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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의육아일기 #29 영유아 건강검진부터 예방접종까지





유러비는 알까요? 유러비가 태어나기 전 제가 얼마나 보고싶어 했는지를요. 유러비가 엄마 뱃속에서 10달을 보내고 있을 동안, 유러비가 잘 있는지 얼마나 생각했는지 몰라요. 돌아서면 궁금해서 진료일이 아니어도 병원을 가고 싶었답니다. 초음파를 통해 듣는 그 생생한 심장 소리가 얼마나 설레었는데요. 눈으로 직접 볼 수도, 만질 수도 없으니 보고 싶은 마음은 더해지면서 '혹시 어딘가 잘못되진 않겠지'라며 걱정도 많았던 시기였어요.



당시 육아 선배들은 그 때가 가장 좋은 때라고 했지만, 그 말에 절대 공감하지 못했어요. 하지만 요즘은 고집을 부리며 위험한 행동을 하는 유러비를 보고 있으면 그 말이 무엇인지 알 것 같기도 해요. 물론 저를 바라보며 치아 두 개를 보이는 함박웃음을 지을 때는 쌓여있던 모든 피로와 육아 스트레스도 눈 녹듯 사라지곤 한답니다. 오늘도 초보아빠는 유러비의 작은 행동과 미소로 힘을 얻으며 아는 만큼 힘이 되는 육아 정보를 전달해드리려고 해요.




아기가 태어나면 시즌 별로 챙겨야 하는 사항도 있고 예방 접종도 해야 하는데요. 그 중 제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바로 영유아 건강검진이라는 제도예요. 우리 부모님 세대의 육아방식은 낳으면 알아서 큰다, 자기 밥그릇은 자기가 챙겨서 태어난다고 하는데요. 이제는 아는 만큼 아기를 더 튼튼하게 키울 수 있는 것 같아요. 더도 말고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시행하는 건강검진만 알아도 아기 건강 걱정을 덜 수 있답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시행하는 검진은 국가에서 무료로 시행하는 국민 건강관리 서비스입니다. 영유아 건강검진은 생후 4개월부터 71개월까지의 영유아를 대상으로 진행되고요. 이 서비스를 활용하면 엄마 아빠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아기의 건강 상태와 성장 발달상황을 확인할 수 있어요.


 ▲ 위 이미지는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습니다. [이미지 출처 – 국민건강보험]



유러비가 태어나고 처음 받아본 우편물도 바로 영유아 건강검진에 대한 안내문이었는데요. 이 안내문은 아이의 일정 개월이 되면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우편으로 발송해주어요. 영유아 건강검진은 일반 검진 7회와 구강 검진 3회로 검진 횟수는 총 10회로 구성되어 있어요. 조금은 형식적이고 부실하다는 평이 있지만, 정기 검진을 통해 영유아 질환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기에 저와 아내는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 위 이미지는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습니다. [이미지 출처 – 국민건강보험]


영유아 건강검진 시기가 되면 미리 체크해 둘 것들이 있는데요. 바로 국민건강보험공단 홈페이지에서 문진표와 K-ASQ(영유아 발달선별검사)를 미리 확인하고 작성하는 거예요. 아기의 언어능력, 운동능력, 인지능력, 사회성 발달을 평가하는 내용을 담고 있는데요. 평가 항목도 많고 급하게 하다 보면 놓치기 쉬운 부분에 대한 질문이 많아 병원 방문 전에 미리 작성해 가면 훨씬 편하게 검진을 받을 수 있죠.


또 한 가지 팁은 평소 우리 아기에 대해 잘 알고 있는 병원에서 검진 받는 것을 추천해 드리는데요. 유러비는 태어날 때부터 아팠기 때문에 소아과 선택을 신중히 할 수 밖에 없었어요. 1차 검진 시기 전까지 집 근처 소아과 6곳을 가보았지만, 진심이 느껴지지 않는 의사 선생님의 태도로 마음이 놓이지 않더라고요. 아기 건강 상태와 성장에 대해 궁금한 것들이 정말 많았지만, 미처 다 묻지도 못했고요.


결국 엄마들 사이에서 꼼꼼하게 검진하기로 소문난 병원으로 갔는데요. 아기가 편안함을 느낄 때까지 같이 놀아준 후 진료를 해주셔서 얼마나 마음이 놓였는지 몰라요. 유러비의 과거 병력과 발육 상황, 습관 등을 잘 캐치하고 부모의 불안함까지 해소해주셨거든요. 또, 평소 궁금했던 것들을 미리 준비해서 우리 아기의 건강 상태와 성장 발달상황을 꼼꼼히 체크할 수 있어 단골 병원이 되었죠.



