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직장인 라이프/직장생활

일본의 두 건설기업이 세상을 바꾸는 방법!


한창 경기가 좋을 때 일본의 건설회사 직원은 ‘동경’의 대상이었습니다. 모두가 주목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들이 쉴 틈 없이 이어지며 건축과 토목 관련 비즈니스는 고갈되지 않는 금맥과 같은 사업으로 인식되었죠. 인재들은 그 성공 신화에 함께하고자 구직 창구 앞에 줄을 섰고 하루가 멀다하고 창업이 이어졌습니다. 하지만 환상의 거품은 그리 오래가지 않았습니다. 건설 경기가 위축되고 극심한 가격 경쟁과 비리 사건 등 악재에 대규모 건설회사들이 휘말리면서 사람들의 꿈과 관심도 그만큼 멀어져 갔습니다.

 

마에다건설공업,헤이세이건설,한화,한화그룹,한화데이즈,한화한화인,월드컴퍼니,건설회사,일본건설회사,판타지영업부,목수,마징가 Z,은하철도 999


사양 사업, 부패한 비즈니스라는 이미지를 극복하고자 수많은 광고와 전단지를 제작했지만 무너진 위상을 회복하기엔 역부족이었습니다. 과거의 영광은 그저 추억일 뿐, 첨단 IT 사업의 부흥을 먼 발치에서 바라보며 쓸쓸히 간판을 내리는 기업들이 러시를 이루곤 했죠. 허나 “궁하면 통한다”고 했던가요? 일본의 두 건설 기업이 지금까지와는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고객들을 다시 불러 모으고 건설 시장에 새로운 가치와 꿈을 불어넣기 시작했습니다. 더 크게 꿈꾸고, 후회 없이 도전하는 마에다건설공업과 헤이세이건설의 이야기를 들려 드릴게요.

 


 

1919년 설립 이후 굵직한 대공사로 일본 최대의 종합건설회사가 된 마에다건설공업. 2003년, 귀를 의심하게 하는 엉뚱한 일을 벌이며 세간의 뜨거운 관심을 받습니다. 바로 공상만화 속 가상의 구조물을 설계 단계까지 현실화하겠다는 프로젝트였는데요. 그 첫 대상이 바로 ‘마징가Z의 지하기지 건설’이었습니다. 물론 실제로 짓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실제 건설이 가능한 단계까지 설계를 진행하면서 현실성을 가늠해보는 것이 주요 임무였습니다. 그리고 이 프로젝트를 맡아서 수행할 전담팀도 꾸렸는데 부서 이름은 다름 아닌 ‘판타지 영업부’.

 

마에다건설공업,헤이세이건설,한화,한화그룹,한화데이즈,한화한화인,월드컴퍼니,건설회사,일본건설회사,판타지영업부,목수,마징가 Z,은하철도 999

 

댐 현장소장인 부장을 중심으로 토목 엔지니어링부의 주임, 건축설계부의 주임, 신입사원으로 구성된 4명은 처음 발령받았을 때 황당하기 짝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이내 잃어버린 꿈에 대한 열정을 되새기게 되었고, ‘재미있겠다’는 즐거운 흥분이 일기 시작했습니다. 우스운 일이라고 치부하여 그 자체를 하찮게 대할수록 자신만 우스워지는 법이죠. 이들의 진지한 열정은 곧 회사 전체에 전이되어 건설회사 및 유관기관의 내로라하는 전문가들도 일본인들의 꿈과 자부심이 담겨 있는 만화 주인공의 기지 건설에 애정을 갖고 참여하게 됩니다. 얼핏 황당해 보이는 문제들로 진지한 과학적, 기술적 접근을 통해 해결책을 찾아냈고 마징가Z를 보며 자란 일본 사회의 주역들은 동경하는 영웅의 이야기가 현실이 될 수 있다는 사실에 환호했습니다. 결국 그들의 노력은 72억 엔의 예산과 6년 5개월이란 공사 기간만 있으면 지금 바로 마징가Z의 기지를 지어 보일 수 있다는 걸 증명했습니다. 사람들은 허황되지만 즐거운 프로젝트에 관심을 기울이며 자연스레 마에다건설공업의 기술력과 열정은 물론 첨단 공법에 대한 독보적인 우위를 확인하게 되었습니다.

