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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소비생활 #28 유기동물을 부탁해! 유기견&유기묘를 돕는 소셜펀딩




매년 12월이 되면 구세군의 종소리가 거리에 울려 퍼집니다. 도움이 필요한 누군가를 위해 십시일반 작은 마음을 모으는 것이죠. 기부란 그리 어렵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고 실천한 가장 오래된 사례가 아닐까 싶은데요. 시대가 바뀐 만큼 기부의 형태도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그중 하나가 바로 소셜펀딩(social funding)인데요. 한마디로 마우스 클릭 한 번으로 마음을 전달하는 것이죠. 인터넷이 기반인 만큼 파급효과도 크고, 그 대상도 아주 다양하답니다. 특히 1천만 시대에 도달했다는 반려동물에 관한 이야기라면 웹 서핑을 잠시 멈추고 보시길 바랄게요.







소셜펀딩은 ‘개인이나 기업이 사업 개요를 인터넷에 공개해 일반인의 투자를 받는 방식’입니다. ‘대중으로부터 자금을 모은다’는 뜻의 크라우드펀딩(crowd funding)이 원래 용어인데요. 트위터, 페이스북 등 SNS를 활용하기 때문에 소셜펀딩이라고 부르는 것이죠. 세계 최초의 크라우드펀딩 사이트는 인디고고로 2008년에 시작되었는데요. 이후 킥스타터, 텀블벅, 굿펀딩, 와디즈 등이 있고, 개인적인 주제부터 사회적인 이슈까지 프로젝트도 다양해요.


소셜펀딩은 누구나 쉽게 펀딩의 주체가 될 수 있고 자금을 댈 수 있는 것이 특징인데요. 그렇다고 무턱대고 하는 모금은 아니랍니다. 아이디어를 현실로 이끌어줄 창작 프로젝트나 사회의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공익 프로젝트 등 의미가 있는 일이어야 해요. 즉, 개념 있고, 주목할 만한 일이어야 한다는 것이죠. 가령 공익 프로젝트라면 세월호 기억 팔찌, 위안부 역사관 건립 등이 있겠고요. 버려지고 잊히거나 공장에서 학대받는 강아지를 구하는 것도 세상을 따뜻하게 만드는 기부가 되겠죠.







얼마 전 사회적으로 공분을 산 일이 있었죠. 차마 눈 뜨고 볼 수도 없었던 강아지 공장인데요. 물건 찍어내듯 공장에서 ‘만들어지는 강아지’와 반려동물의 생존권에 대해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답니다. 또한, 하루아침에 버려져 오갈 데 없는 유기동물의 사연은 일일이 열거하기도 힘들 만큼 안타깝고요. 내 가족처럼 여긴다면서 정작 물건보다 못하게 대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고, 자신이 돋보이기 위해 반려동물을 키우며 소위 인증하는 ‘SNS 허세’도 한몫합니다. 사회적인 문제로까지 확산되는 반려동물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야 할 필요가 있는 것이죠. 그럼, 그들이 안전하고 행복하게 살아갈 권리를 위해 이루어지는 소셜펀딩의 사례를 소개해드릴게요.






지난 2013년, 수십 마리의 고양이가 생매장을 당한 사건이 있었습니다. 고양이를 기르건 안 기르건 충격적인 사건에 할 말을 잃었죠. 이 다큐멘터리는 여기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일곱 살 난 고양이 ‘옹이’가 TV 뉴스를 통해 일명 ‘압구정동 고양이 사건’을 접하고 충격을 받게 되는데요. 이후 길고양이와 공존하며 행복하게 살아가는 모습을 찾아 나서는 여정을 다룬 내용이랍니다. 옹이뿐 아니라 일본과 대만의 길고양이들도 주인공이죠.