 ▲ 위 이미지는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습니다. [이미지 출처 – 예방접종도우미]



영유아 건강검진과 더불어 또 하나 체크해야 하는 것은 신생아-소아예방접종입니다. 영유아에게 치명적인 감염병 예방을 위해 초보 부모가 꼭 챙겨야 할 사항이지요. 대부분 산부인과에서 받은 아기수첩에 접종 날짜를 표시해두어 그것으로 챙겨도 무방한데요. 예방접종도우미 홈페이지나 어플을 이용하면 종류별 예방접종 시기와 일정 관리를 동시에 할 수 있어요. 예방접종 시기가 다가오면 알람으로 확인할 수 있고, 그 동안 우리 아기가 맞은 예방접종 정보도 한눈에 체크할 수 있어 저희 부부는 어플을 활용하고 있답니다.






이제 생후 12개월, 첫 돌을 앞둔 유러비는 2차 영유아 건강검진과 무려 7개의 예방접종이 기다리고 있는데요. 이를 앞두고 발달상황 체크를 몇 가지 해보았답니다. 아기마다 성장 속도는 다르다고 하지만, 또래보다 뒤쳐지면 이 또한 걱정되는 것이 부모 마음 아니겠어요? 



이런 아빠의 마음을 아는 지 유러비는 스파르타 훈련(?)을 하지 않아도 하루하루 다르게 여러 모습을 보여주며 아빠를 놀라게 한답니다. 유러비는 일주일에 한 번씩 문화센터를 다니는데요. 무언가를 해내면 박수 치며 좋아하고, 안녕 또는 바이바이라는 말을 하면 손을 흔들기도 해요. 거기에 아무런 도움 없이 혼자 일어나더니 이제는 걷기도 해요. 



미끄럼틀 계단 오르기부터 타고 내려오더니 이제는 범퍼의 가드를 탈출하기까지 합니다. 너무 위험해서 안전하게 매트를 덧대어 뒀는데 말이죠. 아내는 영재를 낳은 것 같다며 좋아했는데요. 어떻게 탈출할 생각을 했는지 정말 여간 영리한 게 아닌가 싶어요.



요즘은 이렇게 영특한 11개월 아기에게 기억력 향상을 위한 놀이도 하고 있는데요. 가장 쉽게 할 수 있는 것은 컵으로 숨긴 물건 찾기 놀이에요. 소근육 발달과 대근육 발달이 적절히 이뤄지는 시기이기 때문에 아기의 기억력을 향상 시킬 수 있거든요. 유러비가 좋아하는 물건을 컵 안에 숨기고 어느 컵에 있는 지 찾아내게 하는데요. 성격 급한 유러비는 컵을 섞기도 전에 마구 달려들어 뺏기 바쁘답니다.


또한, 아기와 같이 떼구르르 굴러가는 공을 이용한 온몸놀이도 근육과 성장 발달에 도움이 되는데요. 아빠의 온몸놀이가 사춘기는 늦추고 폭력성은 낮추는 등 욕구를 조절하는 데에 효과적이라고 해요. 때문에 힘들고 피곤해도 유러비와 함께 몸을 써가며 놀이를 하는데요. 손이나 배, 발 등에 입 바람을 불기도 하고 발바닥을 간질 거리며 다양한 스킨십을 하고 있답니다.



점점 머리 쓰는 11개월 아기의 또 다른 발달상황 중 하나는 언어! 처음에는 우리 부부만 알아 들었지만, 이제는 지인들도 '어머 웬일이야, 저런 말을 다한다'는 평을 했을 정도인데요. 책도 많이 읽어주고 노래도 불러주지만, 유러비는 신기하게도 필요한 말만 골라서 하더라고요. 그리고 무언가 마음에 안 들고 뜻대로 되지 않으면 '아 진짜!'라고 툭툭 내뱉는데요. 사실 이 말은 저나 아내가 입버릇처럼 하는 말이어서 유러비가 따라했을 때 정말 놀랐답니다. 아이는 부모의 거울이라더니 실감하는 순간이었죠. 반성해야 하는 부분이기도 하지만 제 말을 따라할 때면 놀라우면서도 기특하고 또 피식피식 웃음도 나곤 해요. 요즘은 우는 척도 하고 머리를 굴리곤 하는데 이런 것도 유러비를 키우는 소소한 재미인 것 같아요. 


육아는 분명 힘든 일이지만, 이런 작은 행복을 발견하며 키우다 보면 언젠가 육아 마스터가 되지 않을까요? 오늘도 잠 못 자고 밤새 보채는 아기를 달래고 있을 여러분들에게 위로의 한마디가 되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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