 

마에다건설공업,헤이세이건설,한화,한화그룹,한화데이즈,한화한화인,월드컴퍼니,건설회사,일본건설회사,판타지영업부,목수,마징가 Z,은하철도 999

이후로도 순수한 의도와 참신한 발상에서 시작된 판타지 영업부의 프로젝트는 <은하철도 999>의 우주레일, <그란투리스모4>의 레이스 트랙, <기동전사 건담> 연방군 비밀기지인 ‘자브로’, <우주전함 야마토> 등으로 계속 이어지고 있어 여전히 ‘ON’ 상태입니다. 혹시 판타지 영업부란 게 공상에 빠져 사는 그렇고 그런 직원들을 위한 한직이 아닐까 의심한다면 오산이에요. 프로젝트 담당 부장은 여러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마에다건설공업의 대표이사로 승진하게 되었습니다.


잃어버린 꿈을 깨우고 그 꿈을 현실로 이루어내고자 도전한 마에다건설공업. 현실성이 없다고, 지금 당장 수익과 관련되지 않는다고 꿈을 버리면 안 된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기업의 성공은 결국 “누가 먼저 꿈 같은 일을 현실로 이루어내는가”에 달려 있기 때문이죠.

 

 

 


 

헤이세이건설은 직원 400여 명에 연 매출액 110억 엔 정도로 대기업이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1989년 창업한 이래 적자를 기록한 적이 없는 탄탄한 기업입니다. 특히 아키모토 히사오 사장은 “돈을 남기면 하수, 업적을 남기면 중수, 사람을 남기면 고수”라는 신념으로 건축 장인, ‘목수’를 부활시켜 업계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분업화, 기계화와 가격 경쟁이라는 산업화의 흐름에 따라 목수가 시대의 뒤안길로 밀려난 건 일본도 예외가 아니었는데요. 균일화라는 이름으로 기술은 점점 평범한 요소로 전락했고 아웃소싱은 대세가 되고 말았습니다.

 

마에다건설공업,헤이세이건설,한화,한화그룹,한화데이즈,한화한화인,월드컴퍼니,건설회사,일본건설회사,판타지영업부,목수,마징가 Z,은하철도 999

 

퀄리티와 장인 정신은 어느덧 교과서에서나 볼 법한 단어라 생각되던 때 내린 아키모토 사장의 결심은 당연히 전 직원들의 우려를 사기에 충분했습니다. 그러나 그는 시대를 역행, 일본 건설업계 최초로 목수를 정직원으로 채용했습니다. 더불어 영업부터 사후관리에 이르기까지 일절 하청 없이 일을 진행했다. 철저한 품질관리와 장인의 기술력으로 승부를 보겠다는 그의 시도는 주변의 우려와 달리 시작부터 고객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었는데요. 옛 전통대로 장인의 손 끝에서 시작해 장인의 마무리로 일을 매듭 짓겠다는 장인으로서의 꿈과 소신이 경기 불황 속에서도 헤이세이건설을 성장시키는 동력이 되었고, 지금 헤이세이건설은 하나의 예술 작품을 만든다는 자부심으로 뭉친 장인들이 묵묵히 이끌어나가고 있습니다.

 

마에다건설공업,헤이세이건설,한화,한화그룹,한화데이즈,한화한화인,월드컴퍼니,건설회사,일본건설회사,판타지영업부,목수,마징가 Z,은하철도 999

 

사실 개별화된 오늘날의 업무 환경에서는 내가 하는 일이 프로젝트 전반에 어떤 의미를 갖는지 모른 채 ‘내 할 일만 챙기면 그만’이라 생각하기 쉽습니다. 자연히 이런 상황에서는 맡은 업무에 관해 최고라 불릴 수 있는 기능공이 될 수 있을지는 모르나 전체적인 맥락을 아울러 예술의 경지까지 승화시킬 수 있는 장인이 되기는 불가능합니다. 효율과 편리의 강조가 오히려 큰 그림을 못 보고 지엽적인 문제에만 집착하게 하는 현상을 초래하는 것이죠. 이론화된 경제 개념에 좌우되지 않고 옳다고 믿는 가치와 원칙을 고수한 헤이세이건설과 아키모토 히사오 사장. 꿈이 현실로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이처럼 확신을 갖고 과감하게 도전하는 실천력과 더불어 성원들을 설득하고 이끌어나가는 리더십이 필수적이라는 것을 되새길 필요가 있습니다.

 

마에다건설공업,헤이세이건설,한화,한화그룹,한화데이즈,한화한화인,월드컴퍼니,건설회사,일본건설회사,판타지영업부,목수,마징가 Z,은하철도 999

 

마에다건설공업과 헤이세이건설. 살펴본 바와 같이 이 두 기업이 추구하는 지향점과 가치는 서로 다릅니다. 하지만 이들의 노력과 시도는 많은 이들에게 긍정적인 반향을 일으켰습니다. 만화에서나 실현 가능한 구조물을 실제로 만들 수 있다는 꿈, 직장인이 아닌 장인으로서 최선을 다해 예술에 가까운 건축물을 선보이고 싶다는 꿈을 꿀 수 있도록 이들 기업은 직원과 고객의 마음속에 꿈의 세상으로, 내일로 가는 크고 튼튼한 다리를 건설했습니다.

