 별도로 주문을 하면 우유 대신 두유를 넣어주니, 채식하는 이들도 마음껏 짜이를 즐길 수 있습니다. 전 아직 티베트에 가보지 못했지만, 다녀온 이의 말을 빌리자면 이곳의 짜이는 티베트를 생각나게 하는 마력이 있다고요. 그만큼 똑 닮은 맛이란 뜻이겠죠?




<아지트 점령 방법>


1. 신용카드를 받지 않아요. 만약 계산하려는데 현금이 없더라도 당황하지 마세요. 계좌이체로 지불할 수 있답니다. 

   집에 가서 나중에 해도 돼요. 물론 약속은 꼭 지켜야겠죠? 지금까지 단 한번도 정직하지 않은 이가 없었다고요.


2. 모든 수익금은 티베트 난민들을 위해 쓰입니다. 그러니 이곳에서 먹은 값보다 조금 더 보태 내어도 좋아요. 

    기부랄까요.


3. 영화 <티베트에서의 7년>을 보세요. 냉소적이고 이기적인 오스트리아 산악인 하인리히 하러가 달라이라마 

    14세와 특별한 우정을 쌓으며 삶의 진정한 가치에 눈을 뜬다는 이야기입니다. 티베트를 잔잔하게 들여다볼 수 

    있는 영화에요.


주소 : 서울시 종로구 사직동 1-7(종로도서관 후문)

전화 : 070-4045-6331





여느 대중음식점과 다릅니다. 이곳의 점심 메뉴는 단 한 가지, 유기농 시골비빔밥. 먹을 만큼 덜어 먹고 형편껏 식비를 냅니다. 천원이어도 좋고, 10만원이어도 좋다는 것이죠. 경제적 여건이 좋지 않아 식비를 아끼는 것 밖에 살림살이의 대안이 없는 이들에게 한 끼라도 건강한 음식을 먹을 수 있는 기회를 주자는 마음에서 2007년에 문을 연 ‘문턱 없는 밥집’. 이곳에서 생기는 수익은 유기농가 지원, 도시서민들에 대한 지원뿐만 아니라 무료 공부방, 무료 진료사업 등으로 사용되어 다시 지역사회로 돌아갑니다. 건강한 비빔밥을 맛있게 먹고 좋은 일까지 할 수 있는 1석 3조의 점심시간. 이만하면 그저 마음에 점찍듯 스치는 시간이 아닌 게지요.




하지만 ‘문턱 없는 밥집’의 하이라이트는 따로 있습니다. 바로 ‘빈그릇 운동’. 음식을 깨끗하게 비운 후 그릇에 숭늉이나 국을 부어 더 깔끔하게 닦아 마시는 것입니다. 사실 처음 경험하는 이들에겐 꽤나 곤욕스럽고 낯설지만 한번 해보고 나면 왠지 모를 뿌듯함이 느껴지지요. 사실 음식물쓰레기도 넘쳐나고, 설거지 등으로 사용되는 1,000t 이상의 생활하수를 줄여 5,000억 원의 처리비용을 아끼자는 뜻이 담겨 있습니다. 건강한 먹을거리를 나누는 것도 기특한데, 지구 환경까지 생각하니 이보다 더 아름다울 수 없는 밥집이네요.



<아지트 점령 방법>


1. 한그릇 비빔밥은 오후 12시부터 1시 30분까지만 운영됩니다. 누구라도 들어가서 한 끼 거뜬하게 해결할 수 있고, 

   혹 주머니 사정이 여의치 않다면 그냥 드시고 나와도 되지요.


2. ‘문턱 없는 밥집’과 이웃하여 ‘기분좋은 가게’가 있습니다. 살림살이도 건강해야 한다며 재활용 제품을 판매하고 

    있고, 지역 어린이를 위한 ‘토끼똥 공부방’과 재활용 강좌인 ‘기분좋은 공방’도 진행중입니다.


3. 너무 착한 ‘문턱 없는 밥집’이지만 최근 경영난으로 폐점 위기에 처해 있다는 소식이 들립니다. 우리의 희망이 

    이렇게 무너질 수는 없지요. 힘찬 응원이 필요할 때가 아닐는지요.


주소 : 서울시 마포구 서교동 481 태복빌딩 1층

전화 : 02-324-4190





한 벌의 웨딩드레스가 시작이었습니다. 1년에 170만 벌의 웨딩드레스가 속절없이 버려지고, 그렇게 버려진 합성섬유는 잘 썩지 않아 환경오염의 주범이 된다는 것을 깨달았지요. 설령 어쩔 수 없이 그렇게 버려지더라도 환경에 피해를 덜 주는 소재로 옷을 지어야겠다고 생각했고, 2006년 첫 개인전 ‘대지를 위한 바느질’을 통해 옥수수 전분 원단을 이용한 웨딩드레스를 처음 선보인 이경재 대표. 그곳에서 첫 신부를 만난 후, 지금까지 50쌍이 넘는 부부가 지구를 위한 결혼식을 거행했습니다.




옥수수 전분 섬유를 이용해 만든 웨딩드레스는 쐐기풀, 한지 등의 소재로까지 확대되었고, 고객의 제안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화분 꽃장식과 뿌리가 살아 있는 부케는 ‘대지를 위한 바느질’의 정신을 보여주는 대표 아이콘이 되었지요. 또한 하객들에게 대접하는 식사는 채식으로, 신혼여행은 저탄소 공정여행으로 대신하는 것은 물론, 한 해 10만 그루의 나무를 보호할 수 있는 재생종이로 청첩장을 만들고, 예식이 끝난 후엔 웨딩드레스를 평상복으로 수선해주니, 처음부터 과하지도 않고, 버릴 것도 없는 그야말로 친환경 결혼식입니다.



이 땅에 해로운 것들을 하나씩 줄여가다 보니, 우리 모두에게 이로운 것들이 배로 늘었습니다. 결혼식에 하객으로 온 여성들은 저마다 ‘내가 꿈꾸는 결혼식’이라고 입을 모으고, 자연과 진정으로 소통하는 성스러운 결혼식에 찬사를 아끼지 않는다고요.


<아지트 점령 방법>


1. ‘세 살 버릇 여든 간다’는 말도 있듯 습관은 만들어지기 나름이지요. 어릴 때부터 ‘지구를 사랑하는 마음’을 갖도록 

    해주는 것도 중요합니다. ‘대지를 위한 바느질’에서는 오가닉코튼으로 아기용품도 만들고, 페트병에서 실을 뽑아 

    유니폼도 만들어요.


2. 그들의 아름다운 마음은 다문화가정 및 저소득가정을 위한 무료예식으로까지 이어집니다. 지구를 배려하는 

    마음으로 이웃을 돌보는 그들. 진정 눈부신 그린디자이너죠?


주소 : 서울시 영등포구 여등포동7가 57 하자센터 306호

전화 : 070-8840-8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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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경아(경아) l 한화프렌즈 기자단

사람이 좋아 인터뷰를 즐기고, 바람이 좋아 여행을 탐하는 8차원 소녀(?)입니다.
세상은 아직 살아볼 만하다고 여기는 무한 긍정사고의 소유자.
내 나이 여든이 되어도 철없음이 이어지기를 간절히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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