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휴가에서 건지는 인생 사진! DSLR 야경 촬영 꿀팁

요즘처럼 더운 때에는 이곳저곳 다니며 사진 찍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여름은 사진 찍기가 취미인 분들이 꺼려하는 계절이기도 한데요. 하지만 반대로 낮이 아닌 밤에 사진을 찍으면 작품 못지않은 야경 사진을 건질 수도 있습니다.

붉은 노을의 일렁임과 화려한 조명을 이용해 담아내는 야경 사진은 한번 경험해보면 그 매력에 흠뻑 빠질 수밖에 없는데요. 취미로 사진을 담는 아마추어의 시각에서 야경 사진 잘 찍는 팁 몇 가지를 직접 찍은 사진과 함께 공유해드릴까 합니다. 준비물부터 촬영 조건 그리고 카메라 설정까지 한 번에 정리해드릴게요. ^^

■ 기본 준비물

1. DSLR 카메라 & 렌즈 : 카메라는 조리개와 감도(ISO) 조정이 가능한 DLSR이 좋으며, 렌즈는 망원렌즈보다는 24mm 이하의 광각렌즈를 사용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또한 선명한 사진을 얻고싶은 분들은 줌렌즈보다는 단렌즈를 준비해주세요.

2. 삼각대 : 빛이 적어 조그마한 흔들림에도 예민하게 반응하는 야경 사진의 특성상 삼각대 준비는 필수입니다. 웬만한 바람이 불어도 흔들림 없는 튼튼한 삼각대로 준비하면 더욱 좋겠죠?

 

야경 사진뿐 아니라 모든 풍경 사진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날씨인데요. 당연한 이야기겠지만 날이 맑아야 다채로운 색으로 빛나는 사진을 담을 수가 있습니다. 야경 출사 전 기상청 홈페이지에서 일기예보와 시정 거리 등을 확인하고 촬영 시기를 잡는 것이 좋습니다.

날씨 못지않게 중요한 또 한가지는 촬영 시간. 일몰이 끝나고 30분 정도 지나면 노을이 은은하게 남아 있는 상태에서 서쪽 하늘이 짙은 푸른색으로 변하게 되는데요. 이때가 바로 야경 사진을 찍기 좋은 최적의 시간대입니다. 하루에 단 한 번, 그것도 매우 짧은 시간이지만 황홀할 정도로 아름다운 풍경을 선사하기에 사진 찍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매직아워(Magic Hour)'라고 부르기도 한답니다.

 

▲매직아워 때의 올림픽공원

 

▲매직아워 때의 부산 다대포 해수욕장

 

▲매직아워 때의 경주 안압지 야경

유명한 일몰 명소를 가보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해가 떨어진 직후 자리를 떠나게 되는데요. 사실 가장 아름다운 풍경은 해가 떨어지고 나서 20~30여 분이 지난 매직아워 시간대에 볼 수 있으니 완전한 어둠이 깔리기 전까지는 떠나지 말고 자리를 지키도록 해요.

 

▲한강공원 반포지구 세빛섬의 야경

좌(매직아워) / 우(매직아워가 지난 후)

짙은 푸른색을 띠는 매직아워가 지난 시간대에 촬영한 야경 사진은 전체적으로 많이 어둡고 검기 때문에 색감이 칙칙하고 단조로울 뿐 아니라, 명부와 암부의 노출 차이도 심해져서 촬영지의 풍경을 표현하기가 더욱 어려지게 됩니다. 그래서 되도록 야경 사진은 매직아워 시간대에 촬영하는 것이 좋습니다.

카메라 세팅은 개인 취향과 촬영 상황에 따라 조금씩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명확한 기준이나 수치를 정하기 어렵다는 점을 참고하면서 봐주세요.

■ 카메라 설정

1. 이미지 형식 : 후보정을 고려해 이미지 형식을 RAW 파일로 설정

2. 촬영모드 : 자동모드(M) or 조리개 우선모드(A)로 설정

3. 조리개 값 : F8-14 사이로 설정

※ F16 이상으로 촬영 시에는 회절 현상으로 인해 오히려 화질이 저하될 수 있습니다.

4. 감도(ISO) : 100으로 고정. 상황에 따라 50~200으로 유동적 변경

※ 야경 촬영에서 반드시 삼각대가 필요한 이유가 바로 감도(ISO)를 낮춘 상태에서 셔터스피드를 확보하기 위함입니다. 감도(ISO)를 올리면 빛이 부족한 상황에서도 삼각대 없이 셔터스피드를 확보할 수 있으나 이미지에 노이즈가 생기기 때문에 감도(ISO)를 낮추는 대신 삼각대로 셔터스피트를 확보하는 것이 좋습니다.

5. 색온도(K, 캘빈값) : 4,200~4,600로 설정

※ 단, 후보정을 고려해 RAW 파일로 촬영하시는 분은 AUTO로 두셔도 무방합니다.

6. 손떨림방지장치 : OFF

※ 삼각대를 활용해 장노출 촬영 시 렌즈의 손떨림방지장치(캐논:IS / 니콘:VR / 탐론:VC 등)가 작동하면 오히려 흔들림이 발생하기 때문에 OFF로 설정해두세요.

7. 필터 빼기

※ 조명이 반사되는 현상(고스트 현상)을 줄이기 위해 렌즈에 껴두었던 필터는 잠시 빼두도록 합니다.

▲한강공원 반포지구 세빛섬의 야경 - 인물을 넣어 여행 느낌을 최대한 살려보자

▲한강공원 - 화려한 색으로 빛나는 조명은 그 자체만으로도 매력적이다

 

▲한강공원 - 조리개를 조을 때 표현되는 빛 갈라짐은 야경의 꽃이다

▲한강공원 - 빛나간 초점이 때로는 감성을 그려낸다

▲초점을 고의적으로 흐트려서 담은 보케(물방울) 사진

 ▲부산 삼락공원 - 뭐니 뭐니 해도 가장 중요한 건 날씨이다

▲올림픽공원 - 밤이면 실루엣이 더욱 예뻐진다

이론을 배웠으니 이제 실전에 돌입할 차례! 그 동안 무더위에 찍지 못했던 사진들을 오늘 밤 야경 사진으로 담아보는 건 어떨까요? ^^ 이번 여름휴가지에서도 야경으로 인생 사진을 건져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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