 

위기에 직면할수록 꿈을 포기해서는 안 됩니다. 꿈의 크기가 곧 성공의 크기다. 혼자 꾸는 꿈은 그저 잊혀지는 몽상일 뿐이지만 성원들이 함께 꾸는 꿈은 기업의 내일을 바꾸고 세상을 바꾸는 위대한 에너지라는 것을 기억해야 될 것입니다.

 


책에서 만나는 마에다건설공업&헤이세이건설

 

<마징가Z 지하기지를 건설하라!>
마에다건설 판타지영업부 저│김영종 역스튜디오본프리2005.07.30

 

마에다건설공업,헤이세이건설,한화,한화그룹,한화데이즈,한화한화인,월드컴퍼니,건설회사,일본건설회사,판타지영업부,목수,마징가 Z,은하철도 999

일본의 만화영화 <마징가Z>에 등장하는 지하기지를 실제로 건설할 수 있을까? 다소 엉뚱하고 황당한 생각이지만, 실행에 옮기는 방법이 있습니다. 일본의 마에다 건설 판타지 영업부에 문의할 것! 일본을 대표하는 초대형 건설회사인 마에다 건설은 판타지 영업부를 통해 공상과학(만화, 영화, 애니메이션, 게임 등) 속의 건축물을 실제로 설계하는 기상천외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으며, 이 책은 그 과정을 상세하게 소개하고 있습니다.

 

 

<은하철도999 우주레일을 건설하라>
마에다건설 판타지영업부 저김영종 역스튜디오본프리2009.05.15

 

마에다건설공업,헤이세이건설,한화,한화그룹,한화데이즈,한화한화인,월드컴퍼니,건설회사,일본건설회사,판타지영업부,목수,마징가 Z,은하철도 999

<마징가Z 지하기지를 건설하라!>에 이은 마에다건설 판타지영업부의 두 번째 공상과학 프로젝트. 판타지영업부의 견적 산출 결과에 따르면 은하철도999가 하늘로 날아오르기 위해 필요한 구조물인 발사대(우주레일)를 현실에서 건축하는 데는 우리 돈으로 500억 원 정도가 필요하다는데요. 전작인 <마징가Z 지하기지를 건설하라!>처럼 다소 황당한 발상을 시작한 계기부터 만화 속에 등장하는 우주레일의 여러 장면들과 이를 실현하기 위해 해결해야 하는 기술적인 문제, 판타지 영업부 사원들의 기발한 아이디어 등이 흥미롭게 펼쳐집니다.

 

 

<사표를 내지 않는 회사 헤이세이건설>
아키모토 히사오 저송소영 역서돌2011.07.11

 

마에다건설공업,헤이세이건설,한화,한화그룹,한화데이즈,한화한화인,월드컴퍼니,건설회사,일본건설회사,판타지영업부,목수,마징가 Z,은하철도 999

독창적이고 혁신적인 경영기법으로 설립 후 20여 년 동안 단 한 번도 적자를 내지 않고 성장하고 있는 헤이세이건설의 이야기를 담은 책입니다. 헤이세이건설의 창업자 겸 사장인 아키모토 히사오는 사람들이 일용직, 단순직으로 여기던 목수를 대학졸업자들 중에서 선발하고, ‘장인’의 경지에 이르도록 철저히 교육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봤을 때 가장 안전하고 회사를 오래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믿습니다. 고객만족이 모든 경영의 기본이라는 신념으로 직원들이 집주인의 사진을 가슴에 품고 일하는 헤이세이건설은 작지만 강한, 일본 최고의 건설기업입니다.

 


글. 정민호 연구원 | 최동석 인사조직연구소

 

* 이 컨텐츠의 모든 저작권은 한화그룹 공식 블로그 한화데이즈에 있습니다.

* 이 컨텐츠는 한화그룹 사보 한화한화인 '월드 컴퍼니' 내용을 재구성 했습니다.

 

한화.한화인
한화그룹 사보 <한화.한화인>은 한화와 한화인의 열정을 담습니다.
매월 1일 발행되어 5만 7천명의 한화 임직원과 독자님의 가정으로 보내드리는
<한화.한화인> 더 많은 이야기가 궁금하시면 신청하세요.

사보신청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