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치 탈보트, 한화이글스 에이스 투수 용병 가능성은?

* 이 컨텐츠는 한화이글스 팬 'A.J.'님의 개인적인 관점에서 작성되었습니다.

한화이글스의 입장과는 다를 수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최근 2015시즌을 앞두고 새로운 유니폼 공개로 화제를 모은 한화이글스! 하지만 유니폼만큼 많은 야구팬의 관심을 받은 것이 바로 용병 선수 영입인데요, 전통적으로 한화이글스는 투수 용병 선발에 실패하였습니다. 구단 역사상 10승을 넘긴 용병투수는 2007년에 뛰었던 세드릭 바워스(11승 10패)가 유일하며, 재계약에 성공하여 2년 이상 팀에서 활약한 선수도, 단 4명(레닌 피코타, 브래드 토마스, 훌리오 데폴라, 대니 바티스타)에 불과하지요.

2014시즌 역시 큰 기대를 하고 영입했던, 앤드류 앨버스와 케일럽 클레이도 기대에 못 미치는 활약으로 재계약에 실패했는데요, 최근 KBO에서 용병 투수가 차지한 비중을 볼 때, 팀의 성적 부진의 한 원인을 용병 투수의 부진에서 찾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일 것입니다.

하지만 2015시즌 한화이글스는 그리고 한화이글스의 용병 성적은 달라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바로 김성근 감독과 그가 매의 눈으로 영입한 용병 선수들 덕분인데요, 특히 미치 탈보트는 한화이글스의 투수 용병 흑역사의 마침표를 찍어 줄 것이라는 기대감에 더욱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는 점! 그럼 오늘은 2015시즌 한화이글스의 힘이 되어 줄 미치 탈보트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 

2015시즌 성공의 큰 축을 담당할 투수 용병의 선택은 2012년 삼성에서 뛰었던 미치 탈보트와 지난해까지 롯데에서 3년간 활약한 쉐인 유먼입니다. 유먼의 경우 지난 시즌 후반기 부진하긴 하였으나, 3년간 리그에서 손꼽히는 좌완 투수였고 부진의 원인이 무릎 부상으로 인한 것으로 미루어볼 때 부활을 기대해 볼 수 있는데요, 실제 롯데에서 재계약을 포기하고 유먼이 시장에 나왔을 때 여러 구단에서 접촉이 있었다고 합니다. 

▲ 위 이미지는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 되었습니다. [이미지 출처 - 한화이글스 (클릭)]

하지만 탈보트의 경우 좀 의외의 선택입니다. 2012 시즌 이후 삼성과 재계약에 실패하고 부상으로 인해 2년간 마이너리그, 독립리그, 대만리그를 전전했기 때문인데요, 잠시 뛰었던 대만리그에서의 성적이 훌륭해 보이지만, 표본이 너무 적고, 투고타저인 대만리그의 특성상 그대로 받아들이기는 좀 어려움이 있습니다. KBO경력이 있는 용병을 원했다면, 시장에 넥센에서 후반기 훌륭한 활약을 펼친 소사나, 비록 탈보트 계약 이후에 풀리긴 했지만, LG의 리오단을 선택할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많이 남는데요, 과연 탈보트는 다시 돌아온 KBO에서 성공할 수 있을지 한번 살펴볼까요?

탈보트는 캐년 뷰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2002년 MLB 드래프트에서 휴스턴 애스트로스에 2라운드 전체 70번으로 지명되었습니다. 이후 2006년 벤 조브리스트와 함께 템파베이로 트레이드되어 2008년 9월 15일 메이저리그 데뷔전을 치루게되고, 2009년 다시 클리블랜드 인디언스로 트레이드되었는데요, 클리블랜드 소속으로 첫 번째 풀타임 시즌이었던 2010년 아메리칸리그 신인 다승 2위(10승), 등판 3위(28회), 탈삼진 3위(88개), 이닝 3위(159.1), 방어율 4위(4.41)을 기록하며 훌륭하게 시즌을 보냅니다. 

하지만 2011년 팔꿈치와 등 부상으로 2차례나 부상자 명단에 오르면서 기대에 못 미치는 시즌을 보내게 되고, 결국 시즌 종료 후 방출되고 말았는데요, 이때 에이스급 용병 투수를 원했던 삼성 라이온즈는 2011시즌에 중간에 합류하여 준수한 활약을 보였던 저마노, 매티스와의 재계약을 포기하고 메이저리그 10승 투수인 탈보트를 선택합니다. 영입 당시 역대 최고의 투수 용병이 될 것이라는 기대가 많았습니다. 

탈보트의 2012년 KBO 눈에 보이는 성적은 크게 나쁘지 않습니다. 0.824의 승률로 승률왕을 차지했고, 14승으로 다승 부분 3위를 기록했습니다. 시즌 중에는 10연승을 기록하며 장원삼과 함께 삼성의 선발진의 큰 축을 담당한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세부 기록을 살펴보면 그렇게 좋은 활약을 보였다고 보기 어려운 것이 사실인데요, 평균자책점, 이닝, 피안타율, WHIP, 퀄리티 스타트 횟수 모두에서 리그 20위권의 성적을 기록했습니다. 

