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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라이프/여행/맛집

7번 국도따라 떠나는 일상정리 바다 여행




시끌벅적한 일상, 오고가는 사람과 켜켜이 쌓이는 업무에 설 연휴다 뭐다 부산했던 요즘. 이제 비로소 나만의 시간을 가져볼 때입니다. 반성과 결심, 후회와 빈말들로 소란했던 마음을 그 길들에 놓아두고 온다면 바다가 넉넉히 우리를 품어 안아줄 것입니다. 7번 국도 바다 여행, 2월 중순을 맞아 에너지를 충전하는 계기가 되어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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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이 7번 국도를 만납니다. 새처럼 지저귀며 떠났던 설악산 수학여행에, 폭염 속에 떠났던 해운대 여름휴가에, 그림 같았던 드라마의 한 장면을 동경해 떠났던 정동진에, 늦은 오후 배를 긁으며 무심히 보던 TV 속 대게 맛집 투어 속에 7번 국도는 늘 있어 왔습니다. 대한민국 등뼈 사이사이를 흐르는 500여 킬로미터의 실핏줄 어딘가에 누구나 한 가지쯤 아련한 추억은 묻어두기도 했을 겁니다. 그래서 이 계절에 밟는 이 길이 각별합니다. 바다와 길이 맞닿은 그곳 어딘가에 두고 온 지난 내 마음을, 지난 내 사람들을 만날 수 있을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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꼼꼼한 계획도 내려놓고 ‘맛집 리스트’도 뽑지 마세요. 동행하고픈 이에게 전화를 걸어 스무 살 파릇했던 그 시절처럼 조금 유치하게 제안해보아도 좋습니다. “바다 보러 안 갈래?” 7번 국도의 한가운데인 추암해수욕이 첫번째 목표입니다.





모든 경계가 모호할 것입니다. 하늘과 바다의 경계가 뭉그러져 있고, 도시와 바다가 뒤엉켜 저 멀리 빛날 것입니다. 어둠이 눈에 익숙해지자 저 멀리 손톱 같은 달이 수평선 위에 걸린 것이 보입니다. 새벽 6시를 넘기면서 서서히 바다와 구름, 하늘, 해무의 형태가 드러납니다. 아직은 달이 하늘의 주인공. 그러나 어스름 저 아래에서 태양이 다가오고 있음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어떠한 생활 소음도 섞이지 않은 적막 속에서 귀를 때리는 파도소리만으로도 밤길을 달려 온 수고의 절반은 보상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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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사리 자리를 뜨지 못하고 해변을 거닌 여행자들은 각자 다음 길을 재촉합니다. 주어진 시간에 따라 마음가는 대로 길을 짚어갑니다. 길이 난 대로 천천히 천천히 움직이다 마음이 동하는 곳에 차를 세우고 천지로 깔린 바다를 누리세요. 머지 않은 곳에 헌화로가 보이며 심곡항과 금진항 사이 절경이 펼쳐집니다해변을 따라 난 국도의 구비구비를 돌 때마다 바다가 만들어 내는 제각기 다른 표정의 길을 마음껏 즐기실 수 있습니다.





낙산사를 눈앞에 둔 누구라도 마음이 쓰려올 것입니다. 잊을 수도 없는 화재의 기억. 고증과 과학과 기술로 복원했으나 예전의 그곳이 아님을 다들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잃어버린 것의 가치가 더 뼈아픕니다. 말끔해진 홍예문이, 여전한 해수관음상과 의상대가, 조용한 기도가 이루어지고 있는 홍련암이 우리를 맞이하겠지만, 타버린 동종을 그대로 보존해둔 현장에 이르러서 누가 담담할 수 있을까요. 화재에서 간신히 벗어 났던 홍련암만이 작은 위로가 될 뿐입니다. 


속초로 들어섭니다. 해돋이로 시작해 고요하게 이어지던 여정에 왁자한 기운이 쏟아져 들어오는 도시. 영랑호를 낀 산책, 대포항에서의 튀김, 늘어선 횟감들이 주는 공기가 생생합니다. 속초 중앙시장도 여행의 쏠쏠한 재미를 선사하죠. 맛집 투어 프로그램에 단골로 등장하는 닭강정 박스를 든 사람들이 또 다른 맛집 투어 프로그램에 등장하는 호떡집 앞에 줄을 서는 기이한 질서도 체험해 볼 만합니다. 커다란 쟁반 위에 산처럼 쌓인 도루묵이 삼천 원, 오천 원에 마구 팔립니다. 서울서는 생각지도 못한 가격에 싱싱한 젓갈 인심도 듬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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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뜩 무리해가며 하나라도 더 보겠다고 아옹다옹하려고 떠난 길이 아니기에 슬슬 돌아갈 생각을 해야 할 때건만 조금만 더 북쪽으로 달린다면 고성을 만날 수 있습니다. 그곳의 천간정과 천학정에서 고목과 함께 바다를 만끽할 수도 있고, 송지호 철새전망대에서 캠핑을 즐길수도 있겠지요. 그렇게 하루를 보내고 공현진에서 또 다시 일출을 보고 화진포에서 ‘가을동화’의 주인공이 되어 볼 수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제 여정은 여기까지. 남은 길은 여러분의 몫입니다. 



취재 / 박경화 더서드에이지

사진 / 이원재 / Bomb 스튜디오

 

* 이 컨텐츠는 한화그룹 사보 한화한화인 '리게 걷기' 내용을 재구성 했습니다.

* 이 컨텐츠의 모든 저작권은 한화그룹 공식 블로그 한화데이즈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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