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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편지' 고도원씨가 말하는 교감과 공감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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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하지 않아도 알아요, 그저 바라보면….”


꽤 유명한 이 광고음악을 들을 때마다 괜스레 웃음이 나옵니다. 그리고 '감정'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되죠.


   “굳이 말을 하지 않아도, 그저 바라보기만 해도 알 수 있는 감정이라는 게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는 것이구나.”


독심술 같은 초능력이 없더라도 마음을 읽을 수 있는 능력은 삶을 통해 배우게 된다는 사실을, 저는 광고음악의 노랫말을 통해 다시금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정말로 중요한 감정은 굳이 말을 하지 않아도 금세 알아차릴 수 있다는 것, 그걸 지금까지 왜 모르고 있었던 것일까요? 아니 왜 생각하려 하지 않았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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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 MBC 무한도전


학창 시절, 저는 무척 모범적인 학생이었지만 그래도 가끔은 왕성한 혈기를 억누르지 못하고 친구들과 잠깐 동안의 일탈을 꿈꿨던 적이 있었습니다. 당시 저의 유일하고도 가장 재미있는 일탈은 극장 나들이였죠. 부모님이나 선생님 몰래 청소년 출입이 금지된 극장을 찾아 컴컴하고 조용한 공간 안에서 영화를 보는 일에 중독이 되었습니다.


극장 나들이에는 늘 함께하는 동지가 있었습니다. 한 친구는 어린 시절부터 한 동네에서 자라 서로 모르는 게 없는 사이였고, 한 친구는 사귄 지 얼마 되지 않지만 영화에 대해 많이 알고 있어서 급속도로 친해진 사이였습니다. 새로 개봉한 ‘연소자 관람불가’ 영화를 언제 가서 봐야 하나 노심초사하고 있을 때, 저의 오랜 친구는 어깨를 툭툭 치면서 그냥 고갯짓만으로 저를 부추겨 영화관으로 이끌곤 했죠. 



'언어'가 필요없는 그런 관계의 조건은?


신기한 일은, 그 친구와 저 사이에는 어떤 말도 필요 없었다는 점입니다. 툭툭 치는 손동작과 싱긋 웃는 미소, 흔들거리는 손짓과 그에 따른 당연한 이끌림, 그게 전부였죠. 반면에 영화광 친구는 제가 보러 가자고 하기 전까지 먼저 제안하는 법이 없었습니다. 나중에 이유를 물어보니, 제가 먼저 본 영화였을까봐 섣불리 묻지 못했다고 하더군요. 그러나 저의 오랜 친구는 제가 어떤 영화를 보았는지, 그렇지 않은지를 말하지 않아도 저의 영화 취향을 고려해서 단번에 알아차렸습니다. 그와 나 사이에 언어란 다지 거추장스러운 무엇이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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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교감이란 상대방을 나에게 구속시키거나, 또는 내가 상대에게 흡수되면서 이루어지는 게 아닙니다. 나만의 색과 상대의 색이 서로 만나 걸림 없이 묶일 때 진정한 교감은 이루어집니다. 누군가와 마음이 통하지 않아서 힘들다면, 누군가와 말하지 않아도 아는 사이가 되고 싶다면, 서로의 마음이 맞닿아 진정으로 사랑을 나누는 사이가 되고 싶다면, 상대의 색깔을 다치지 않게 하고 나의 색깔 또한 지켜나가는 법을 찾아야 할 것입니다.


정교한 규칙에 따라 서로 다른 색이 만나 조화로운 색깔을 만들어내는 직조의 과정처럼, 서로의 마음이 이어지기까지에는 그렇게 부단한 노력의 과정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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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도원은 누구?


매일 아침 200만 여 명에게 이메일로 편지를 보내는 사람, 고도원은 '고도원의 아침편지' 주인장이자 아침편지 문화재단의 이사장입니다. 책을 좋아하는 시골교회 목사였던 아버지는 회초리를 들면서까지 쉬운 책, 어려운 책 가리지 않고 밑줄을 그어가며 많이 읽게했는데, 그때는 영문도 모르고 따랐었지만 지금은 그때 읽은 책들이 살아가는 데 가장 큰 양분이 되어있음을 깨닫게 됐다고 합니다.


그 후 잡지기자, 신문기자, 대통령 연설담당 비서관 등 책을 많이 읽을 수 있는 직업을 가지고 살아오면서, 자연스레 책마다 그만의 밑줄과 독서기록이 쌓이게 되었고, 어느 날 그것을 다시 읽으며 정리하다가, '한 줄의 짧은 글귀'가 사람을 웃기고 울리고 깨닫게 하며, 삶의 방향을 바꾸게 하는 큰 힘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2001년 8월 1일, 알고 있던 가족, 친구, 지인들에게 '희망이란'이라는 제목의 

                                                    메일을 보낸 것이 아침편지의 첫 시작이 되어 지금에 이르고 있습니다.



글 / 고도원 



* 이 컨텐츠는 한화그룹 사보 한화한화인 '스토리 한화' 내용을 재구성 했습니다.

* 이 컨텐츠의 모든 저작권은 한화그룹 공식 블로그 한화데이즈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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