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를 여는 설날 연휴에 꼭 읽어야 할 책 5권

이번 구정 연휴는 안타깝게도 딱 3일입니다. 주말을 끼고 있는 터라 주 5일 근무를 하는 직장인들에게는 고작 하루를 더 쉬는 것밖에는 되지 않습니다. 참, 야박한 연휴입니다. 하지만 짧은 휴일을 한탄만 하고 있기 보다는 3일을 어떻게 즐겁게 보낼지 상상하는 편이 현명하겠지요. 시간을 어떻게 보내느냐는 결국 내 손에 달려있으니까요.

3일의 연휴를 그냥 흘려보내지 말고 좋은 책과 함께 하면 어떨까요? 책은 인생에 전환점을 만들어주기도 하니까 충분히 의미 있는 시간이 될 것 같은데요. 구정을 맞아 스스로를 돌아볼 수 있고,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을 선정하는 데 도움이 될만한 책들을 소개해 드릴게요. 지금부터 ‘새해를 여는 책’ 5권을 소개해 보겠습니다.

[출처-교보문고]

“아파도 당당하게 상처를 마주할 수 있게 하는 인문학이 필요”할 때는 『철학이 필요한 시간(강신주 저, 사계절)』을 펼쳐보세요. 니체, 하이데거, 장자, 한비자 등 동서양 철학자들을 아우르며 ‘나’와 ‘너’, 그리고 ‘우리’를 돌아보는 길을 안내하는 책입니다. 철학이라고 해서 어렵게 생각하지 않아도 된답니다. 각 챕터는 6~7페이지 정도로 짧게 구성되어 있어서 시간 날 때마다 홀짝홀짝 짬짬히 읽을 수 있어요. 

소설집 『비행운(김애란 저, 문학과 지성사)』은 많은 팬들을 보유하고 있는 김애란 작가의 세 번째 소설집입니다. 소설집에서는 크레인 위에서 “체불 임금을 요구하다 실족사한 아버지와 홍수로 뒤덮인 흙탕물 속에서 사투를 벌이는 소년”, “첫사랑 때문에 발 들인 다단계 집단에 학원 제자를 끌어들이는 여성” 등 이 시대의 문제를 다루고 있어요. 하지만 무겁지만은 않습니다. 김애란 작가 특유의 위트가 곁들여져 있어 책장을 넘기는 재미가 있습니다. 새해를 맞아 나 자신의 문제 뿐 아니라 내 주변을 돌아볼 마음의 여유를 가져보시면 어떨까요. 

시집  『나쁜 소년이 서 있다(허연 저, 민음사)』 일상적인 언어로 빚어져 쉽게 읽히면서도 생활인의 정수를 찌르는 솔직한 표현들이 인상적인 시집입니다. 시인 허연 씨는 모 신문사의 기자로 활동 중인 특별한 이력을 가지고 있지요. 절반은 시인의 몸으로, 절반은 직장인의 몸으로 살아가기 때문인지 허연 시인의 글에서는 생활 냄새가 납니다. 멋지게 시집 한 권 읽으면서 삶을 돌아보는 것도 좋겠지요?

“재미가 있다면, 우리의 내일은 더욱 설렐 것”이라고 말하는 책 『재미(한상복 저, 위즈덤하우스)』는 그야말로 재미있는 인생을 이야기합니다. 일상에 찌들어버린 주인공들이 ‘재미’를 찾아가면서 삶의 의미를 되찾는 내용을 담은 일종의 자기계발서입니다. 여타의 자기계발서와 달리 스토리텔링 형식으로 되어 있어서 소설책을 읽듯 이야기를 즐길 수 있답니다. 생활의 재미를 발견하고 활력을 되찾고 싶은 분들은 한 번쯤 읽어보세요.

『월든(헨리 데이비드 소로우 저, 은행나무)』은 19세기 미국의 위대한 사상가인 헨리 데이빗 소로우의 대표작입니다. 이 책은 1845년 월든 호숫가의 숲 속에 들어가 통나무집을 짓고 2년 동안 자급자족의 삶을 산 소로우의 이야기인데요. 자연 속에서 어떤 곳에도 구속받지 않는 삶을 꿈꾸는 저자의 청청한 마음이 산뜻하게 다가옵니다. 도시 생활이 팍팍하다고 느껴질 때 자연을 머금은 책으로 마음을 힐링하는 건 어떨까요?

이상 다섯 권의 책을 만나봤습니다. 때론 한 줄의 책이 마음의 안식을 가져다 주기도 하지요. 짧은 연휴, 좋은 책 읽고 명절음식처럼 든든하게 마음을 채우세요! 2013년 새해를 다시 한 번 시작할 수 있는 기회가 구정 연휴에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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