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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라이프/여행/맛집

뻔해서 아련한 종로 할머니 칼국수




산해진미가 상다리 휘어질 듯 차려져야만 지친 영혼이 달래지는 것은 아닙니다. 때로는 흔하고 담담해서 더욱 마음에 폭 안기는 그런 음식들이 있습니다. 여름에 냉면이 있다면 추운 겨울에는 칼국수가 바로 그런 음식이죠. 막상 칼국수를 주제로 선정하자 “칼국수 맛이 그게 그거지 별게 있나?” 주변에서 여러 차례 듣게 된 이야기가 생각납니다. 흔하고 값싼 데다 별다른 재주를 부릴 수 없는 뻔한 음식이라는게 그 이유일 것입니다. 종로 할머니 칼국수는 그런 의미에서 저에게 특별한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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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오늘 소개하고자 하는 종로 할머니 칼국수는 단순히 칼국수의 맛뿐만 아니라 추억까지 함께 맛보려는 사람들로 항상 문전성시를 이루는 곳입니다. 특히 요즘처럼 어려운 시절 5,000원에 근사한 외식을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종로 할머니 칼국수는 더 큰 매력이 있는 것 같습니다.


종로 할머니 칼국수집은 한화빌딩에서 출발하면 가까운 거리가 아닙니다. 게다가 워낙 유명한 곳이라 서두르지 않으면 사장님도 전무님도 짧지 않은 대기 줄을 각오해야만 맛볼 수 있는 집이죠. 파고다공원과 종로3가역 6번 출구를 지나면 옛날 정취가 그대로 느껴지는 조그마한 슈퍼 옆에 골목길이 나옵니다. 이 좁은 골목길에 접어들면 뭔지모를 찡~한 추억이 느껴집니다. 어디선가 망토를 걸친 꼬마 골목대장이 불쑥 튀어 나올 것만 같은 느낌이랄까요. 이 허름하기 그지없는 골목길을 30여 미터 더 들어가면 종로 할머니 칼국수집이 있습니다. 






‘할머니 칼국수’는 깔끔하고 청결한 분위기와 종업원들의 세련된 서비스를 기대하하고 가는 식당은 아닙니다. 왠지모를 어수선함과 허름한 식당분위기에서 사람 냄새를 느끼고 추억을 되새기며 어머니의 손맛이 담긴 칼국수를 먹기위해 가는 곳입니다. 식당에 들어서면 얼굴에 밀가루를 묻힌 내 어릴적 어머님이 금방이라도 달려 나올 것 같은 익숙한 느낌이 물씬 풍깁니다. 식당 내부도 골목길처럼 세월의 흔적이 묻어 소박합니다. 시골집을 연상케하는 온돌과 좁고 낮은 밥상, 다닥다닥 좁게 붙여 놓은 밥상에서 편안한 식사를 기대하긴 어렵지만 이곳을 찾은 손님들은 이 모든 것이 추억이라고 생각하고 이해하는 분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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펄펄 끓는 육수에 쉴새없이 면발을 삶아내는 분주함과 뜨거운 수증기를 피해 고개를 좌우로 돌리며 수제비를 떼어내는 아주머니의 손놀림에서 어느 시골장터의 정겨움이 묻어납니다. 종로 할머니 칼국수의 면은 손으로 직접 썰어서 만든다고 합니다. 그래서 넓이도 제각각, 두께도 제각각이지만 투박하기 그지없는 그 쫄깃한 식감이 맘에 듭니다. 멸치로 우려낸 국물은 비린내도 없이 구수하고 담백해서 중독된 듯 계속 떠먹게 되죠. 


종로 할머니 칼국수가 무엇보다 좋은 것은 그릇 가득 담겨져 나오는 푸짐한 양. 추가로 면을 달라고 해도 돈을 안 받습니다. 밥공기 하나 하나 돈으로 계산하는 요즘 식당들과 다른 모습에서 또 한번 훈훈한 인정이 느껴지는 곳입니다. 앞에서 언급했듯이 칼국수는 특별한 재주를 부릴 수 없는 뻔한 음식입니다. 그러나 종로 할머니 칼국수에서는 잊고 살았던 기분 좋은 추억이 칼국수를 통해 되살아나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한 점심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 점심식사는 칼국수 어떠세요? 아련한 추억 하나 가슴 한켠에 담으실 수 있을테니까요. 



*Culture 추억이 있는 식당 

음식의 맛을 결정 짓는 것은 때로 추억이 절반입니다. 언제 먹어도 푸근해지는 한화인들의 '소울푸드'를 만나보세요. 한화그룹 사보 한화한화인에서 매월 한 곳씩 추억의 식당을 선정해 소개합니다. 이번에 소개해드릴 곳은 소박한 칼국수집입니다. 흔하지만 그래서 더 자주 생각나는 칼국수. 종로 할머니 칼국수에서 추억 맛보세요!


▶허름한 먹자골목의 추억 한사발, 하동관 곰탕

 


 천종근 한화호텔&리조트 문화운영지원팀 팀장  



* 이 컨텐츠는 한화그룹 사보 한화한화인 '추억이 있는 식당' 내용을 재구성 했습니다.

* 이 컨텐츠의 모든 저작권은 한화그룹 공식 블로그 한화데이즈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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