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혁부터 박정진까지, 한화이글스 선발투수의 승자는?

* 이 컨텐츠는 한화이글스 팬 'A.J.'님의 개인적인 관점에서 작성되었습니다.

한화이글스의 입장과는 다를 수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지난 4주간 한화이글스의 성적은 12승 12패로 정확하게 5할 승률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 기간에 선발투수가 기록한 승리는 단 7승(탈보트 3승, 배영수 2승, 유먼 1승, 안영명 1승)에 불과한데요, 이것은 24번의 경기 중 선발투수가 제 역할을 한 경기가 7경기라는 것을 의미합니다. 시즌 초반, 부진했던 탈보트가 2군에 다녀온 이후 3연승을 기록하면서 팀 내에 활력을 뛰었지만, 다른 선발투수들이 부진한 모습을 보여줬답니다. 

야구는 흔히 ‘투수놀음’이라고 하는데요, ‘투수놀음’의 핵심은 선발투수! 강력한 선발진을 구축하는 것이 장기 시즌에서 안정적으로 승리를 얻을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요소인데요, 선발투수가 부진하면 자연스럽게 불펜진의 소모가 늘어나게 되어 결과적으로 시즌 후반에 큰 문제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답니다. 그렇다면, 현재 한화이글스 선발투수의 상황은 어떠할까요?

현재 한화이글스의 가장 큰 문제는 선발투수들의 이닝 소화능력이 떨어져 불펜의 과부하 현상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는 불펜 혹사 논란의 원인도 여기에서 찾을 수 있는데요, 지난 4주간 한화이글스 선발투수들이 기록한 평균 이닝은 4.21이능으로 5이닝이 채 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안영명의 부진도 팀에게는 큰 타격을 주고 있는데요, 시즌 초 팀 에이스의 역할을 든든하게 해주던 안영명이지만 지난 4주 동안(5월 23일 KT 위즈전 제외!) 단 한 번도 5이닝 이상을 던지지 못하였으며, 단 1승을 기록 중이랍니다. 물론 선발투수 부족으로 인한 팀 사정상 일주일에 3번 등판하는 등 비정상적인 로테이션의 희생양이 되긴 했지만… 정상적인 로테이션을 운영한 이후에도 전과 같은 호투는 보여주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답니다. 

배영수의 경우 시즌 초 부진에서 어느 정도 회복했지만, 아직 많이 불안해 보이는데요, 지난 5경기 동안 5이닝을 넘긴 경우는 단, 2번. 현재 이닝 소화능력도 많이 떨어지고 구위도 예전 같지 않아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하지만 로테이션을 꾸준하게 지켜주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현재 한화이글스의 선발진 상황에서는 다행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현재 한화이글스는 기대에 못 미치는 외국인 투수들, 그리고 국내 투수들의 부진으로 인해 자연스럽게 불펜 혹사로 이어지고 있는데요, '정권 듀오' 권혁과 박정진은 각각 51.1이닝과 46.1이닝을 던지면서 불펜투수 소화 이닝에서 압도적인 리그 1, 2위를 기록하고 있답니다. 팀 내에서도 권혁은 2위, 박정진은 5위의 이닝을 기록하면서 선발투수인 배영수, 송은범보다도 더 많은 이닝을 소화하고 있는데요, 팀 내 이닝 순위 5위 안에 불펜투수가 2명이나 있다는 것은 참 안타까운 일입니다. 이는 팀의 선발투수가 부진할 뿐만 아니라 불펜투수가 너무 많은 투구를 하고 있다는 뜻! 

윤규진이 부상에서 돌아온 이후 조금 숨통이 트이는 듯했으나 권혁은 지난주에도 6경기 중 무려 5번을 등판하는 모습을 보여줬답니다. 권혁은 지난 2년간 부상과 부진의 여파로 삼성 라이온즈에서 연평균 35이닝을 소화했는데요, 하지만 현재 시즌이 절반도 채 지나가지 않은 시점에서 2009년 최다 이닝 기록인 80.2를 뛰어넘는 역대 3위에 해당하는 51.1이닝을 기록하고 있답니다. 지금과 같은 페이스라면 100이닝 돌파를 기대해볼 만한 상황인데요, 안타깝게도 6월 7일 KT 위즈와의 경기에서 허리 통증을 느낀 권혁은 9회 자진 강판하고 말았답니다. 다행히도 병원 진료 결과 허리의 단순 근육통으로 물리치료를 받았다고 하는데요, 권혁은 한화이글스 불펜에서 없어서는 안 될 존재이기 때문에 더 큰 부상이 생기지 않았으면 합니다.

올 시즌 한화이글스는 KBO 최고의 화제이자 돌풍의 팀으로 떠오르고 있는데요, 지난 수년간의 부진과 비교하면 지금 기록하고 있는 29승 28패의 성적은 놀라운 수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당장 승리도 중요하지만, 남은 시즌 선발투수들의 활약으로 발전할 수 있는 시즌이 되길! 가장 중요한 것은 선수들의 건강 관리라는 것도 잊지 않았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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