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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인사이트/한화 스포츠

한화이글스의 2016시즌 마지막 행보와 김태균의 기록 달성



* 이 컨텐츠는 한화이글스 팬 '윤군'님의 개인적인 관점에서 작성되었습니다.

한화이글스의 입장과는 다를 수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순간을 지배하라!' 이것은 올 시즌 한화이글스의 캐치프레이즈입니다. 지난주 기아타이거즈의 2연승으로 우리 팀은 트래직 넘버가 0이 되며 포스트시즌 진출이 좌절되었어요. 시즌이 시작되기 전 가졌던 큰 기대와는 달리 한화이글스는 9년 연속 가을야구 실패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았지요. 이제 잔여 경기는 단 두 경기. 기대했던 결과는 얻지 못했지만, 시즌이 끝날 때까지 경기는 계속되어야 하고, 선수들은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 남은 경기도 최선을 다해 임하고 있어요.







팬의 입장에서 가을야구 탈락이 확정된 이후의 경기를 보기란 다소 맥이 빠지는 것이 사실이에요. 하지만 그렇다고 명승부가 멈추는 것은 아니지요. 지난주 선수들은 올해 지독히도 약했던 두산과의 경기에서 짜릿한 역전승을 팬들에게 선물했습니다. 야구는 '9회 말 2아웃부터'라는 것을 직접 보여준 역대급 경기였죠.


9월 27일 홈경기. 한화는 9회까지 5:8로 뒤지고 있었습니다. 9회가 시작되자마자 땅볼과 삼진으로 연거푸 2아웃. 경기는 이대로 끝나는 분위기였어요. 두산은 투수를 교체했고, 한화도 대타로 응수했는데요. 대타 장운호는 초구를 받아치며 안타를 만들어냈고, 반전의 드라마가 쓰여지기 시작했습니다. 상대 투수 홍상삼은 이후 볼을 남발하며 흔들리기 시작했고, 4 타자 연속볼넷을 내주어요. 결국, 밀어내기 두 점 포함 만루가 만들어졌는데요. 경기는 7:8 한 점 차 만루. 한 개의 안타로 게임이 끝날 수도 있는 중요한 순간, 타석에는 올해 좀체 방망이가 잘 맞지 않아 1할대 빈타로 부진한 오선진이 들었지요. 


지켜보는 팬들의 만감이 교차하는 가운데, 오선진은 바뀐 투수 김성배의 5구를 때렸고, 타구는 내야 한가운데를 가르며 주자 두 명을 홈으로 불러들였습니다! 9:8로 한화의 승리. 이날 중계를 맡은 캐스터는 “한화가 기적을 만들어 냈다”고 말하기도 했는데요. 캐스터의 말대로 이날 경기는 쉽게 볼 수 없는 명승부였답니다. 선수들은 끝까지 경기장을 지켜준, TV를 통해 지켜본 팬들에게 큰 선물을 선사해주었어요.







시즌 막바지, 또 한가지 볼거리는 ‘살아있는 레전드’ 김태균의 300 출루 기록이었는데요. 이미 NC다이노스의 에릭 테임즈가 가지고 있던 KBO 역대 최다 출루 기록은 296회를 넘어선 김태균은 10월 3일 두산전에서 전무후무한 한 시즌 300 출루라는 대기록을 세웠습니다. 그리고 이날만 4안타 1볼넷을 기록하며 신기록을 304 출루로 늘렸지요. 김태균은 올 시즌이 커리어하이를 기록할 가능성이 큰데요. 타율, 안타, 타점, 볼넷, 출루율 등 거의 모든 부문이 역대 최고 기록이거나 최고기록에 근소한 차이를 보이고 있어요. 또, 약점으로 지적되었던 홈런도 2008년 이후 가장 많은 개수를 기록 중이고요.


늘 자신의 기록보다 좋지 않았던 팀 성적을 걱정하며 만들어낸 기록이라 더 의미 있는 기록이 아닐까 싶어요. 선수들이 나이가 들면서 점점 기량이 하락하는 가운데 오히려 후반기에 페이스가 떨어지는 약점을 극복해낸 것인데요. 역대 최고의 성적을 기록한 김태균의 내년이 더 기대되는 건 무리도 아닐 거예요.







하지만 마지막까지 아쉬운 점도 분명 있습니다. 로저스의 이탈 이후 결국 제 몫을 해내지 못한 외국인 투수 두 명의 초라한 성적표인데요. 카스티요는 150km/h 중반의 강속구를 자랑하며 기대 이상의 대체 외국인 선수가 될 것으로 큰 기대를 받았는데요. 장점만큼 눈에 띄는 약점을 노출하며, 그저 그런 성적으로 시즌을 마무리하게 되었어요. 


퀄리티스타트를 5회 기록하기도 했지만, 들쑥날쑥한 기량을 보이며 안되는 날은 속절없이 무너지기도 했고요. 외국인 투수에게 기대하는 바는 국내 투수보다는 높은 수준의 구위와 많은 이닝을 소화하는 능력이라고 보는데, 카스티요는 빠른 볼을 제외하고 많은 부분에서 아쉬움을 보여주었어요. 후반기 선발과 구원을 넘나들며 활약했다는 것이 불안한 플레이에 영향을 주었을지도 모르겠지만요.



에릭 서캠프의 경우는 조금 더 상황이 좋지 못합니다. 현역 메이저리거였고, 최근 몇 년 국내 여러 팀이 관심을 보였던 선수였어요. 때문에 지난해 로저스처럼 깜짝 활약해주길 바랬지만, 실제 서캠프의 모습은 그렇지 못했죠. 입단한 7월부터 8월까지 선발로 나온 7경기 중 5이닝 이상 소화한 경기가 단 두 경기에 그쳤던 서캠프는 9월부터는 아예 불펜투수로 보직을 변경했어요. 보직변경 후에는 그나마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구단이 그에게 바라는 것이 이런 모습은 당연히 아니었겠죠? 내년에는 가장 먼저 보완되어야 할 부분이 이 두 명의 자리가 아닐까 싶어요.





가을 야구 진출팀이 확정되었습니다. 아직 최종 순위는 결정되지 않았지만, 한화이글스도 시즌을 마무리하고 내년 구상에 들어갔는데요. 남은 두 경기도 선수들이 다치지 않고 멋진 마무리를 하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비록 출장 기회는 많이 얻지 못했지만, 신인 선수들도 겨울 캠프를 통해 새롭게 거듭났으면 하고요. 덧붙여 부상 선수들도 건강하고 멋진 모습으로 돌아오길 응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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