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정과 사랑 사이를 넘나들던 드라마 '너를 사랑한 시간'이 모두의 바람대로 해피엔딩으로 끝났습니다. 짝짝짝~ 오하나(하지원)와 최원(이진욱) 커플이 주는 케미는 마지막까지 시청자의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사실 '너를 사랑한 시간'이 해피엔딩으로 끝나기까지 오하나와 최원 사이에 수많은 우여곡절이 있었는데요, 여러분은 어떤 사건이 가장 기억에 남으시나요?
아마 많은 분이 가수 '인피니트'의 멤버 엘, 기성재의 등장을 오하나, 최원 커플의 최대 위기라고 생각하지 않았을까 싶은데요, 연하남 기성재가 오하나를 향해 날리는 당돌한 작업 멘트! '오하나는 최원꺼야!'를 외치면서도 엘의 잘생긴 외모에 자신도 모르게 화면 가까이 다가간 분들 많으셨을 거예요. 후후 이해해요. 마음이 이끌리는 건 어쩔 수 없죠. ㅠ_ㅜ 그런데 만약 여러분이라면 이렇게 잘생긴 연하남이 적극 대쉬해온다면 어떻게 하실 건가요? +
하지만 아무리 잘생기고 멋진 연하남이지만 딱 하나 걸리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사.내.연.애. '사내연애의 끝은 결혼 아니면 이직'이라는 흉흉한(?) 소문이 있듯! 잘 된다면 매일 회사에서 사랑하는 사람의 얼굴을 보고 일거수일투족을 알 수 있어 좋지만, 헤어지면 이 모든 것이 단점이 되어버립니다. 윽~ 상상만 해도 가시방석에 앉은 것 같습니다.
헤어져도 같이 일 할 수밖에 없던 그 사람! 물론 드라마 '너를 사랑한 시간'처럼 인턴이어서 자연스럽게 안 만나게 되면 좋겠지만, 우리의 삶은 그렇게 쉽지가 않습니다. 실제로 헤어진 연인과 함께 일을 계속해야만 한다면 그 심정은 어떨까요? 오늘의 사연은 사내연애, 이별 그 후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사내연애를 하고 이별하고 나니 일도 손에 안 잡히고 주변의 시선도 신경 쓰여 어떻게 할지 모르겠다는 여자의 이야기! 여러분이라면 어떻게 했을지 상상하면서 자세히 들어볼까요?
■ 연애 상담소 사연 #14
회사에 다닌 지 7년 차 되는, 30대 초반 여자입니다. 며칠 전에 3년 정도 사귄 남자친구와 헤어졌습니다. 남자친구와는 같은 회사며 사내연애를 했어요. 문제는 제가 다니는 회사가 사내연애를 금지하는 분위기가 아니어서 자연스럽게 주위 동료들이나 상사들도 저희 연애를 대부분 알고 있었어요. 그래선지, 큰 회사가 아니다 보니 그 사람이랑도 자주 일로 얽히게 되고 주변 사람들 시선도 괜히 부담스럽고… 무엇보다 헤어진 그 사람을 볼 때마다 너무 화가 납니다. 일도 손에 안 잡히고요. 정말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회사 사람들이 모두 아는 연애는 연애할 때는 정말 편하고 좋습니다. 주변의 배려와 악의 없는 질투가 둘 사이에 조미료처럼 특별한 추억을 만들어주기도 하는데요, 문제는 이렇게 헤어졌을 때입니다. 이별 자체도 받아들이기 힘든 상황에서 헤어진 사람과 같이 일해야 하고 주변 사람의 시선도 견디기 힘듭니다. 회사가 학창시절처럼 소위 깽판(?)을 쳐도 한 때의 추억으로 넘어갈 수 있는 곳도 아니고 공부처럼 일을 안 하고 도망갈 수도 없는 노릇이죠. 이럴 때는 좀 더 이성적이고 침착하게 상황을 정리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사내연애 후에 이별하고 나서 가장 힘든 점은 아무래도 똑같이 같은 공간에서 일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헤어진 사람이 같은 공간에 있는 것만으로도 참 껄끄러운데 회사에 피해를 주면 안 되니 일을 멈출 수도 없고, 일하다가 감정 기복 표현을 하면 주변 동료들이 어떻게 생각할까? 괜히 의식하게 되고, 그렇다고 제대로 하지 않으면 프로답지 못한 것 같고….
이럴 때는 연애와 이별의 사실을 아는 주변 동료에게 위안을 받으세요. 처방전 제목이 '나이와 직책을 염두 하지 않기'인 이유가 바로 여기서 나옵니다. 이별 초기, 주변 동료 중 정말 친한 사람이거나 나를 잘 받아줄 것 같은 사람을 찾아보세요. 내 이야기를 잘 들어주고 일할 때 껄끄러운 상황을 이해하고 도와줄 수 있는 친구가 꼭 필요합니다. 학교 다닐 때 보면 나보다 더 욱하고 화내주는 친구 한 명쯤은 있었죠? 바로 그런 친구를 회사에서 찾아봐야 합니다. 가슴에 꾹꾹 담아두면 곪아 버려서 언젠가 터져버렸을 때 겉잡을 수 없게 되니까요.
그다음은 상사에게 양해를 구하세요. 물론 상사의 성향에 따라서, 여태까지 해온 자신의 근무 태도나 다른 사람을 대한 태도에서 반응이 다를 수 있지만, 회사 사람들 대부분이 아는 연애와 이별 소식을 못 들었을 리 없죠? 최대한 정중하고 죄송한 어투로 '이별을 하여 사정이 이러이러하니, 일에 집중하지 못하겠다. 집중을 못 하면 회사에 피해를 줄 수 있으니 전 남자 친구와 꼭 같이하지 않아도 되는 일로 바꿔주시면 집중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말해보세요.
여기서 포인트는 '실연으로 힘든 기분'과 '회사에 피해 주지 않으려는 의지'를 제대로 나타내는 것입니다. 아무리 완고한 사람이라도 감정적으로 힘든 사람을 더 힘들게 하거나, 회사에 피해 주지 않으려는 사람을 그대로 두지는 않을 거예요.^^ 물론 직무에 따라서 맡은 일을 바꾸긴 어려울 수도 있지만, 상사 입장에서는 이런 개인적인(?) 이야기까지 해주는 부하 직원이라면 조금 더 마음이 가고 신경을 쓰게 되겠죠?
이별 후 몰려오는 감정의 변화를 외면하거나 혼자 담아두려고 하지 마세요. 감정을 애써 꾹꾹 눌러 담기보다 주변 동료와 상사에게 양해를 구하고 그만큼 일에 더 집중해보세요. 그리고 회사 안이라도 슬프고, 화가 난다면 참지 말고 적당히 표현해보세요. 친한 동료에게나 혼자 회사 화장실, 옥상에라도 가서 감정을 꺼내버리세요. 이별을 경험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실연의 아픔을 공감할 수 있으니 힘듦을 부정하지 말고 오히려 인정하면 조금 더 편해질 거예요.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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