특히 이닝을 138.1 이닝밖에 소화하지 못한 것은 큰 아쉬움인데요, 게다가 탈삼진과 볼넷 비율이 1:1에 가까운 것도 큰 문제인 것으로 생각되는데요, 좋지 않은 세부 기록보다 상대적으로 승수가 많은 것은, 7점이 넘는 득점 지원을 받았던 강력한 팀 타선의 도움이 있기에 가능했습니다. 2012년 시즌 탈보트가 보인 성적은 팀에서 기대했던 메이저리그 출신의 강력한 에이스라고 보기엔 어려운 성적이었고 결국 탈보트는 삼성과의 재계약에 실패하게 됩니다. 

2013년과 2014년 팔꿈치 수술과 재활 등으로 마이너리그와 독립리그를 전전하던 탈보트는 2014년 시즌 중 대만리그 라미고 몽키즈에 대체 용병으로 입단하게 되는데요, 8월 31일 첫 등판 이후 총 6경기에 등판했으며, 34.2 이닝을 소화하고 3승 3패 2.60의 방어율과 1.18의 WHIP를 기록하며 괜찮은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리고 대만시리즈 1차전과 4차전에 등판하여 좋은 투구로 팀을 우승으로 이끕니다. 무엇보다 고무적인 것은 팔꿈치 부상 후 떨어졌던 구속이 140km 중반대로 많이 회복되었다는 점인데요, 한 경기 최다 투구 수로 120개를 기록할 만큼 자신이 건강함을 증명했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보이며 대만에서의 이런 성공적인 모습으로 한화이글스와 용병 계약에 이르게 됩니다. 

한국에서 탈보트가 고전한 이유는 바로 팔꿈치 부상으로 인한 구속 하락에 있었는데요, 기대와는 다르게 직구 구속이 140km 전후에 불과했기 때문에, 변화구 위주의 투구로 한계를 보여주고 있는데요, 탈보트의 주 무기인 체인지업은 휴스턴 산하 마이너리그 시절 조직 내 최고로 꼽힐 만큼 훌륭하지만, 직구 구속이 받쳐주지 않을 경우 타자를 상대하기 어렵습니다. 일단 대만에서 보여준 것처럼 직구 구속이 140km 중반대를 유지할 수 있다면 훌륭한 성적을 기대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실제로 2012년 한국시리즈 4차전 경기에 등판한 탈보트는 140km 중후반대의 구속을 보여주면서 6이닝 9 탈삼진의 훌륭한 투구를 보여준 적이 있으며, 체인지업이라는 확실한 위닝샷을 가지고 있는 만큼, 구속 회복 여부가 탈보트 성공의 키를 쥐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리고 탈보트는 전형적인 그라운드볼러(Groundballer)로 팀의 내야 수비력이 성공에 큰 영향을 미칠것으로 보이는데요, 메이저리그 시절 GO/AO(그라운드아웃/뜬공아웃) 비율이 1.20에 달하였고, KBO 시절에도 2.00이 넘는 비율을 기록합니다. 탈보트가 한화이글스와 계약 시 팀 수비력에 대해 많은 질문을 했다는 기사는 이런 기록으로 미루어볼 때 당연해 보입니다. 

탈보트보다 더 심한 그라운드볼러였던 이브랜드가 팀의 허약한 내야 수비력 때문에 실패했던 것처럼, 내야 수비력의 개선 없이는 탈보트가 성공하긴 어려울 것입니다. 김성근 감독이 수비력을 중요시하는 감독이고, 지난 시즌 영입된 정근우로 인해 내야 수비력이 조금 나아진 것을 감안하면 이브랜드와 같은 실패는 없을 것으로 기대해봅니다. 

많은 팬이 탈보트의 지난 성적과 팔꿈치 부상 경력을 들어 용병 계약에 불만을 얘기하곤 하는데요, 사실 저 역시 구단에서 FA에 많은 투자를 보여준 만큼, 거물급 용병 투수와 계약하기를 원했던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팔꿈치 부상에서 회복한 모습을 보이며 구속을 회복했다는 점, 쉐인 유먼과 케니 레이번같이 대만리그에서 좋은 성적을 보여준 투수들이 KBO에 건너와서 좋은 모습을 보여 줬다는 점, 한화이글스의 수비력은 지난 시즌보다 반드시 좋아질 것임을 미루어볼 때, 탈보트는 ‘확률 높은 로또’가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고질적인 팔꿈치 부상에 대한 우려를 떨쳐내고 건강하게 시즌을 보낼 수만 있다면 한화이글스 용병 투수 역사상 최고의 투수가 되는 것도 헛된 꿈은 아닐 것입니다. 모험을 통한 대박보다는 경험과 안정을 택한 김성근 감독의 선택이 성공하기를 기원해봅니다. ^^

* 이 컨텐츠의 모든 저작권은 한화그룹 공식 블로그 한화데이즈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