이 다큐멘터리는 스토리펀딩을 통해 제작 단계부터 입소문이 자자했습니다. 1천만 원을 목표로 펀딩을 진행한 결과 목표액의 2배가 넘는 2천 100여만 원이 모였고, 1260명이 힘을 보탰어요. 또, 반려동물 애호가인 씨엔블루의 강민혁님이 내레이션에 참여했답니다. 이 작품이 세상에 태어나길 바라는 이들의 간절한 마음이 전해진 걸까요. 제4회 순천만 세계동물영화제(2016.9.3.-9.7)의 개막작으로 선정되어 그 의미를 더하고 있습니다.


▶순천만 세계동물영화제 홈페이지 바로가기 (클릭)






길에서 데려와 가족이 된 고양이 ‘순돌이’와 칠순 노모의 일상을 3년째 사진으로 기록하는 이가 있습니다. 늦둥이 고양이와 할머니가 서로 교감하며 진정한 가족이 되는 과정을 담백하게 그렸는데요. 작가의 따뜻한 시선과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진답니다. 사진 몇 장 봤을 뿐인데, 나도 모르게 후원을 하게 된다면 믿어지시나요?


이 프로젝트는 3부작으로 진행되는데요. 다 자란 어른 고양이, 아프거나 장애가 있는 고양이, 반려인의 임신출산을 전후로 버려지는 고양이를 대상으로 입양에세이를 쓰는데요. 첫 번째 프로젝트 ‘성묘 입양’ 이야기는 이미 책으로 출간되었어요. 서로 등을 맞대고 있는 표지부터 뭉클한 <무심한 듯 다정한>으로 말이죠. 게다가 인세 1%가 한국고양이보호협회에 기부된다고 하니, 더없이 아름다운 후원이 아닐까요. 앞으로 진행될 2부와 3부 이야기도 슬그머니 기다려지네요.


▶한국고양이보호협회 바로가기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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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6월, 사람 조합원 942명, 동물 조합원 1,700마리가 동등하게 주인이 되어 한 동물병원이 문을 열었습니다. 우리나라 최초의 협동조합 동물병원 <우리동생>인데요. ‘우리동물병원생명협동조합’을 줄여 ‘우리동생’이라고 부른답니다.


이 사연은 2013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데요. 동물을 좋아하는 이들이 꿈꾸는 동물병원을 만들자는 것이 시작이었고, 건강한 반려문화 확산과 적정한 의료서비스 제공을 목표로 협동조합을 설립하게 되었어요. 와디즈펀딩을 통해 후원을 받으며 드디어 병원이 문을 열게 되었는데요. 그로부터 1년이 지난 지금, 사람과 동물 조합원 모두 2배 가까이 늘었다고 해요. 펀딩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고 있고, 병원도 성장하고 있는 것이죠. 그만큼 반려인과 반려동물에게 돌아오는 혜택도 커질 텐데요. 실제로 조합원으로 가입하면 물품구매 할인은 물론, 동물 장난감 만들기, 동물 언어 이해하기 등 여러 소모임에도 참여할 수 있답니다. 또한, 병원 2층이 카페로 운영되고 있어서 반려인과 반려동물이 모두 스트레스 없이 쉴 수 있죠. 그야말로 반려동물을 위한 지속가능한 후원이 되겠죠?


▶우리동물병원생명협동조합 바로가기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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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어느 때보다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사람들이 많아졌습니다. 그런 흐름에 맞추어 강아지 카페, 고양이 카페 등 반려동물 출입이 가능한 식당들도 생겨났죠. 함께 어울리는 모습은 한없이 평화롭지만, 차마 눈을 뜨고 볼 수 없는 안 좋은 사건들도 늘어나 분노할 수밖에 없기도 했어요. 다행히 반려동물을 위한 올바른 인식 캠페인, 소셜펀딩 등이 이뤄지고 있어 잠깐의 걱정은 덜 수 있을 것 같아요. 더는 반려동물이 상처받는 일이 없기를 바라며, 우리 모두 함께 사는 방법을 생각해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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