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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라이프/문화/취미

아빠의육아일기 #25 이유식 만들기에 도전한 초보아빠





초보 부모 딱지를 떼기 위해서는 약 6개월의 시간이 걸린다고 합니다. 6개월 동안 모든 것에 다 반응했지만, 정말 아기가 아픈지, 배고픈지, 잠이 오는지 구분하기 시작하는 것은 6개월이 지나서인 것 같아요. 그동안 말 못하는 아기의 심정을 알기 위해 여러 노력을 했지만, 의욕과 경험의 차이는 분명하게 드러나죠. 초보아빠는 정말 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아기를 키우는 것과 동시에 함께 커가는데요. 우리 유러비 덕분에 정말 강하게 큰 것 같습니다.


지친 몸과 마음을 끌어안고 집에 갔을 때, 조금은 쉬고 싶은 저녁이 헬육아로 힘들다면 조금이라도 덜 방법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보는 게 좋은 것 같아요. 이마를 탁 치며 명확한 답을 줄 수는 없지만, 어차피 피할 수 없으면 즐기는 게 세상의 이치잖아요.







유러비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가 참 많습니다. 유러비는 치아가 조금씩 올라오고 눈치를 볼 수 있는 개월 수가 되니 조금만 마음에 안들면 깨어있는 대부분의 시간을 징징 모드로 보내고 있어요. 그럴 때마다 영혼까지 탈탈 털리는 기분이 들죠. 게다가 요즘 아내는 유러비를 케어하는 것만으로도 벅차 아빠에게 나눠줄 관심도 줄어들었죠.


유러비는 모를 테지만 아내와 결혼할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는 아내가 저를 정말 진심으로 사랑해주었기 때문입니다. 평소 아내는 상당히 이성적이고 그 누구에게도 논리적으로 밀리지 않는 사람이었는데요. 언제나 저에게는 모든 것을 용서해줬습니다. 심지어 제가 잘못한 것까지 품어주었어요. 하지만 요즘은 유러비가 울기만 하면 모든 책임을 저에게 돌리네요.


잘 놀다가도 괜히 심술 나서 울면 어디선가 아내가 나타나 왜 울렸냐며 핀잔을 주곤 하는데 이것만큼 억울한 일도 없습니다. 물론,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는 유러비를 보면서 뿌듯하기도 해요. 성장통 때문에 힘들기도 하겠지만 저랑 놀 때는 울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 가득합니다. (제발...)







초보 엄마에게 난제로 다가오는 이유식을 자세히 들여다보신 적 있으신가요? 아기를 좋아해서 조카들 이유식도 대신 먹여주고 놀아주기도 했었지만, 막상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생각해본 적 없는데요. 그냥 쌀가루를 곱게 죽처럼 만들어서 주면 되는 줄 알았는데 만드는 과정을 보니 정말 쉽지 않더라고요.


엄마들 사이에서 '1단계 이유식'을 만들기 위해 공유되고 있는 레시피를 들여다보면 다이어트 식단보다 훨씬 빽빽합니다. 단계별은 물론 재료까지 유기농으로 사용하니 엄마들에겐 우유 다음 단계로 진화된 기쁨도 잠시, 하루종일 불 앞에서 벗어날 수 없는 핸드메이드 이유식이 시작되는 것이죠.


시중에 다양한 이유식이 판매되고 있다는 걸 알고는 이유식 때문에 힘들어하는 아내에게 그냥 사다 먹이라는 말을 쉽게 던진 적 있습니다. 물론 직접 만드는 것과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것과는 상당한 차이가 있겠죠. 평생 유기농 재료로 만든 음식을 먹지 않는 이상 그 정성도 잠깐 일 거라는 마인드에서 던진 결과, 아내는 상처를 받고 말았습니다. 6개월밖에 되지 않은 아기라는 것을 간과한 것 같아요. 머리로만 생각하고 이야기하니 선도 없고 아내가 스트레스받는 게 싫어서 한 말이었는데 오히려 아내는 스트레스를 더 받았어요. 아내의 화를 풀어주기 위해 고민했습니다. 그리고 저는 아빠표 이유식에 도전하게 되었답니다. 예전부터 아빠에겐 부유가 나오지 않는다고 불평, 불판을 한 적 있었는데 이번에 그 노력을 이유식으로 대신해보게 된 것이죠.







