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만원으로 즐기는 데이트 코스

띵동~ 고객님의 통장으로 월급이 입금되었습니다.

  ㄴ띵동~ 고객님의 통장에서 카드값이 빠져나갔습니다.

  ㄴ띵동~ 고객님의 통장에서 전기세 등등이 빠져나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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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급 날이 되었건만 불과 하루도 되지 않아 통장 잔고는 다시 월급 입금 전의 상태로 되돌아가고 맙니다. 통장을 스치듯 지나가는 월급들이 야속해 절약을 외쳐보지만 그게 마음처럼 되는 것도 아니죠. 더욱이 현재 연애 중이라면? 그녀와 데이트할 때는 몰랐지만 이렇게 순식간에 카드 값이 빠져나가니 맥이 빠지는 건 사랑하는 마음과는 별개인가 봅니다. 

그렇다면 월급 걱정 하지 않고, 카드 값 걱정하지 않고 데이트를 마음 편안히 할 방법은 없는 것일까요? 지금부터 둘이 합쳐 만 원이 안 넘는 경제적인 데이트 코스를 소개해드립니다. 물론 분위기 보장, 월급은 덤으로 지켜드립니다! 

지역마다 재래시장 하나쯤은 꼭 있습니다. 때로는 재래시장이 다른 어떤 곳보다 훌륭한 데이트 코스가 된다는 사실! 가끔 데이트를 할 때 저는 시장 데이트를 하는데 의외로 볼거리, 먹을거리가 많아서 한 바퀴 돌고 나면 저렴한 가격으로 배도 든든해지고 시간도 후딱 지나가는 경우가 많아요. 동네시장에는 명물이 있기 마련인데 제가 자주 가는 등촌시장에는 멸치국수, 탕수육, 닭강정이 인기가 아주 좋죠. 

등촌시장 멸치국수는 멸치국물 육수에 소면, 김치가 들어가고 그 위에 단무지를 두 개 턱 얹어 주는 아주 간단한 레시피의 국수랍니다. 멸치국수는 인기가 좋아 더운 여름에도 찾는 사람이 있을 정도. 엄마가 막 해준 듯한 소박한 맛이 일품이에요. 

국수보다 더 유명한 먹거리는 바로 탕수육. 길거리 자판 탕수육에서 시작해 가게를 차릴 수 있던 비결은 싼 가격과 두툼한 고기 그리고 담백한 맛. 1,000원짜리 탕수육이라고 무시하면 아니아니아니되오~ 중국집 탕수육보다 더 담백하고 양도 푸짐해서 배가 고플 때 국수와 탕수육을 함께 먹으면 둘이 합쳐 4,000원에 점심 해결! 만약 좀 입이 심심하다고 느낀다면 근처 닭강정 파는 곳에 가서 1,000원짜리 컵 닭강정을 먹지요. 이곳 닭강정은 자정이 넘어도 손님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는 인기 메뉴 중 하나에요.

시장 데이트는 의외의 아이템을 발견할 수도 있고 이것저것 구경할 거리도 꽤 많아서 퇴근 후 집 근처 동네 시장에서 간편하게 데이트를 할 수 있는 핫플레이스 중 하나에요. 괜히 거창하게 어디 갈까 고민하지 말고 우리 동네 시장부터 정복해보세요. 의외의 명물을 만날 수 있을 거예요.

자고로 땀 한 번 흘리지 않고는 진정한 데이트라고 할 수가 없습니다. 여름에 더워서 흘리는 그런 땀 말고요, 함께 운동하면서 흘리는 땀이요! 요즘에는 커플이 함께 운동을 즐기면서 땀 흘리는 데이트도 많이 합니다. 예를 들어 배드민턴, 볼링, 탁구, 수영, 자전거 등 커플이 함께 땀 흘리며 하는 데이트를 하다 보면 가빠지는 호흡을 따라 두근거리는 심장이 마치 상대방을 사랑하는 듯한 나의 두근거림처럼 느끼게 되고 신진대사가 활발해지면서 사랑이 샘솟기도 해요. 

저 역시 운동을 하면서 사랑을 더욱 증폭시키는데요. 그중 하나가 바로 자전거 데이트랍니다. 그런데 저는 자전거가 없어요. 그럼 어떻게 자전거 데이트를 할까요? 바로 공공자전거입니다. 제가 자주 이용하는 곳은 상암 월드컵경기장이 있는 곳인데요. 월드컵경기장 1번 출구로 나와 직진으로 도보 3~5분 위치에서 공공자전거 무인대여시스템을 만날 수 있어요.

