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어디까지 가봤니? 베네룩스 3국에 가보니

베네룩스.

학창시절 지리책에서 한번쯤은 들어본 이름입니다. 기억을 더듬어 보면 세계지리 시험 주관식 문제의 답으로도 종종 등장했던 것 같은데... 무엇을 뜻하는 것일까~요? 바로 북유럽과 서유럽의 중간지점에 작게 위치한 벨기에, 네덜란드, 룩셈부르크를 통칭하는 단어에요^^ 이제 어렴풋이 기억나시나요? 

 

워낙 규모가 작아 대부분의 도시들이 1-2시간 정도의 기차이동이면 닿을 수 있는 베네룩스. 한번쯤 들어봄직한 이름과는 다르게 ‘여행지’로선 다른 서유럽 국가에 비해 낯설게 느껴지는데요. 에너지가 서서히 고갈되는 목요일!베네룩스 3국의 매력을 비교해보는 여행 어때요? 영토는 작지만 곳곳에 깨알 매력이 숨어있는 벨기에, 네덜란드, 룩셈부르크로 여행을 떠나봅시다^^

 

 

예술이 살아숨쉬는 운하의 도시, 네덜란드

 

 

네덜란드에 대한 사람들의 첫 인상은 아마도 히딩크, 풍차, 튤립 정도일 것입니다. 이에 더해 불꽃같은 삶을 살다간 화가 ‘빈센트 반고흐’의 고향이기도 하지요. 오르세미술관과 루브르박물관을 보기 위해 파리를 찾는 관광객들은 정말 많지만 사실 진짜 유럽의 숨은 보석같은 미술 작품들은 ‘네덜란드’에 있습니다.

 

 

네덜란드의 수도 암스테르담은 가히 ‘예술 작품의 창고’ 같은 공간이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네덜란드 3대 화가라 불리는 빈센트 반고흐, 베르나르 베르메르, 렘브란트의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죠. 특히 암스테르담의 ‘빈센트 반고흐’ 미술관은 고흐의 작품을 보유하고 있는 전 세계 전시장을 통틀어 단연 최대 규모를 자랑합니다. 또한 평생동안 약 50여점의 작품만을 그렸던 ‘베르메르’의 작품 중 3점과 4m에 이르는 거대한 캔버스가 압도적인 렘브란트의 ‘야경’은 암스테르담 국립미술관에서 만나볼 수 있지요.

 

 

네덜란드의 매력 중 또 한가지는 나라 전체를 타고 흐르는 ‘운하’입니다. 네덜란드의 ‘네덜’이 ‘낮은’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을 정도로 지형적 특성이 두드러지는 나라죠. 국토 면적의 25퍼센트가 해수면 보다 낮은 위치에 있어 도시 곳곳에서 이런 운하를 만나는 것은 결코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이러한 지형적 특색 때문에 네덜란드에서만 볼 수 있는 ‘보트하우스’ 역시 신기한 볼거리입니다. 하수도와 전기까지 완벽하게 갖추고 실제 거주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어 더욱 이색적인 풍경을 만들고 있지요. 세계적인 박물관에 낭만적인 운하까지. 네덜란드의 매력은 비단 풍차와 튤립에만 있는 것은 아니었네요.

 

 

 

유럽에서 가장 아름다운 디저트의 나라, 벨기에

 

17세기경에 이미 ‘유럽에서 가장 아름다운 나라’라는 평을 받은 벨기에의 역사는 길고 깁니다. 특히 수도 브뤼셀의 중심에 위치한 ‘그랑플라스 광장’은 세계적인 대문호 빅토르위고가 ‘세상 가장 아름다운 광장’이라 칭했을 정도로 우아한 자태를 뽐내고 있지요. 17세기 후반의 고딕과 바로크 양식의 건축물들로 둘러싸여 있으며 지극히 유럽적인 분위기를 느낄 수 있습니다. 길드라는 노동자 조합이 만들어져 여러 개의 길드하우스가 세워진 곳이기도 합니다.

