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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인사이트/한화 스포츠

김태균, 하주석으로 보는 <한화이글스 2016 시즌> 총정리



* 이 컨텐츠는 한화이글스 팬 'A.J'님의 개인적인 관점에서 작성되었습니다.

한화이글스의 입장과는 다를 수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10월 8일 한화이글스는 KIA와의 홈 경기를 마지막으로 2016년 시즌을 마치게 되었습니다.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한화는 뒤늦게 터진 타선의 집중력으로 9회 말 극적인 동점을 만들었어요. 그리고 정근우의 끝내기 안타로 극적인 승리를 거두면서 참 ‘한화다운’ 시즌으로 마무리를 했어요.




4월 1일부터 10월 8일까지 6개월간 총 144경기를 치르는 대장정 동안 한화 이글스는 늘 화제의 중심에 서며 KBO 최고의 이슈메이커로 자리매김했는데요. 그 어느 때보다도 파란만장했던 한화 이글스의 2016년을 돌아보려고 합니다.







타율 0.365(2위) 출루율 0.476(1위) 안타 193개(2위) 136타점(2위) OPS 1.045(3위) 볼넷 108개(1위)


올 시즌 김태균의 성적입니다. 지난 시즌 새로운 FA 계약을 맺은 김태균은 올해도 변함없는, 아니 더 좋은 성적을 기록하면서 본인의 클래스를 입증했어요. 시즌 초반 극심한 부진에 빠지면서 여러 비판에 직면하기도 했지만, 5월 이후 타격감을 끌어올리면서 놀라운 성적으로 시즌을 마무리했지요. KBO 통산 출루율 1위(0.431)를 기록 중인 김태균은 이번 시즌 리그 최초로 시즌 300 출루를 넘어 총 310 출루를 기록했는데요. 이 기록은 144경기를 치르는 KBO 리그에서 매 경기 2번 이상 출루를 해야 기록할 수 있는 대기록입니다. 


한화를 대표하는 타자이자 리그 최고의 타자답게 각종 역대 기록을 쏟아내면서 그야말로 살아있는 전설의 모습을 보여준 것인데요. 통산 1,600경기 출장(역대 29번째), 통산 1,800안타(역대 13번째), 통산 300 2루타(역대 18번째), 통산 300루타(역대 23번째, 최연소), 통산 1,000사사구(역대 5번째) 등 앞으로 김태균의 행보는 한화와 KBO의 역사가 되리라 믿습니다.







하주석은 2011년 드래프트에서 전체 1위로 지명된 대형 유망주였지만, 그동안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에요. 하지만 이번 시즌 처음으로 풀타임 시즌을 치르면서 리그를 대표할 대형 유격수로 성장할 자질을 충분히 증명했는데요. 하주석이 기록한 세 자릿수 안타(113안타)와 두 자릿수 홈런(10홈런)은 22세의 어린 유격수가 기록했다고 믿기 힘들만큼 훌륭한 기록이에요. 수비가 중시되는 유격수 포지션에서 하주석이 가진 타격 재질과 장타력은 분명 매력적이죠. 볼넷 대비 많은 삼진을 기록하였지만, 경험이 쌓이면서 선구안은 좀 더 나아질 것 같아요.


한화는 전통적으로 센터 라인이 취약했고 특히 내야 수비의 핵인 유격수 포지션이 팀의 아킬레스건으로 작용했는데요. 하주석이 이번 시즌과 같은 성장세로 좋은 모습을 보여준다면 한화는 팀과 팬들이 그토록 바라던 리그 최고의 대형 유격수를 보유하게 될 것 같습니다.







지난 3년간 한화는 공격적으로 FA에 투자하면서 많은 유망주 유출이 일어났습니다. 팀 전체가 노쇠한 상황에서 장민재와 양성우의 성장과 활약은 팬들을 기쁘게 했죠. 장민재는 선발진 붕괴와 불펜 투수의 부상으로 팀이 어려운 상황에서 선발과 불펜을 오고 가며 팀에서 가장 인상적인 활약을 보여주었어요. 빠른 공은 아니지만, 코너를 찌르는 완벽한 제구력과 묵직한 구위로 팀의 마운드에 큰 축을 담당했죠. 내년 시즌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하여 꾸준하고 규칙적인 등판이 이루어진다면 올 시즌 보다 훨씬 더 좋은 성적을 기록할 것 같아요^^


어깨 부상으로 최진행이 시즌아웃 되면서 기회를 얻은 양성우는 팀의 주전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주로 6번 타순에 배치되면서 상·하위 타선의 연결고리 역할을 한 양성우는 시즌 104안타를 기록하면서 잊지 못할 시즌을 보냈는데요. 장타력은 부족하지만 타고난 타격센스와 컨택 능력을 인정받는 만큼 내년 시즌에도 좋은 활약이 기대되어요. 이용규와 최진행이 외야의 2자리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양성우는 팀의 세 번째 혹은 네 번째 외야수로 중용되지 않을까요?