서울시 공공자전거의 경우, 지난 2010년 11월 상암동과 여의도 일대 43개 스테이션에서 440대 정도 시범 운영되고 있는 서비스 중 하나랍니다. 장점은 1시간 후에 자전거를 빌렸던 스테이션이 아닌 다른 지역 스테이션에 반납해도 된다는 장점이 있어요. 

■ 서울시 공공자전거

1) 대여 가능 시간 : 오전 6시 ~ 오후 8시 (이후 시간은 반납만 가능) / 동계(12월~2월) : 오전 9시 ~ 오후 6시 (이후 시간은 반납만 가능)

2) 자전거 이용 요금 : 2시간(무료)/ 초과 1시간 1,000원 씩

3) 주의사항 

- 만 20세 미만 청소년(청소년요금 휴대폰이용자)은 최대 3시간(무료)까지만 가능

- 휴대폰인증비용 150원은 이용자 휴대폰에서 자동결제

- 최대 이용시간은 6시간(이용요금 4,000원)

청소년의 경우, 휴대폰 결제가 안 되는 휴대폰을 가지고 있다면 대여할 수 없다는 걸 기억해주세요. 휴대폰 결제는 1인에 150원. 2인에 300원이면 2시간 동안 자전거 데이트를 즐길 수 있어요. 증말 저렴하지요?

상암 근처에는 월드컵공원뿐만 아니라 자전거 데이트를 할만한 장소가 많아요. 한강공원으로 이동해서 한강에서도 자전거를 탈 수 있고 하늘공원까지 올라가서 내려오는 데이트 코스를 이용해도 좋지요. 특히 저는 하늘공원 메타세콰이어길을 자전거로 달리는데 약 900mm 길게 늘어진 메타세콰이어길은 쉬어가는 벤치에 앉아서 잠시 이야기를 나눌 수도 있는 아름다운 곳이기도 해요.

이외에도 다른 공공자전거를 대여할 수 있는 곳들이 많은데요, 마포구청, 여의나루역, 여의도역 등에서도 즐길 수 있어요. 서울시 공공자전거 홈페이지(바로가기 클릭)에서 회원제로 1년권, 6개월권, 30일권, 7일권을 예약 할 수도 있고 공공자전거가 설치된 장소도 미리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달려 달려 달려~~~~~~~~~~~~~"

이곳에 가면 늘 흥분모드에요. 여기가 어디냐고요? 바로 과천경마장(렛츠런파크서울)이랍니다. 과천경마장은 예전에 담배 푹푹 피우는 아저씨들이 가는 도박장이라는 인식이 강했지만, 요즘에는 금연구역으로 지정하고 1인당 걸 수 있는 베팅 금액을 제한하면서 즐기는 경마장으로 이미지를 바뀌고 있어요. 저 역시 과천경마장에 가기 전에는 의심했지만 막상 방문하니, 아이들과 함께 혹은 연인이 함께 와서 가볍게 즐기기에 아주 괜찮은 데이트 장소 중 하나더라고요. 

■ 과천경마장

1) 주소 : 경기도 과천시 주암동 685 

2) 이용요금 : 입장료 1인 2,000원 (경마일) /비 경마 일은 무료

간단하게 돗자리를 깔고 앉아서 경마를 구경할 수도 있고 간단한 도시락을 먹을 수도 있어요. 물론 의자 석도 있기 때문에 의자에 앉아서 경기를 관람할 수도 있지요. 베팅은 가볍게 한 사람당 1,000원씩만 걸었어요. 사실 저는 경마에 대해서는 잘 몰라서 안내표를 보고 어림잡아 그냥 찍어버렸어요. 학교 다닐 때 찍기 실력 좋은 분들은 이곳에서 한 번 실력을 발휘해보세요. 으흣. 이렇게 둘이서 즐기는 데이트는 6,000원에 해결!

이 외에도 과천경마장에는 다양한 행사 및 공연,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어요. 어린이승마장, 어린이 놀이터, 포니랜드, 어린이 자전거, 야생화정원, 인라인, 잔디광장, 말전시장 등 즐길 수 있는 곳을 갖추고 있습니다.

드라마나 영화에 나오는 것처럼 고급 레스토랑에서 비싼 음식을 마시며, 값비싼 레저를 즐기는 것만이 꼭 행복한 데이트는 아니라고 생각해요. 지금까지 소개해드린 것처럼 저렴하게 즐길 수 있지만, 그 안에서 행복을 찾을 수 있다면 이야말로 진정한 데이트라고 할 수 있죠! 그 외에도 잘 찾아보면 내 월급을 사수할 수 있는 데이트가 꽤 많이 있답니다. 저도 열심히 데이트하면서 알짜배기 데이트만 쏙쏙 뽑아 알려드릴게요. 올가을에는 열심히 사랑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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