 

 

벨기에 하면 또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달콤한 디저트’입니다. 한국에서도 두루 사랑받고 있는 ‘와플’, 세계적인 초콜릿 브랜드로 성장한 고디바 역시 벨기에에서 탄생한 것이죠. 브뤼셀 시내 곳곳을 돌아다니다 보면 풍성하게 쌓아올린 주전부리들부터, 상큼한 딸기에 초콜릿을 묻혀 관람객들의 시선과 입맛을 유혹하는 초콜릿 가게들까지. 벨기에에서 만큼은 ‘다이어트’란 남의 이야기가 되어 버립니다.

 

 

벨기에의 진짜 매력은 수도인 브뤼셀 뿐 아니라 근교 도시에서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브뤼셀에서 기차로 한시간. 벨기에 제 2의 도시라 불리는 ‘브뤼헤’는 워낙 좁은 영토에 인구밀도가 높다 보니 벨기에와 네덜란드의 집들은 이처럼 어깨를 다닥다닥 붙이고 서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가로는 좁고 세로 폭이 긴 구조의 집들이 많아 실제로 큰 가구를 옮길 땐 계단이 아닌 창문을 통한기도 한다 네요. 마치 장난감 병정들이 살 것만 같은 귀여운 집들을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이국적 분위기를 느끼기엔 충분합니다.

 

 

작지만 강한 녹음의 성채도시, 룩셈부르크

 

베네룩스 3국 여행의 마지막 도착지는, 바로 룩셈부르크. 이 작은 나라에 대해 아는 것이라곤 룩.룩.룩셈부르크- 라는 노래 가사밖에 없는 여행자도 많으시겠죠? 남부로 모젤강이 흐르고 대공의 궁전과 의사당이 있는 이곳 룩셈부르크는 정치, 문화,경제의 중심지입니다. 국민 1인당 GDP가 세계1,2위를 다툴 정도로 부유한 국가이면서 동시에 유럽에선 바티칸, 모나코와 같은 ‘세계에서 가장 작은 나라’의 순위를 다투는 ‘작은 영토’를 가진 나라이기도 하지요.

 

 

룩셈부르크에 도착해 가장 인상적 이었던 건 도시 전체를 둘러싸고 있는 짙은 녹색의 숲 이었습니다. 룩셈부르크는 강으로 둘러싸여 있고 해발고도 300m의 절벽을 이루는 사암구릉에 위치하고 있지요. 일찍이 천연의 요새지로서 로마의 인정을 받아 성채도시로 발전한 곳으로 1000년의 역사를 지니고 있습니다. 한때는 유럽 최강의 요새로 일컬어졌던 곳이며, 깊은 계곡이 내려다보이는 절벽 위에 성벽으로 둘러싸여 있는 시가지의 경치는 다른 유럽의 도시에선 볼 수 없었던 자연과의 조화가 돋보입니다. 

룩셈부르크 여행의 시작 지점이 될 수 있는 기차역 역시 규모는 작지만 독특한 천정화가 눈에 띕니다. 도시 규모로 보면 여행자들이 좋아하는 대규모 볼거리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철도의 요충지로서 중간 경유지 역할을 하는 경우가 많기에, 잠시 기차역에서 들렀다만 가는 여행객들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거대한 숲이 둘러싸고 있는 룩셈부르크에서 반나절 여유롭게 삼림욕을 즐겨보는 것도 색다른 경험이 될 것입니다. 
 

베네룩스 3국으로 떠나본 여행, 어떠셨나요? 세계적인 화가의 어마어마한 컬렉션을 만나볼 수 있는 네덜란드. 병정의 집과 화려한 광장이 눈길을 사로잡는 벨기에. 도시를 둘러싸고 있는 숲이 ‘힐링’을 선사하는 룩셈부르크 까지. 규모는 작지만 베네룩스 3국은 저마다의 독특한 개성을 뽐내며 여행자의 발길을 붙잡고 있습니다. 돌아오는 봄엔 이처럼 작고 소박하지만 톡톡 튀는 매력이 있는 곳으로 여행을 나서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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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지(미스장군) | 한화프렌즈 기자단 전 세계 25개국 100여개 도시를 여행, 사진과 글로 현장의 생생함을 담으며 지구 반대편과 소통하는 것을 즐겨해 왔습니다. 언젠가 아프리카 세렝게티, 알래스카 오로라를 보는 날을 꿈꾸며 살아가고 있어요. [Blog] 미스장군의 지구별 여행중 [Twitter] @minjeese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