먼저 아기 이유식은 단계별로 만들어집니다. 그중 가장 베이스가 되는 국물은 육수를 우려내서 만들어야 하는데요. 아기는 철분과 영양소 섭취가 필수기 때문에 한우 육수를 내면 좋답니다. 그리고 우유만 먹던 아기에게는 고기가 크면 사레가 걸릴 수 있기 때문에 고기 또한 잘게 갈아서 사용해야 해요.



아기가 숟가락을 사용해서 먹을 수 있도록 쌀가루가 걸쭉해질 때까지 무한정 저어줍니다. 30~40분 정도 저어주면 걸쭉해지는데요. 이 단계에서 다른 채소들을 첨가해서 다양한 맛을 내줍니다. 물로 나트륨과 같은 첨가물은 들어가지 않아요. 오직 천연 재료의 맛으로 만들어야 아기가 가리지 않고 잘 먹을 수 있답니다.


■ 아기에게 철분이 중요한 이유


모유나 분유로는 충분한 영양을 섭취하기 어렵다. 모유와 분유를 먹이는 기간이 길어질 경우, 특히 철분 결핍으로 아기 성장에 문제를 겪을 수 있다. 철분 부족은 빈혈 외에 뇌 발달을 저하시키기 때문에 뇌 발달을 위해서라도 철분 섭취는 필수.


아기의 철분 부족을 막기 위해 철분이 풍부한 식재료를 이용한 이유식을 시작하는 것이 좋다. 철분 섭취에 좋은 음식으로는 고기, 시금치, 계란 노른자, 브로콜리 등이 있으며, 이 중 가장 좋은 것은 고기. 음식으로도 부족할 경우 유아 철분제를 먹이는 것도 방법이다.

자료 출처: 네이버 건강백과1 / 네이버 건강백과2



거의 2시간에 걸쳐 2번 먹을 수 있는 이유식을 만들었습니다! 아빠가 직접 만든 이유식을 거부감 없이 먹어주니 이 또한 마음 한켠에서 울컥함이 느껴지더라고요. 태어났을 땐 스스로 호흡도 못 해서 아파했던 아기가 이제는 우유를 떼고 숟가락을 향해 힘차게 입을 벌리다니요. 아직 숟가락을 어찌 받아먹어야 하는지 대처는 잘 못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 금방 익힐 것 같아요. 작지만 다부진 생명력을 보여주며 노력하는 아기와 튼튼하게 잘 자랄 수 있도록 좋은 것만 먹이려는 엄마의 정성을 단순한 머리 계산으로 이해하려 했다니 제가 바보 같죠?




힘들었던 이유식 만들기는 아빠의 도움으로 한결 수월해졌고, 아내도 요령이 붙어 만드는 시간이 점차 줄어들고 있습니다. 아기는 이제 이유식의 달인이 되어 침 냄새도 나지만, 매일 더 건강해지는 것 같아서 엄마·아빠는 정말 행복합니다.


육아하면서 가장 크게 느끼는 건 힘든 시간일수록 부모가 서로 교감하며 소통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유식 또한 아내는 돈으로 계산하기보다 고생스러움을 이해하고 육아를 잘해나갈 수 있도록 응원해주기를 바랬던 것 같아요. 육아에서 아빠의 이성적 사고는 잠시 접어두시는 것이 좋습니다. 아시죠? 육아는 세상에서 가장 힘든 일 중 하나라는 것을요! 이해하고 인정하신다면 엄마도 아빠도 모두 좋은 기운을 받을 수 있을 겁니다. 달인이 되기보다는 소통할 수 있는 가족이 되기 위해 오늘도 노력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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