시즌 시작 전 한화 이글스는 전문가들에게 우승을 노릴 수 있는 전력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포스트시즌 진출을 낙관하는 분위기였어요. 팀의 상징과도 같았던 김태균의 FA 재계약에 성공하였고, 역대 불펜투수 최고액에 SK의 마무리 투수 정우람을 영입했죠. 또, 지난 시즌 괴물과 같은 활약을 보여주었던 에스밀 로저스의 재계약 성공, 메이저리그 출신 윌린 로사리오의 영입 등 눈에 띄는 전력 보강이 이루어졌기 때문이에요. 거기에 지난 3년간 적극적 투자를 통해 FA로 영입한 정근우, 이용규, 권혁, 송은범, 배영수 등의 활약도 기대되었기에 적어도 한화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그 누구도 의심하지 않을 수밖에요.



막상 2016시즌이 시작되지 한화는 여러 곳에서 많은 문제점을 보여주면서 시즌 전 전망을 무색하게 하였습니다. 무엇보다 에이스의 막중한 임무를 맡아주어야 할 에스밀 로저스가 부상으로 인해 시즌 개막에 합류하지 못한 것이 뼈아팠죠. 물론 그 이후 로저스의 복귀와 김태균을 중심으로 한 타선의 활약으로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도 보이는 듯했어요. 하지만 그것도 잠시, 부상으로 인한 로저스의 퇴출에 이어 부상자들이 지속되면서 어렵게 시즌을 꾸려나갈 수밖에 없게 되었지요. 결국, 시즌 막판까지 무려 5개 팀과 5강 경쟁을 하게 되었는데요. 끝까지 최선을 다했음에도 결국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하고 말았네요.







한 팀의 전력을 구성하는 여러 요인이 있지만, 강팀이 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강력한 투수진, 특히 확실한 선발 투수진을 갖추어야 합니다. 올해 한화 이글스의 최다승은 불펜투수인 송창식과 정우람이 기록한 8승입니다. 선발투수가 아닌 불펜투수 그것도 팀의 마무리투수가 팀 내 최다승을 올렸다는 것은 한화이글스의 마운드가 비정상적이었는지를 반증하는 결과이기도 한데요. 뿐만 아니라 4명의 외국인 투수가 기록한 승수는 단 13승으로 외국인 투수 선발에 실패한 모습이었어요. 특히 로저스의 대체선수로 야심 차게 영입했던 에릭 서캠의 부진은 매우 아쉬웠어요.



지난 시즌 한화이글스가 시즌 막판까지 순위경쟁을 하면서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릴 수 있었던 이유는 로저스와 탈보트 외국인 원투 펀치가 안정적으로 로테이션을 지켜주면서 정상적인 야구를 할 수 있었기 때문이에요. 하지만 올해는 로저스와 탈보트의 역할을 해줄 수 있는 선수가 없었으며, 지난해 10승을 올리며 선발과 불펜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주었던 안영명의 부상 이탈도 팀의 전력 약화를 막지 못했어요.







시즌 전 우승 후보로까지 평가받았던 한화가 포스트시즌에도 진출할 수 없는 7위에 그쳤다는 점에서 2016시즌은 ‘실패’라고 평가할 수밖에 없는데요. 그도 그럴 것이 시즌 초반 로저스의 부상 및 퇴출 등의 문제로 팀 분위기가 어수선했고, 많은 선수가 수술대에 올랐어요. 김성근 감독 둘러싼 여러 이슈는 물론 결과적으로 성적 부진까지 아쉬움이 크게 남습니다. 하지만 절망적이었던 순간에도 선수들은 최선을 다했고 시즌 막판까지 5위 경쟁을 하면서 많은 한화 팬들을 기쁨을 준 것은 고마운 일이에요. 그리고 선수들 곁에는 시즌 마지막 경기까지 홈구장을 가득 메운 팬들의 성원이 있었다는 것도 기억해주었으면 하네요.


타선의 힘은 여전히 리그에서 손꼽히는 만큼 투수들이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오고 외국인 투수 선발에 심혈을 기울인다면 2017년 시즌은 보다 훌륭한 모습을 기대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시즌이 끝난 뒤에도 선수들은 내년 시즌을 위해 땀을 흘리게 되겠죠. 그동안 모두 건강하고 한층 더 성숙한 모습으로 다시 만날 수 있기를 응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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