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오면 더욱 활기가 넘치는 도시 뉴욕은 전 세계인이 꼭 한 번쯤은 가고 싶어하는 도시입니다. 괜히 복잡할 것 같고, 높은 건물만 많을 것 같은 이 도시, 하지만 사람을 이끄는 매력이 있음이 분명합니다. 그래서 생전 가보지도 못했지만 'I Love NewYork'이라고 써진 티셔츠를 입고 다니는 것일 수도..
특히 10월과 11월의 뉴욕은 미국 최대 규모라 하는 축제가 펼쳐지며 로맨틱한 도시에는 사람들의 흥분감이 맴돕니다. 10월의 할로윈과 11월의 땡스기빙이 바로 그 축제인데요. 가족끼리 모여 맛있는 음식을 나누어 먹거나 오래된 전통을 즐기기도 하지만 많은 사람이 모이는 도심 한복판에서 그들만의 축제를 즐기기도 합니다. 들썩이는 가을의 뉴욕, 지금 한번 만나볼까요?
10월 31일 밤이 되면 절정으로 치솟는 할로윈. 이 축제는 고대 켈트인의 삼하인제가 기원인데요. 죽음의 신 삼하인을 받들고, 새로운 해와 겨울을 맞이하는 제사로, 이날 밤에는 사자의 혼이 집으로 돌아온다고 믿었다고 합니다. 미국에서는 이날 밤을 위해서 큰 호박을 파서, 눈코입을 붙인 제등을 만들어 창가에 장식해두고 학교에서는 가장 파티를 열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우리나라에서도 할로윈을 큰 축제로 진행하기도 하지요!)
호박 파내기 대회, 괴물 분장 퍼레이드 등 할로윈 시기만 되면 열리는 크고 작은 행사들이 있지만 온 가족이 함께 찾기에 좋은 곳은 센트럴파크의 '할로윈 펌킨 페스티벌' 입니다. 귀신분장, 유령 분장 등 무서운 코스튬을 갈아입는 특성을 잘 살려 해괴하고 독특한 디자인의 할로윈 의상들이 콘테스트를 펼칩니다. 이 콘테스트를 보러 오기 위해 아이들은 스파이더맨, 스펀지밥 등 평소에 좋아하는 캐릭터의 옷으로 귀엽게 차려입기도 하지요.
뉴욕에서 할로윈을 보낸다면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달콤한 초콜릿 맛보기입니다. 밤이 되면 괴물, 마녀, 해적 등으로 가장한 어린이들이 인근의 집들을 돌아다니면서, <맛있는 것을 안 주면 장난칠 거야(Trick or treat)>라고 하면서 초콜릿이나 캔디를 달라고 조르는 재미있는 풍습이 있지요. 이 때문인지 할로윈만 되면 달콤한 사탕이나 초콜릿이 유난히 당깁니다.
유니언스퀘어 근처에 위치한 맥스브래너는 초콜릿 음식 전문점으로 선물용 포장이 된 초콜릿을 비롯해 초콜릿 피자, 초콜릿 샌드위치, 초콜릿 라이스롤 등 기상천외한 초콜릿 요리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이 중 가장 인기 있는 메뉴는 초콜릿 퐁듀. 마쉬멜로우와 다양한 과일을 세 가지맛 초콜릿 소스에 찍어 먹는 음식으로 달콤한 디저트가 필요한 할로윈과 가장 잘 어울립니다. 특히 할로윈 데이에 이곳을 찾으면 다양한 코스튬을 차려입은 손님들이 가득해서 마치 애니메이션 속에 들어와 있는 듯한 착각이 들기도 하지요. 센트럴파크에서 즐기는 펌킨 페스티벌과 달콤한 초콜릿 맛보기. 뉴욕의 할로윈이 선사하는 즐거운 10월의 축제입니다.
우리에게 추석이 있다면, 미국에는 땡스기빙이 있다! 11월의 가장 큰 축제이자 연휴인 추수감사절은 미국 최대의 명절 중 하나입니다. 매년 11월의 네 번째 목요일로, 대부분의 미국인은 금요일인 그 다음 날도 직장을 쉬기 때문에 4일간의 연휴를 즐기게 됩니다. 이 연휴에 떨어져 있는 가족이나 친구를 만나러 가지요.
1621년, 종교적 자유를 위하여 영국을 떠난 청교도들이 메사추세츠주에 도착했는데 혹독한 겨울을 거치면서 절반가량이 목숨을 잃게 되자 주변에 있던 인디언들에게 도움을 청했고 인디언들은 그들에게 옥수수와 다른 작물들을 재배하는 방법을 가르쳐 주었다고 합니다. 그다음 해 가을에 많은 수확하게 되자, 청교도들은 감사하는 의미에서 추수감사절을 시작하게 되었다고 하네요.
뉴욕에선 땡스기빙이 되면 가장 화려하게 도시를 물들이는 축제가 등장합니다. 바로 메이시스의 풍선 퍼레이드! 다양한 캐릭터 인형과 미국 전 지역에서 온 퍼레이드 군단들이 맨해튼 도심에서 거대한 풍선을 들고 퍼레이드를 펼치지요. 센트럴파크를 시작해 30번가까지 이어지는 대로가 전면 통제되고 거대한 풍선의 행렬이 도심 전체를 들썩이게 합니다. 오랜만에 만난 친구, 가족들과 함께 이곳을 찾아 연휴의 즐거움을 만끽하는 사람들의 모습 속에서 여유로움이 물씬 느껴집니다.
추수감사절 저녁에 먹는 음식들은 지금도 과거의 전통을 계속 유지하고 있습니다. 주로 구운 칠면조 요리, 크랜베리 소스, 감자, 호박파이 등이 그 메뉴이지요. 하지만 칠면조 요리의 양이 거대하고, 가족과 떨어져 있는 사람들은 추수감사절 특별 메뉴를 내어 놓는 레스토랑을 찾아 기분을 느껴보기도 합니다. 어퍼웨스트에 위치한 'good enough to eat'은 브런치 맛집으로 유명하지만, 추수감사절이면 칠면조 요리를 내어 놓아 늘 인기입니다. 구운 칠면조 위에 수란을 올리고 특제 딸기 버터를 곁들인 토스트와 함께면 잠시 스쳐 가는 뉴욕 여행자라도 땡스기빙의 분위기를 느끼기에 충분하지요.
뉴욕의 가을이 선사하는 두 가지 축제 즐기기, 즐겁게 보셨나요? 센트럴파크의 펌킨 축제 후에 즐기는 초콜릿 퐁듀. 거대한 풍선의 행진을 관람한 후 맛보는 전통의 칠면조 요리. 여러분은 어느 쪽으로 마음이 좀 더 끌리시나요? 저는.... 두 가지 중 선택을 못 하겠어요~ 너무 어려운 문제에요. 풍성한 수확의 계절, 즐거운 축제의 계절. 뉴욕의 가을이 선사하는 즐거운 축제의 향연으로 설레는 여행길을 계획해 보시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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